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17일 샌프란시스코에는 세일즈포스의 연례 컨퍼런스인 '드림포스'가 열렸습니다. 이곳 실리콘밸리에 온 이후 정말 많은 컨퍼런스에 가봤는데요. 두 번째 가 본 드림포스는 체급이 다른 행사라는 생각이 매번 들어요.
행사장은 똑같은 SF 모스코니센터지만 드림포스는 센터 주변을 막아서 '국립공원' 컨셉의 거대한 이벤트 공간을 구축해요. 디자인부터 음식까지 많은 돈을 들인다는 것이 느껴지죠. 참석자만 해도 4만 5,000명에 달할 정도로 어마어마. 드림포스 기간에는 SF의 홈리스들도 자취를 감춥니다.
연사들도 화려합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리사 수 AMD CEO, 게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 일본 밴드 엑스재팬의 요시키, 영화배우 케이트 허드슨, 매튜 매커너히도 참석합니다.
하지만 드림포스의 가장 큰 거물은 다름 아닌 세일즈포스의 창업자 겸 CEO인 마크 베니오프.
이날도 그는 기조연설에서 AI에이전트인 '에이전트포스'를 공개하며 청중을 사로잡았고, 점심시간에는 기자들이 있는 프레스룸을 찾아 자유롭게 질문을 받았습니다. 많은 질문이 'AI가 실제로 쓸모가 있느냐'는 AI회의론과 관련된 것이었어요. 마크 베니오프는 시원시원한 성격답게 솔직하게 답했습니다. 슬랙과 팀즈건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디스'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AI모델은 단지 커머디티일 뿐입니다. 모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데이터와 메타데이터에 가치가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이 제2의 클리피(1997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도입한 오피스 에이전트)라고 생각합니다. 귀엽고, 재미있고, 몇 가지 기능을 제공하지만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베니오프 CEO의 핵심적인 생각은 AI가 아무리 뛰어나고 혁신적이어도 고객에게 가치를 만들어주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그걸 제일 잘하는 것은 바로 최고의 B2B SaaS 기업인 세일즈포스라는 것.
그는 AI와 AI에이전트라는 신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확실히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아주 아슬아슬한 줄타기예요. 우리는 가장 전위적인 기술, 모두가 이야기하고 시도해보고 싶어 하는 가장 흥미로운 기술을 다루고 있어요. 우리가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 있기를 바랍니다"
테크업계에 오래 종사한 그의 경험으로는, '기술의 변혁이 이뤄지는 이 같은 순간에는 Go! 를 외치는 것이 옳았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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