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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제증시

위기의 인텔, 구조조정을 꺼내다 (feat. 파운드리의 미래)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4.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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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인텔, 구조조정을 꺼내다 (feat. 파운드리의 미래)
위기의 인텔, 구조조정을 꺼내다 (feat. 파운드리의 미래)

 

1. 위기의 인텔, 구조조정을 꺼내다

1) 구조조정안 발표 가능성

최근 인텔이 이달 중순에 열릴 이사회에서 사업 구조조정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집니다. 일부 사업부 매각이 포함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2) 적자가 그 이유

이런 이야기가 들려오는 배경엔 인텔의 심각한 실적 부진이 있습니다. 인텔은 지난 2분기 16억 달러가 넘는 손실을 기록하면서 1968년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다고 평가받죠. 지난달 초엔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하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오는 4분기부턴 1992년부터 진행해 오던 배당까지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26% 폭락했습니다.

 

3) 저물어가는 CPU 전성기

최근 인공지능 열풍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인텔이 장악한 중앙처리장치(CPU) 시장도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 서버용 CPU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4% 하락하는 등 시장 자체가 쪼그라드는 추세죠.

 

4) AMD의 위협은 거세지고

CPU 시장에서조차 경쟁자 AMD의 추격이 거셉니다. 2017년 1분기 인텔의 서버용 CPU 시장 점유율은 98.6%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76.4%로 하락했습니다. 반대로, 같은 기간 AMD의 점유율은 1.4%에서 23.6%로 상승했죠. 같은 기간, PC용 CPU 시장에서도 인텔(88.6%→76.4%)과 AMD(11.4%→23.9%)의 희비는 엇갈렸습니다.

 

5) 프로그래밍 솔루션 부문 IPO 추진 중단

구조조정 방안으로 가장 유력한 건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부문 사업부의 매각입니다. 인텔은 작년 10월, 이 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 했으나 실패했는데요. 거기에 올해 2분기 매출이 57%가량 급감하고 적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이 하락세기도 하다 보니 인텔은 이를 매각해 현금을 조달하겠다는 거죠.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란 프로그램이 가능한 비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으로 이미 새겨진 회로를 수정할 수 없는 기존 반도체와 달리 소프트웨어를 프로그램하듯 반도체 회로를 바꿀 수 있어 범용성이 높습니다. 다만, 비싼 가격은 한계점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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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조조정이 가져올 파운드리의 미래는

1) 핵심은 파운드리 사업부의 부진

블룸버그통신은 인텔이 야심 차게 재진출 한 파운드리 사업부의 분할이나 매각을 검토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분기 파운드리 부문에서만 28억 달러의 손실이 날 정도로 실적이 악화해왔기 때문인데요. 투자 비용도 예상을 뛰어넘는 데다가 TSMC,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밀려 그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 인텔 파운드리 사업의 현주소입니다.

 

2) 파운드리 투자 실패, 왜?

이를 두고 파운드리 사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던 인텔이 큰코다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파운드리 미세 공정은 막대한 투자와 함께 기술력, 생산 안정화 노하우가 필요한데요. 2021년 파운드리 시장에 재진출한 인텔이 짧은 기간 내에 업계 선두를 따라잡겠다며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하다가 고꾸라졌다는 거죠. 2010년대 재무 중심의 경영으로 엔지니어를 다수 해고했고, 이때 잃어버린 기술력을 단숨에 따라잡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입니다.

 

3) 아직 확정된 건 아냐

그러나 지난 1일, 로이터통신은 파운드리 부문 매각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직 초창기 논의에 불과하고, 이사회 회의 전에 바뀔 가능성이 남았다는 설명인데요.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생산 기반을 확대하려는 상황에서 매각은 어불성설이란 반박도 이어집니다. 다만, 40조 원 규모의 독일 파운드리 생산 공장이 백지화할 것이란 보도는 꾸준히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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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텔이 파운드리를 포기한다면

1) 시장은 포기하는 쪽에 손을

인텔의 주가는 구조조정안이 발표되고 오히려 9%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시장에선 인텔이 파운드리를 포기하고 칩 설계에 집중하는 것이 수익성을 회복한다고 여기는 분위기죠.

 

2) AMD처럼 칩 제조 포기?

실제로 비슷한 사례도 존재합니다. 인텔의 경쟁사인 AMD는 2008년 칩 제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자체 반도체 공장을 매각했는데요. 이후 AMD는 칩 설계 부문에만 집중하는 팹리스 업체로 전환했고, 시가총액을 100배 넘게 불리는 등 승승장구했습니다.

 

3) TSMC 독주 전망

한편, 인텔이 파운드리 경쟁에서 백기를 든다면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독주는 더 길어질 전망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인텔의 공장 신설 프로젝트 철회와 투자 감소에 따라 미국 정부로부터 받을 보조금 액수가 늘어나는 등 수혜를 기대해 볼 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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