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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제증시

두산, 로보틱스 IPO 앞두고 새로운 미래 그린다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4.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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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로보틱스 IPO 앞두고 새로운 미래 그린다
두산, 로보틱스 IPO 앞두고 새로운 미래 그린다

 

두산이 두산로보틱스 IPO를 앞두고 시장의 큰 관심을 받습니다. 두산은 과거의 위기 속에서 여러 차례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 개선을 시도했는데요. 다행히 최근에는 호실적을 이어가며 승승장구하고 있죠. IPO와 더불어 친환경·차세대 기업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두산의 미래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오늘은 두산의 여러 위기와 극복 방안, 다가올 두산로보틱스 IPO와 미래 전략까지 자세히 담아봤습니다.

 

1. 길고 긴 우여곡절 끝에

1) 소비재 기업에서

초기의 두산은 소비재 중심의 기업이었습니다. OB맥주, 코카콜라, 네슬레 등이 모두 두산 소유의 브랜드였죠. 하지만 1991년 발생한 두산전자의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으로   두산 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생겨났고, 결국 불매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두산은 소비재 브랜드 대부분을 매각했습니다.

 

2) 중공업 분야로 진출

이후 두산은 여러 기업 인수 절차를 거쳐 중공업 그룹으로 재탄생합니다. 한국중공업(現 두산에너빌리티), 고려산업개발(現 두산건설), 대우종합기계(現 HD현대인프라코어) 등 다양한 기업을 인수했는데요. 미국과 유럽 등지의 해외 기업 인수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어엿한 중공업 그룹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3) 밥캣 인수 실패와

하지만 2007년 두산이 미국의 건설기계 회사 밥캣을 인수하면서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두산은 5조 원가량의 거금을 주고 밥캣을 인수했는데요. 인수 직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큰 손실을 봤죠. 2010년 당시 두산인프라코어의 부채비율은 526.5%까지 치솟았습니다.

 

4) 두산건설의 부진으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두산건설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도 두산을 위태롭게 했습니다. 시장의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건설한 프리미엄 대단지 아파트의 미분양률은 준공 후 4년이 지났을 때도 80%를 벗어나지 못했죠. 시행사 비리와 부도까지 겹치면서 두산건설의 실적은 더욱 악화했습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건설을 살리려고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5) 대규모 구조조정 단행

두산중공업의 재무적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두산은 다시 한번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2020년부터 약 2년에 걸쳐 클럽모우CC,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모트롤BG,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등 3조가 넘는 자산을 매각했는데요.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자본으로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벗어난 두산그룹은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새로운 도약을 노립니다.

 

두산의 사업 부문 (2022 기준)
두산의 사업 부문 (2022 기준)

 

2. 다시 일어서기 시작한 두산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채권단의 관리에서 벗어난 두산은 다행히 좋은 실적을 이어갑니다. 작년에는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등 계열사의 좋은 실적 덕분에 지난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1) 3년 만에 달성한 1조 원대 영업이익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두산은 작년에도 대규모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2022년 두산의 매출은 17조 538억 원, 영업이익은 1조 1,2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0%, 22.5% 증가했는데요. 1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건 두산이 채권단의 관리를 받기 시작한 2019년 이후 3년 만이었습니다.

 

2) 주요 계열사 덕분

두산의 호실적에는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의 공이 컸습니다. 두산밥캣의 매출은 8조 6,219억 원, 영업이익은 1조 716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었는데요.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적도 매출 15조 4,433억 원, 영업이익 1조 1,073억 원으로 상당히 높았습니다.

 

① 두산밥캣

두산밥캣의 역대급 성과는 GME(농업·조경용 장비) 제품군의 수요 증가와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덕분입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GME 제품 매출이 50% 넘게 증가했죠. 2021년 인수한 두산산업차량의 실적 반영도 두산밥캣의 호실적에 한몫했습니다.

 

②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적도 전년 대비 증가했습니다. 연이은 대형 프로젝트 수주 덕분인데요. 이집트와 체결한 1.6조 원 규모의 원전 공사 계약과 사우디로부터 따낸 2.4조 원 규모의 주조·공장 건설계약 및 해수담수화플랜트 계약이 대표적입니다. 덕분에 작년 누적 수주 금액은 무려 7조 5,842억 원에 달했습니다.

 

3) 이번 2분기도 호실적

호실적은 이번 2분기까지 이어졌습니다. 2분기 두산의 매출은 4조 9,683억 원, 영업이익은 5,120억 원을 기록했죠. 여전히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 증가 영향이 컸지만, 전자BG(Business Group) 등의 자체 사업 부문의 수익성도 한층 개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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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두산로보틱스 IPO를 앞두고 있는데…

두산은 다음 달 두산로보틱스 IPO(기업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요. 올 하반기 최대 규모의 IPO라는 기대 덕분에 큰 관심이 쏠립니다. 특히, 두산로보틱스의 주력 분야인 협동 로봇 시장의 빠른 성장에 대한 기대로 내년에는 흑자 전환까지 바라보는데요. 덕분에 두산 관련주도 함께 상승했습니다.

 

1) 협동 로봇 시장 1위, 두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 로봇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도 기업입니다. 2018년부터 5년 동안 연평균 46%가량의 성장을 거듭해 왔는데요. 작년에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세계 5위를 차지했죠. 두산로보틱스는 해외 법인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이어갑니다. 협동 로봇 시장은 오는 2032년까지 매년 20%씩 빠르게 성장할 전망인데요. 이 때문에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2) 하반기 최대 IPO가 될 거라고

두산로보틱스는 다음 달 5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두산 측에서 제시한 희망공모가는 2만 1,000원~2만 6,000원이지만, 몰리는 수요에 2만 6,000원에 공모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기업가치는 최대 1조 6,853억 원까지 치솟을 전망인데요. 올 하반기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라 시장의 관심이 쏠립니다.

 

3) 흑자 전환 기대도 이어져

내년에는 두산로보틱스의 흑자 전환도 기대됩니다. 두산로보틱스는 작년 기준 13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두산로보틱스는 이러한 적자가 선제적인 투자에 의한 것이며, 내년에는 충분히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B2B 시장 선점을 우선으로 B2C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해 종합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죠.

 

두산로보틱스 실적
두산로보틱스 실적

 

4) 덕분에 함께 웃는 두산그룹

두산로보틱스의 대규모 IPO를 앞두고 다른 두산 그룹 주가도 함께 올랐습니다. 지난 9월 11일 지주사 두산의 주가는 전일 대비 27.65% 상승했습니다. 두산우와 두산2우B도 각각 29.88%, 29.96% 올랐는데요. 이튿날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다시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전보다는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4.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꾼다

두산은 중공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새로운 도약을 바라봅니다. 신재생에너지, 가스터빈, SMR, 수소에너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는데요. 각 영역의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라 두산의 미래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1) 두산에너빌리티의 4대 신사업

두산에너빌리티는 차세대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4대 신사업은 신재생에너지, 가스터빈,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에너지 분야를 포함하는데요.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두산밥캣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도 했습니다.

 

① 신재생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해상풍력발전 사업과 관련된 행보가 돋보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풍력발전기가 큰 주목을 받는데요. 국내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용 8MW급 터빈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고, 최근에는 10MW급 터빈 개발에 착수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힘씁니다.

 

② 가스터빈

가스터빈 부문에서는 국산 가스터빈에 대한 수요 증가를 기대하며 공급계약 체결을 확대합니다. 최근에는 한국중부발전과 2,8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보령신복합발전소에 주기기를 공급할 예정이죠. 가스터빈 시장은 향후 1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 기대가 큽니다.

 

③ 소형모듈원전(SMR)

SMR 사업 개발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습니다. 작년에는 미국 대표 SMR 기업인 뉴스케일에 지분 투자를 하고, 올해 초부터는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와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죠. 오는 2029년부터는 미국 최초 SMR 프로젝트에 주요 소재와 기자재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④ 수소에너지

수소 생산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입니다. 대형 수소터빈을 개발하고 국내 최초 수소액화플랜트를 건설하는 등 수소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데요. 두산 그룹이 목표하는 수소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에서 생산 분야를 끌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갑니다.

 

2)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사업

두산퓨얼셀도 수소연료전지 사업화를 위해 노력합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사업화에 힘쓰는데요. SOFC는 기존 제품 대비 높은 전력 효율과 긴 기대 수명을 자랑하죠. 이와 더불어 수소, 전기, 열에너지를 모두 생산하는 트라이젠을 활용해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도 시도합니다.

 

지금까지 두산의 우여곡절 많은 역사와 두산로보틱스 IPO에 대한 기대, 향후 전략 방향성까지 살펴봤습니다. 협동 로봇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두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되는데요. 새로운 시장에서 두산이 어떤 미래를 그려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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