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에 각 건설 연구기관에서 2025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보고서를 속속들이 발표하고 있죠. 올 한 해도 고금리와 높은 건설공사비 여파로 뚜렷한 업황 회복 시그널은 없었던 가운데 내년 건설·부동산 경기는 어떤 흐름을 보일지 궁금해지는데요.
오늘은 건설산업연구원과 건설정책연구원의 2025 건설경기 전망 리포트를 통해 내년도 건설업황은 어떨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건설산업연구원 2025 건설경기 전망 리포트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6일 2025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해당 세미나는 올해 건설 및 부동산 경기를 진단함과 동시에 다가올 2025년 건설·부동산 경기를 전망하는 자리였는데요. 건설경기 전망은 건설산업연구원 경제금융·도시연구실 이지혜 연구위원께서 발표를 맡아주셨습니다.
건산연은 건설수주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2025년 건설경기를 분석했는데요. 내년도 금리 인하와 주택 정비사업 및 3기 신도시 추진 등의 여파로 2025년 건설수주가 소폭 증가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죠. 하지만 건설투자는 감소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건산연이 본 내년 건설경기는 어떨지,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건설수주 증가세 전환
건산연은 2025년 국내 건설수주가 전년 대비 2.2% 증가한 210.4조 원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국내 건설수주는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감소세였는데요. 건산연은 금리 인하와 주택 정비사업 및 3기 신도시 추진 등의 호재로 내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부터 건설수주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부문별 수주 전망에서는 공공수주가 1.7% 감소한 65.3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았는데요. 업계에서도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에 기인한 SOC 예산 감소 등으로 위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죠. 건산연도 정부가 주택 공급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관계로 공공 주택 수주는 전년 대비 증가하겠지만, 비주거 건축 수주는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는데요. 하지만 기저효과로 인해 감소 폭은 적을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반대로 민간수주는 전년 대비 4.1%증가한 145.1조 원이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를 비롯한 설비투자 확대가 지연되면서 토목 수주의 증가폭은 크지 않겠지만, 주택 수주는 증가할 것이라 보고 있는데요. 아직 건설공사비가 잡히지 않아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정부의 정비사업 추진 및 2025년 하반기 3기 신도시 개발의 영향으로 주택 수주는 늘어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비주택 건축 수주의 경우도 일정 부분 금리 인하의 수혜를 받겠지만, 내수 부진으로 인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중이죠.
2) 건설투자 2.1% 감소
건설 투자의 경우 전년 대비 2.1% 감소한 295.3조 원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나타난 건축 착공 감소가 올 하반기는 물론 2025년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건데요. 건산연은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축투자 모두 부진하겠으나, 토목 건설투자는 상대적으로 양호하여 침체 폭을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3) 건산연 2025 건설시장 전망 및 시사점
건산연은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는데요. 정부가 인프라 투자 확대, 건설투자 회복을 위한 지원 강화 및 관련 규제 합리화 등을 통해 건설경기 회복을 지원해야 한다고 시사했습니다.
또한 건설기업의 경우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와 같은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혁신 및 스마트 건설을 적극 도입하여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 건설정책연구원 2025 건설경기 전망 리포트
건설정책연구원도 지난 26일 2025 건설·주택 경기 전망 세미나를 열었는데요. 건설 경기 전망은 건설정책연구원 박선구 연구위원께서 발표를 맡아주셨습니다.
건정연은 건설투자와 전문건설업 계약액을 토대로 건설경기를 전망했는데. 건정연은 단기적으로 볼 때 2025년 하반기에서 2026년 상반기에는 회복국면을 기대할 수 있겠으나, 중장기적 측면에서는 건설투자 위축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1) 건설투자 1.2% 감소
건정연은 내년도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1.2% 감소하여 300조 원을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서 건정연은 2025 건설시장 전망을 위한 쟁점 5가지를 선정했는데요. 여기에는 공공과 민간부문의 건설투자와 건설공사비, 자금조달 여건 및 부동산 PF 등이 포함되었죠. 1.2% 감소라는 예상도 부문별 건설투자와 건설공사비 상승률, 자금 여건 등의 추정치를 종합하여 나온 것인데요.
건정연은 SOC예산 축소 등에 따라 공공부문 건설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나, LH나 도로공사와 같은 공공기관과 지자체 발 공공발주 등을 감안하여 올해와 비슷한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민간부문의 경우 2022~2023년 간 부진했던 건축착공 실적의 시차효과로 감소세가 예상되나, 하반기 이후에는 고금리 및 고물가 완화 추세, 신도시 재건축·재개발 효과로 감소폭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죠.
또한 건설공사비의 경우 안정화 추이는 이어지겠으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증가 등으로 올해보다 3~4%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와 더불어 금리 인하, 정부의 부동산 PF 연착륙 노력 등으로 자금조달과 부동산 PF여건도 개선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해 건정연은 2025년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1.2%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는데요. 그중에서도 토목 부문은 보합세를 유지하겠으나, 건축부문의 경우 주거용과 비주거용 모두 각각 2% 내외의 감소세가 예상된다 밝힌 바 있습니다.
2) 전문건설업 실질 계약액 감소
이와 더불어 건정연은 전반적인 건설경기 부진의 여파로 전문건설업 실질 계약액이 감소할 것이라 봤는데요. 내년도 전문건설 계약액은 2024년 대비 1.0% 증가한 113.6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았으나, 전문건설 계약액 자체가 공사비 상승이 포함된 경상금액이라는 점에서 실질 계약액으로 보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전문건설업의 완연한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힘들겠다고 판단했습니다.
3) 건정연 2025 건설경기 전망 및 시사점
건정연은 경기순환 측면에서 빠르면 2025년 하반기, 늦어도 2026년 상반기에는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데요. 건설투자의 약 80%를 차지하는 민간 건축부문의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바,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정부의 역할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양극화 해소를 위한 지방경기 활성화, 중소건설사 지원 등의 맞춤형 대책을 고민해 볼 때임을 시사했죠.
또한 건정연은 건설자본 스톡, 소득 수준, 도시화율, 경제발전단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현재 우리나라 건설산업은 성숙기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는데요. 향후 건설투자 증가율은 평균 1%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또한 GDP 대비 건설투자 비중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바, 장기적으로 볼 때 건설투자는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이에 건정연은 건설업이 전반적으로 정체 국면에 들어선 만큼 범정부적으로 뉴노멀에 적응하기 위한 생존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두 연구위원의 건설경기 전망을 종합해 본 바, 일부 지표의 개선 효과로 2025년 하반기에는 건설경기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겠는데요. 하지만 앞으로 뚜렷한 건설 호황기는 없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만큼 새로운 국면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경제 > 부동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거 탄핵 정국이 집값에 미쳤던 영향 (feat. 부동산시장) (9) | 2024.12.12 |
---|---|
1인가구 소득 감소 (feat. 청년을 위한 핵심 주거 지원책 4가지) (12) | 2024.12.11 |
미국의 부동산 기업 하인즈, 국내 임대 주택 시장 진출 준비 (15) | 2024.12.09 |
오피스텔의 대변신 (feat. 빌라 및 연립주택 수요의 이동) (13) | 2024.12.09 |
선도지구 발표한 1기 신도시 (feat. 내게 남은 선택) (12) | 2024.12.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