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벨상이 아니고, 이그노벨상?
네. 노벨상을 패러디하여 만들어진 상으로, 처음에 보면 웃기지만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는 연구에 주는 상이예요. 나름 유명하다고. 수상자는 10조 짐바브웨 달러 1장을 상금으로 받아요.
2. 오호, 어떤 연구들이 상을 탔대?
주요 연구들을 들여다보자면
1) 평화상 : 미사일에 비둘기 탑재하기
1990년 사망한 스키너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심리학자 중 한 명인 데요. 이 사람이 고안한 무기 중 하나가 바로 "비둘기 기반 미사일 유도 시스템"이었다고 해요. 스크린 위에 타겟이 나타났을 때 사정없이 쪼도록 비둘기를 훈련하고 + 이렇게 쪼인 방향으로 날아가도록 미사일을 만들어서, 저렴한 가성비로 적을 정확하게 요격하려는 무기였다고.
2) 식물학상 : 식물도 주변을 볼 수 있을까
덩굴 식물의 일종인 Boquila trifoliolata는 주변의 식물을 모방해 잎의 모양, 면적 등을 바꾸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간 과학자들은 "주변 식물이 내뿜는 화학물질이나 유전자를 탈취하는 것 아냐?"라며 모방 원리를 짐작해 왔다고 해요. 그런데 말이죠.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도플갱어 식물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인공 식물도 모방한다고 해요. 이에, 연구진은 "식물도 시력을 가지고 있을지 몰라!"라는 결론을 내렸죠.
3) 생리학상 : XX에 꽂는 인공호흡 장치
미꾸라지, 메기 등은 항문/장 호흡으로 산소가 부족한 상황을 극복하는데요. 연구에 따르면, 다양한 포유류(쥐/돼지 등) 역시 항문으로 호흡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산소가 들어있는 화학물질을 대장~항문 위치에 주입해서 호흡하는 듯한 효과를 본 건데요. 이에, 연구진은 호흡이 어려운 중증 환자를 위한 솔루션으로 항문 호흡, 장 호흡 등을 고려해 보자고 제안하죠.
4) 의학상 : 비싸고 고통스러운 가짜 약으로 효과 보기
연구에 따르면, 고통스러운 부작용이 없는 가짜 약보다 고통스러운 부작용이 존재하는 가짜 약이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이와 별개로 비싼 가짜 약이 싸구려 가짜 약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존재하는데요. 이 두 가지 정보를 결합해서 생각하면, 비싸고 고통스러운 가짜 약일수록 효과적인 플라시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여요.
5) 통계학상 : 동전 던지기 내기에서 +1%의 행운 확보하기
350,757회에 달하는 동전 던지기 실험에 따르면, 동전은 처음 던질 때와 같은 방향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세차 운동 탓에 처음 던질 때 방향이 위를 향한 채로 공중에 더 오래 머무르기 때문이라고. 처음과 같은 면 : 처음과 다른 면 = 51% : 49% 정도로 큰 차이는 없지만, 기왕 내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처음과 같은 면을 골라주는 것이 좋겠죠.
6) 물리학상 : 힘 빼고 물의 흐름에 몸을 맡겨볼까
해류에 반발하지 않고 몸을 맡기는 송어만의 수영법이, 죽은 송어에게서도 확인되었어요. 근육에 힘 쫙 빼고 흐느적거리는 것만으로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보여준 건데요. 물론 헤엄치던 자리를 종종 이탈하는 등, 살아있는 송어보단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어요.
이 외에도 술에 취한 벌레와 취하지 않은 벌레를 구별하는 방법을 밝혀낸 연구(화학상) 등이 이그노벨상을 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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