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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제증시

롯데 월드타워가 담보로 잡힌 사연 (feat. 공포의 찌라시)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4.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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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월드타워가 담보로 잡힌 사연 (feat. 공포의 찌라시)
롯데 월드타워가 담보로 잡힌 사연 (feat. 공포의 찌라시)

 

우리나라 대표 기업 중 하나로 통하는 ‘롯데’가 위기에 빠졌어요. 주요 계열사들이 심각한 실적 악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에요. 주력인 화학 분야에서 대규모 적자에 빠졌고 계속되는 물가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소비·유통업에서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요.

 

매출 하위권 부실 점포 10곳을 매각하거나 폐점하려는 것도 이 같은 위기 때문이에요. 최근에는 롯데의 상징과도 같은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돈을 빌리려고 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졌어요. 롯데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고, 어떻게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하는지 알아볼게요.

 

1. 공포의 찌라시가 돌다

지난 17일. 기자들 사이에서 ‘찌라시’(사실확인이 안 되는 증권가 정보)가 돌았어요. 국내 6위 롯데그룹이 12월 공중분해 된다는 무시무시한 소식이었어요. 그룹 차원에서 여러 사업을 벌여 빌린 돈은 많은데 최근에 버는 돈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거예요. 과거 대우그룹처럼 그룹 전체가 공중분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도 적혀 있었어요.

 

바로 다음 날인 18일 롯데 측이 해명에 나섰어요. 그냥 이 소식을 그대로 뒀다간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었어요. 롯데그룹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했어요. 대통령실과 금융당국 역시 롯데의 유동성(자금 흐름)을 확인해 보니 그룹 전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찌라시만큼은 아니지만 롯데의 경영난은 어느 정도 맞는 사실로 확인됐어요.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에서 문제가 불거진 거예요. 롯데는 우리에게 백화점, 제과 등 소비와 관련된 사업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사실 화학·금융·물류 등 많은 사업을 하고 있어요.

 

2. 화학에서 고전하는 롯데

그중 화학 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사정은 악화일로예요. 중국이 화학설비를 계속해서 늘려가면서 저가 제품으로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롯데케미칼이 위기에 빠진 배경이에요.

 

지난 3분기(7~9월) 영업손실이 4,136억 원에 달했을 정도였어요. 이미 2분기에도 1,112억 원의 손실이 난 상황이었어요. 분기마다 수 천억 원씩 손실이 난다는 건 회사가 심각한 경영 위기에 빠졌다는 증거기도 해요.

 

문제는 롯데케미칼이 이미 엄청난 빚이 있었다는 거예요. 회사 측은 약 2조 450억 원의 빚(회사채)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원래 회사채는 만기까지는 이자만 지급하면 원금은 갚지 않아도 돼요. 그러나 롯데는 특별 조건을 통해 회사 경영 지표가 일정 이하로 떨어지면 빚을 빨리 갚겠다는 조항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어요. 채권자들이 빚 회수에 전면적으로 나설 조건이 돼 버린 거예요. 롯데케미칼의 위기가 더 심화할 수 있는 셈이에요.

 

롯데그룹의 또 다른 주요 축인 유통 분야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예요. 소비 습관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변해가면서 정통 오프라인 강자인 롯데쇼핑도 실적 악화를 겪고 있어요. 롯데쇼핑 매출은 2021년 15조 5,000여 억 원에서 지난해 14조 5,000여 억 원으로 1조 원이나 줄었어요. 부채는 같은 기간 8조 9,000억 원에서 10조 9,000억 원으로 2조 원이나 늘었고요.

 

3. 담보 맡길 테니 돈 회수만은...

주력 사업에서 난 ‘큰 불’을 끄기 위해 롯데그룹이 직접 나섰어요. 사업 위기가 전체 그룹으로 번지게 하지 않기 위해서예요. 우선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을 위해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어요.

 

채권자들에게 “튼튼한 자산을 담보로 맡길 테니 당장 빚 회수는 하지 말아 달라”라고 부탁하는 거예요. 롯데월드타워의 자산가치가 6조 원으로 추산되는 만큼 채권자들도 이를 훌륭한 담보물로 여길 것으로 보여요.

 

빚을 못 갚으면 담보물을 대신 회수하면 되기 때문이에요. 롯데케미칼은 다음 달 19일 채권자들을 직접 불러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해요. 롯데는 “최근 불거진 위기설에 대해 그룹이 직접 나서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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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백화점도 이제 줄일 거예요

그룹 차원의 전방위적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에요. 그동안은 다소 실적이 안 나오더라도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기다리는 측면이 있었는데 이런 경영방침을 바꾸겠다는 거예요. 부진한 사업을 재빠르게 정리해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거죠.

 

롯데백화점도 실적이 저조한 10여 개 점포를 매각·폐점하기로 했어요.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힌 롯데는 관악점·상인점·분당점·일산점·대구점 구조조정도 검토 중이에요.

 

롯데백화점은 우리나라 대표 유통 브랜드이지만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에요. 전국에 70개 백화점이 있는데 하위 40위를 매겨봤더니 그중 24개를 롯데백화점이 차지했다고 해요. 주요 백화점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많은 숫자죠. 점포 숫자만 늘리고 내실은 부실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요.

 

5. 우리 아직 괜찮아요

잠시 위기에 빠졌지만, 롯데그룹은 아직 내적으로 튼튼한 것으로 보여요. 전체 부동산 가치가 56조 원에 달하는 데다가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예금도 15조 4,000억 원이 있기 때문이에요.

 

투자자와 소비자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개선작업은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에요. 28일 정기 인사에서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21명이나 갈아 치웠어요. 전체 36%에 해당하는 대규모 인사 조치였어요. 임원규모도 전년에 비해 13% 줄였다고 해요.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영 전면에 나서기로 했어요. 임원 규모를 대폭 축소해 조직을 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에요.

 

롯데가 이번 위기설을 근거로 재도약하기를 바라요. 우리나라 대표 기업의 위기는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을 주는 일이니까요. 우리 기업 파이팅, 대한민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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