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과 금감원 충돌, 그 속에 숨은 경제 원리
1. 금융감독원은 왜 필요할까?금융감독원(금감원)은 1999년 설립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금융 감독기관입니다. 은행, 증권사, 보험회사 등 금융회사가 시민의 돈을 다루는 만큼, 이들이 부실하게 운영될 경우 사회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크기 때문에, 법률로 감독 권한을 부여받았습니다. 금융회사가 망하면 예금자, 보험 가입자 등 수많은 시민이 피해를 볼 수 있어,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관리·감독합니다. 2. 롯데손보와 금감원, 왜 다투게 됐을까?2025년 5월, 롯데손해보험(롯데손보)이 5년 만기 900억 원 규모 후순위채의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를 추진하며 금감원과 정면충돌했습니다. 콜옵션이란, 일정 조건에서 빚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권리로, 롯데손보는 2020년 채권 발..
2025. 5. 18.
드디어 시작된 컬리의 진짜 실험 (feat. 10년 만에 첫 영업이익 흑자)
1. 컬리, 창립 10년 만에 첫 연결 기준 영업이익 흑자2025년 1분기, 컬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7억 6,100만 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5,80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거래액(GMV)은 15% 늘어난 8,443억 원으로, 동기간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평균 성장률(2.6%)의 6배에 달하는 성과입니다. 그간 적자에 시달리던 컬리가 본격적으로 ‘버는 기업’으로 전환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2.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성장과 수익성의 동시 추구이번 흑자는 단순히 비용을 줄인 결과가 아닙니다. 2025년 1분기 컬리의 판매관리비는 1,8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고, 광고선전비도 85.7% 늘어..
2025. 5. 17.
황제주 등극의 신호탄, 삼양식품 주가 고공행진 (feat. 불닭과 비행)
2025년 5월 12일, 삼양식품이 장중 100만 1,000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시에서 ‘황제주’ 반열에 올랐습니다. 1주당 100만 원을 넘긴 것은 국내 식품업계에선 이례적인 일로, 삼양식품의 성장세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주가는 94만 6,000원에 마감했지만, 삼양식품의 저력과 성장성은 시장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습니다. 1. 불닭볶음면, 글로벌 히트의 힘삼양식품을 이끈 주역은 단연 ‘불닭볶음면’입니다. 불닭볶음면은 미국, 중국, 동남아 등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삼양식품의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실제로 2016년 3,593억 원이던 연 매출은 2024년 1조 7,280억 원까지 5배 가까이 뛰었고, 영업이익 역시 3,446억..
2025. 5. 17.
본격적인 AI 서비스 시대를 연, 카카오 세계 (feat. 카나나)
카카오가 마침내 본격적인 AI 서비스 시대를 열었습니다. 지난 5월 8일, 카카오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가 비공개 베타(CBT)로 첫선을 보였습니다. 첫날에만 4,800여 명의 이용자가 몰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카카오는 이용자 피드백을 수렴해 약 3주마다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입니다. 1. 나나와 카나의 합작카나나는 개인 AI 메이트 ‘나나’와 그룹 AI 메이트 ‘카나’가 함께하는 서비스입니다. 나나는 개인 채팅방과 그룹 채팅방 모두에서 이용자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데, 오픈AI의 챗GPT처럼 일상 질문, 정보 탐색, 창작, 언어교정, 위로, 운세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반면, 카나는 그룹 채팅방에서 대화..
2025. 5. 16.
BYD코리아 대표 인터뷰 (feat. 한국에서 통하면 유럽·북미도 통한다)
1. 중국 전기차 BYD, 국내 시장 진출 전략과 도전과제2025년 1월,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국내 완성차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BYD코리아 승용부문을 이끄는 조인철 대표는 “단기 판매량보다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우선”이라며, “품질이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라는 고객 평가가 점점 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2. 낮은 인지도와 ‘싸구려’ 편견, BYD의 첫 도전BYD는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중국산=저품질’이라는 선입견이 뿌리깊습니다. 실제로 조 대표가 입사 후 직접 조사한 결과, BYD의 국내 인지도는 30%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유럽계 브랜드는 98% 이상, 덜 ..
2025.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