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메타, AR 안경 오라이온 공개
1) 메타, 오라이온(Orion) 공개
지난 25일(현지 시각), 메타가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를 열고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대거 공개했습니다. 특히 시장의 주목을 끈 건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온(Orion)이었는데요.
2) 차세대 컴퓨팅 디바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오라이온이 “스마트폰을 잇는 차세대 컴퓨팅 기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메시지 전송부터 통화, 영상 시청, 게임 플레이까지 모두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3) 검은색 뿔테안경 같지만
오라이온의 겉모습은 검은색 뿔테안경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제품 무게는 약 100g으로,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 프로 무게의 6분의 1 수준이죠. AR 기기의 가장 큰 걸림돌인 착용감에서 큰 진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다만, 무선 연산장치 퍽(Puck)을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 하는 건 한계로 꼽히죠.
혼합현실은 현실과 디지털 요소를 함께 활용하는 기술입니다. 실제 환경에 디지털 정보를 합성해 나타내는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IT 기술로 만들어진 가상환경인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을 합친 개념인데요. 현재 MR시장에서는 메타,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입니다.
4) 신경 인터페이스 적용
메타가 오랫동안 연구해 온 신경 인터페이스 역시 제품에 적용됐습니다. 근전도 손목밴드를 착용하면 눈앞의 화면을 자유롭게 움직이고 컨트롤할 수 있는데요. 엄지와 검지를 집으면 클릭, 엄지와 중지를 집으면 이전 화면으로 돌아가는 식입니다.
2. AR, 헤드셋을 넘어 안경으로
1) 5년 만의 결실
이번 발표는 메타가 2019년 AR 안경의 개발을 밝힌 후, 5년 만의 일이라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메타는 2021년 메타버스가 새로운 미래가 될 것이라 선언하며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꿨는데요. 최근 메타버스 사업부인 ‘리얼리티 랩스’를 축소하며 회사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였죠. 다행히 이번 공개로 그간의 우려는 많이 잦아든 분위기입니다.
2) 라마 3.2 업데이트
이날 공개된 다른 기술 역시 AR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메타는 자체 AI 모델, 라마의 업데이트 역시 공개했는데요. 라마 3.2는 이미지, 동영상 등의 이해가 가능한 멀티모달 AI입니다. AR 기기와의 호환성을 강조하며, 텍스트가 아닌 음성 중심의 소통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멀티모달은 원래 인간이 다양한 감각을 이용해 정보를 파악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최근 자주 등장하는 멀티모달 AI를 일컬을 때는 AI가 인간처럼 여러 인터페이스를 통해 서로 다른 감각과 유형의 정보를 학습, 사고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로 쓰입니다.
3) 레이밴 메타에도 적용
AI 기술은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과의 협업물, ‘레이밴 메타’에도 적용됩니다. AI를 활용한 실시간 음성 번역이 적용돼 다른 언어로 말하는 사람의 말을 즉석에서 번역해 들을 수 있는데요. 메타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이태리어 서비스를 우선 제공하고 향후 지원 언어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죠.
4) 메타 퀘스트 3S도 함께
동시에 저가형 VR 기기인 ‘퀘스트 3S’도 공개됐습니다. 퀘스트 3S는 기존에 사용되던 고가의 팬케이크 렌즈를 일반 렌즈로 교체해 가격을 낮췄는데요. 512GB 모델이 기존보다 150달러 낮아진 499.99달러에 출시됐습니다. 아직 경쟁이 치열한 MR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보를 위한 저가 공세에도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3. 시장도 들썩들썩
1) 관련주 일제히 급등
이번 발표 이후 국내 AR 관련주도 강세였습니다. 27일 오전 기준, AR 전문업체 맥스트는 전 거래일 대비 29.86% 오른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는데요. 기타 XR 관련주, 메타버스 관련주 역시 큰 폭으로 오르며 장을 마쳤습니다. 메타의 주가 역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메타의 오라이온 출시 후, 관련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조금씩 커집니다.
2) 경쟁사도 들썩들썩
오라이온 발표를 기점으로 빅테크의 AR 안경 경쟁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최근 스냅챗의 운영사 스냅은 5세대 AR 안경인 ‘스펙터클스’를 공개했는데요. 애플 역시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이라고 알려졌고, ‘구글 글라스’의 실패를 경험했던 구글 또한 AR 헤드셋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시장 진입을 고심 중입니다.
3) 문제는 제작 단가
다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가격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현재 제품의 제작 단가는 기기 하나당 1만 달러로 알려졌는데요. 오라이언의 렌즈가 고가의 탄화규소로 만들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죠. 오라이언의 정확한 판매가와 제품 출시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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