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내 상장 작업 중단한 토스
1) 미국 상장부터 도전하는 토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국내 상장 절차를 멈추고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립니다. 지난 29일, 비바리퍼블리카는 기업공개(IPO) 주관사에 상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나스닥 등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알려졌습니다.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란 기업이 주식시장에 공식적으로 상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코스피나 코스닥 등 주식 시장에 이름을 올리는 것인데요.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서는 경영 방식, 회계 등 내부 정보를 공개하고, 주식을 공개된 시장에 내놓아야 하기에 기업공개라고 불립니다.
2) 빗나간 국내 상장 예측
앞서 지난 2월, 비바리퍼블리카는 IPO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 등을 선정하고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그러다 8개월 만에 상장 전략을 크게 바꾼 건데요. 다만,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아직 시기 등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입니다.
2. 핀테크·플랫폼 외면하는 한국 증시
1) 국내에선 인정받기 힘들어
비바리퍼블리카가 미국 증시 상장을 고민하는 건 몸값 때문입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IPO를 통해 10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를 기대하지만, 국내에서는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핀테크 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 심리가 비관적인 것도 문제로 여겨지죠.
2) 졸전 중인 핀테크 투자
해외와 비교했을 때 국내 투자자는 핀테크 기업에 시큰둥한 편입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여러 핀테크 상장사의 주가가 IPO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는데요. 토스와 함께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던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지난 18일, 수요 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힙니다.
3) 핀테크 투자 활발한 미국 증시
반면, 토스가 눈독 들이는 미국에선 잠재력 있는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 편입니다. 7줄짜리 코드만 붙여 넣으면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한 스트라이프의 경우, 올해 2월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 단계에서 650억 달러(약 89조 5천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죠.
3. 미국 IPO, 걸림돌은 없나?
1) 아직까진 손실만
비바리퍼블리카가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연간 흑자를 낸 적이 없다는 점은 미국 상장을 노린다 해도 변수로 꼽힙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21년엔 1,796억 원, 2022년엔 2,472억 원, 2023년엔 2,06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그나마 올해 상반기엔 적자가 94억 원으로 대폭 줄어들어 희망을 품어볼 수는 있습니다.
2) 미국 상장사 분위기는?
토스에 앞서 미국 증시에 상장했던 국내외 기업의 상황이 좋지 않은 점도 지켜봐야 합니다. 쿠팡은 상장 초기 고점이었을 때와 비교하면 주가가 63.8% 하락했고, 네이버웹툰은 지난 6월 상장 이후 부진한 실적에 주가가 공모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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