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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휑한 버스터미널, 물류창고와 대형마트 입주로 탈바꿈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4.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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휑한 버스터미널, 물류창고와 대형마트 입주로 탈바꿈
휑한 버스터미널, 물류창고와 대형마트 입주로 탈바꿈

 

1. 터미널의 변신

1) 여기 터미널 맞아요?

앞으로 버스터미널에 가면 물류창고, 대형마트, 헬스장 등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지난 5일, 국토교통부가 ‘도시·군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건데요. 정부가 도시계획시설에 대한 편익시설 설치 규제를 완화하면서 터미널에 주문배송시설, 소형 공연장, 영화관 등 다양한 편익시설이 입주할 수 있게 됩니다.

 

도시계획시설이란 도시 기능 유지와 도시민의 일상생활의 기반이 되는 시설로, 도시공간구조나 도시환경에 큰 영향을 줍니다. 도로·철도·공항 등의 교통시설과 학교·운동장·문화시설 등의 공공·문화 체육시설, 화장시설·공동묘지 등의 보건위생시설을 비롯해 7가지 분류로 나뉩니다.

 

2) 그동안 규제 너무 심했지

최근 터미널의 경영난이 심해지자, 정부는 수익성 증대를 위해 입주 시설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터미널에 입점할 수 있는 업체는 음식점이나 카페 등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된 터미널은 다른 용도로의 개발이 어렵고, 편익시설 설치도 종류에 따라 엄격하게 제한되기 때문이죠.

 

3) 이번이 터미널을 살릴 기회

이번 개정안으로 침체에 빠진 터미널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차오릅니다. 여러 편익시설이 입점해 터미널의 공실이 줄어든다면 임대 수입이 늘어날 수 있는데요. 전국의 버스터미널을 활용한다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새벽배송 업체 등의 입주도 기대해 볼 만한 상황입니다.

 

2. 터미널 위기가 어느 정돈데?

1) 줄줄이 폐업

최근 몇 년 새 여러 전국 버스터미널이 폐업 수순을 밟았습니다. 한때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2만 명을 넘었던 서울시 상봉터미널이 작년 12월 1일 폐업한 것이 대표적인데요. 폐업 직전인 작년 11월, 상봉터미널의 총수입은 83만 6,336원, 하루 평균 이용객은 26명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성남종합터미널과 고양시의 화정터미널, 평택시의 송탄시외버스터미널도 작년에 문을 닫았고, 2020년 이후 폐업한 버스터미널은 18곳에 달합니다.

 

2) 터미널 가는 사람이 없어

문을 닫는 터미널이 늘어난 이유는 수익성 악화 때문입니다. 이용객이 줄면서 터미널의 주 수입원인 매표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죠. 작년 10월 말 기준 시외버스(2억 7,675만 명)와 고속버스(9,347만 명) 승객은 2020년 초반과 비교해 각각 50.1%, 41.3% 감소했습니다. 매출액 역시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각각 49%, 40%씩 급감했죠. 이용객이 줄면 노선과 배차 역시 줄어들면서 수익을 내기가 힘들어집니다.

 

3) 버스 운행 비용 상승도 부담

유가와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버스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배차가 줄어든 것도 터미널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통상 시외버스 및 고속버스 운송 원가에서 인건비는 47%, 유류비는 20%의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2020년 말부터 작년 10월 말까지 경유는 91%, 천연가스(CNG)는 70% 올랐습니다. 한편, 코로나 기간 거의 동결됐던 인건비는 2022년 평균 5%, 작년 3.5~4.5% 올랐죠.

 

4) 임대료로 버티기도 쉽지 않아

버스터미널은 매표 수입 외에, 터미널 내 상가임대료로도 돈을 벌어들입니다. 매표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도권 대형 터미널은 상가 임대 수입으로라도 버텨야 한다는 의미인데요. 이용객이 줄면 승차권 매출과 함께 터미널 내 상가 매출도 줄어들기 때문에 임대료 수입에 기대는 것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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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래도 터미널을 지키는 이유

1) 더 빨리 가는 법 있지만

터미널 이용객 감소세는 고속·시외버스를 대체할 빠른 운송수단의 발전 탓도 큽니다. 고속철도와 저가항공 등이 보편화되면서 버스를 이용할 이유가 점점 사라져 가는데요. 평택 송탄시외버스터미널 근처의 평택지제역에서 고속철도를 타면 서울 수서역까지 약 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지만,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서울 남부터미널까지 1시간가량이 걸립니다.

 

2) 여전히 필요한 터미널

하지만 그럼에도 터미널의 존재는 중요합니다. 고속철도나 항공편을 이용하기 어렵거나, 보다 저렴한 버스를 선택해야 하는 사람들은 터미널을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역세권에 살지 않는 사람들과 복잡한 환승을 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서라도 터미널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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