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미국 대선 기간, 이전과 달리 중립을 선언하는 이들이 나타나요.
1. 중립을 선언하는 이들?
미국의 언론은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어요. 중립적인 팩트 보도 집단과 특정 성향의 의견을 가진 집단을 반 갈라서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인데요.
보도국(newsroom)에서는 뉴스를 중립적으로 보도하되, 그로부터 독립된 편집위원회(Editorial Board)에서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사설을 싣죠. 일례로 뉴욕타임스가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를 지지했고요. 워싱턴타임스는 트럼프를 지지했어요.
그런데 말이죠. 최근, 진보 진영에 우호적이었던 언론사 일부가 중립을 선언했다고 해요. 언론 외에도 상대적으로 진보 진영에 우호적이었던 이들이 잇달아 마음을 바꾸었다고.
1) LA타임스
LA타임스 소유주는 미국의 분열을 우려하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거부했어요.
2) 워싱턴포스트
중립적인 언론으로서 신뢰를 얻기 위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어요.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지지 사설을 준비하다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죠.
3) 스타 트리뷴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했어요. "00에게 투표하자!"라고 말하기보다는, 유권자들이 참고해야 할 이슈들에 집중하겠다고 한 거예요.
4) 팀스터
130만 명 규모의 운송 노조, 팀스터가 중립을 선언했어요. 약 30년 만의 일이라고.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과반수의 회원이 트럼프를 지지했대요.)
이 외에도 200개 이상의 언론사가 각종 선거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멈췄어요.
2. 수십 년 간 특정 진영에 우호적이었던 이들이 왜 마음을 바꾼 거야?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들은 언론으로서의 신뢰를 되찾고, 이분법에서 벗어나고, 이 외에도 스스로 생각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정치적 중립을 선택했다고 주장해요. 다만 한편으로는 트럼프 당선에 대비하는 발 빠른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에게 환심을 사려는 것 아니냐는 거예요.
이에, 해리스 선거캠프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도 나오죠. 해리스의 상황이 열악해진 만큼 지지가 줄었고, 지지가 줄어든 만큼 해리스의 상황이 더욱 열악해질 수 있다는 건데요.
실제로 경합주 내 트럼프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트럼프 당선확률이 상승세를 보이죠. 높은 적중률을 자랑하는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 역시 비슷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2024년 대선 시뮬레이션을 100번 돌렸을 때 트럼프가 100번 중 53번 이기고 해리스가 47번 이긴다며, 트럼프 당선 확률을 높게 잡았어요.
*후원금 모금 결과, 후보자 경험, 스캔들 등 다양한 변수를 섞어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사이트예요.
이처럼 치열한 대선과정 끝에 누가 뽑히든, 한국 기업에 미칠 부담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여요.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은 미국 대선 이후 아래와 같은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대요.
① 64.7% : 보호무역주의(관세장벽 등)가 강화될 것으로 예측해요.
② 58.0% :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전쟁, 북핵 등)가 고조될 것으로 예측해요.
③ 60.3% : 환율 변동으로 수출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고 예측해요.
④ 60.7% : 탈탄소 재생에너지 사용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해요
각 후보가 한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도 차이가 있는데요...
1) 시티은행의 생각
해리스 당선 시, 한국의 경제성장이 억제될 수 있다고 봤어요. 친환경 정책 탓에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죠.
2) 모건스탠리의 생각
트럼프 당선 시, 한국의 수출 기업들이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봤어요. 관세 인상 등의 영향으로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이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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