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제2차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대체거래소(ATS·다자간매매체결회사) 넥스트레이드의 투자중개업을 본인가했다고 5일 밝혔다. 작년 11월 29일 넥스트레이드가 본인가를 신청한 지 세 달 만이다. 국내 증권시장에서도 ATS가 출범해 본격적인 복수 시장·경쟁체제가 도입·운영될 예정이다.
다음 달 4일 출범할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와 동시에 운영하는 정규 거래시간 전·후로 오전 8시~8시 50분의 프리(Pre) 마켓과 오후 3시 30분~8시까지의 애프터(After) 마켓을 운영한다. 이에 우리나라의 하루 주식거래 시간은 12시간이 될 예정이다.
또 한국거래소의 시가 예상체결가 표출시간과 시간외단일가 시장의 거래종목이 변경된다. 시·종가 단일가매매 시간 동안 넥스트레이드의 거래가 중단된다. 시·종가의 대표성을 유지하고, 호가를 접수받아 하나의 가격으로 동시에 체결하는 단일가매매와 가격이 합치되는 즉시 매매체결이 이뤄지는 접속매매의 차이를 활용한 시세조종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새로운 유형의 호가도 도입된다. 현재 국내 증시는 시장가 호가와 4가지 지정가 호가(일반, 최우선, 최유리, 조건부)를 제공 중이다. 여기에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호가'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지정가호가'가 추가된다. 또 한국거래소도 넥스트레이드 출범일에 맞추어 함께 새로운 호가를 제공할 계획이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주권 중 유동성이 높은 종목 등을 중심으로 매매체결 종목을 선정한다. 출범 이후 4주 동안은 시스템의 안정성 확보와 증권사·투자자의 복수시장체제 적응 등을 위해 매주 거래 종목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총 800여 개의 종목을 거래한다. 구체적인 종목은 이달 12일 합동설명회에서 공표할 예정이다.
올해 6월 말부터는 분기말의 5 거래일 전에 거래 종목을 선정해 공지한다. 다음 분기의 첫 매매거래일부터 적용하는 정기변경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한국거래소와 동일한 가격변동폭, 시장안정장치, 시장감시 및 청산·결제가 적용된다.
공매도의 경우 넥스트레이드 시장에서도 일관된 관리·감독이 진행될 예정이다. 넥스트레이드의 프리·애프터 마켓에서는 공매도가 금지된다. 정규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20분 중에만 공매도 주문이 가능하다. 공매도 주문 표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등은 넥스트레이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공매도로 인한 직접적 가격하락을 방지하는 업틱룰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각각의 직전체결가를 기준으로 운영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모두 33개 증권사가 넥스트레이드 시장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15개 증권사가 출범과 동시에 전체시장에 참여한다. 14개 사는 내달부터 9월까지는 프리·애프터마켓만 그 이후엔 전체 시장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9월부터 전체 시장에 참여한다는 증권사는 4곳이다.
금융당국은 ATS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자본시장 제도 정비도 마무리해 나갈 예정이다. ATS에서 상장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도 매매 체결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또 ATS의 수수료 등도 증권시장의 거래비용 절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해 시장효율화위원회의 심의 대상에 ATS도 포함하고, ATS의 건전성 규제를 합리화하는 등 ATS에 부적합한 규제를 정비한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주식거래 시간 연장, 호가 유형 다양화 및 수수료 경쟁에 따른 거래비용 절감 등 투자자의 편익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며 "넥스트레이드는 현행 한국거래소의 매매체결 수수료보다 20~40% 수준 인하할 예정으로 시장 간 경쟁이 거래비용 절감이라는 투자자의 편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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