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분리 경영 첫 공식화 선언
1) 아들은 마트, 딸은 백화점
지난달 30일, 신세계그룹(신세계)의 백화점 부문을 이끌었던 정유경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신세계가 이마트와 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 선언한 건데요. 이명희 총괄회장 아래 있던 이마트를 아들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백화점 부문을 딸 정유경 주식회사 신세계 회장이 맡아 독자적으로 이끌어가죠.
2) 목적은 본업 경쟁력 강화
신세계는 계열 분리를 통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본업 경쟁력 회복에 박차를 가할 방침입니다. 현재 이마트 부문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스타필드, 스타벅스, 편의점으로 사업을, 백화점 부문은 신세계 백화점을 필두로 패션 및 뷰티, 면세점, 아웃렛 사업을 펼치는데요. 계열 분리를 통해 각자의 분야에 더 집중하겠단 의도로 해석되죠.
3) 시기도 지금이 최적기
신세계는 실적이 개선되는 올해가 계열 분리를 시작할 최적기라고 판단한 듯 보입니다. 작년에 469억 원의 적자를 내며 12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낸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25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요. 신세계 백화점은 올해 2분기, 1조 7,462억 원이라는 매출을 올리며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2. 신세계그룹의 13년 계열 분리 빅픽처
1) 이마트와 신세계를 지주사로
사실 신세계는 2011년부터 계열 분리를 추진해 왔습니다. 이마트를 신세계에서 인적분할해 별도 법인을 세웠죠. 이때부터 이마트는 정용진 회장이, 백화점은 정유경 회장이 도맡아 경영해 왔습니다. 이후 2019년에 이마트와 신세계가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룹 내에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을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인적분할이란 기업을 분할하는 방식 중 하나로, 특정한 사업부를 독립적인 자회사로 분리하며 이때 주주 구성비율이 기존 회사의 주주 구성비율과 동일하게 분할하는 방식입니다.
2) 주주 간 지분 정리도 꾸준히
그간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 지분을,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 지분을 확대해 왔습니다. 현재는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 지분 18.56%, 정유경 회장이 신세계 지분 18.56%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명희 총괄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10%가량 갖고 있죠.
3) 완전한 계열 분리까진 더 걸려
다만, 계열 분리가 완료되려면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입니다. 공정거래법상 신세계그룹 같은 대기업의 경우엔 총수와 친족이 지분을 가진 회사는 동일한 대기업 그룹으로 묶입니다. 이때 계열 분리를 위해선 상호 보유한 주식이 적어야 하고(상장사는 3% 미만), 임원 겸임이나 채무 보증, 자금 대차 등도 없어야 합니다. 당장 신세계 그룹 총수로 지정된 이명희 회장이 이마트나 신세계 백화점 지분을 7% 이상 정리해야 하죠.
3. 계열 분리 선언, 여파는?
1) 이마트, 신세계 주가는 상승
계열 분리를 발표한 지난달 30일, 이마트와 신세계 주가가 나란히 상승했습니다. 이마트는 전일 대비 2.20% 상승한 6만 4900원에, 신세계는 1.54% 상승한 15만 14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계열 분리를 바라보는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2) 단기적 효과는 미미해
다만, 단기적으로 계열 분리가 실적 등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마트와 신세계 백화점의 협력은 기존과 변하는 부분이 없기 때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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