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환율을 예측하기 위한 3가지 핵심 재료
정보는 많을수록 좋지만 외환시장에서는 자칫 정보의 홍수 때문에 표류할 수 있습니다. 매일 수많은 재료들이 생성되고 또 소멸하면서 거짓 신호를 보내기 때문입니다. 큰 흐름을 잡고도 작은 재료에 휘둘려 방향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시장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장 많이 받을 재료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상승 및 하락 재료를 찾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의 메인 재료를 파악하고 추세 속에서 중심을 잡는 데 익숙해지면 작은 재료에 휘둘리지 않게 됩니다.
2. 작은 재료는 과감히 무시하자
시장을 주도하는 재료는 계속 바뀌기 마련인데 과거의 재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일을 망치기도 합니다. 가령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장의 핵심 이슈로 주목받는 상황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FOMC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지표, 즉 연방은행 총재들과 이사들의 발언을 주목하고 향후 전망을 분석해야 합니다. 이때 발표되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등과 같은 중장기 수급 재료와 지금은 후순위로 밀려난 유로존 정치 리스크,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재료는 순간적으로 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역외세력은 대외 메인 재료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때는 미국 금리 인상이라는 핵심 재료에 주목해야 합니다. 대외 이슈나 이벤트가 부재하고 변동성이 제한된 장이라면 수급 재료가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시장의 초점이 다른 곳에 있을 때는 후순위 재료를 과감히 무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3. 환율을 예측하기 위한 우선순위 재료 3가지
1)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가장 큰 그림은 역시 국가 간의 통화정책입니다. 각국의 통화정책은 펀더멘털과 수급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치므로 최우선적으로 살펴야 합니다. 원화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 중국. 일본 및 유로존 등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을 알기 위해서는 통화정책회의 후 발표하는 성명서의 정확한 해석뿐만 아니라, 정책 결정자들의 발언까지 분석해 향후 정책 변경 가능성도 따져봐야 합니다. 물론 개인들은 모든 내용을 직접 찾기보다는 이미 찾아서 분석해 놓은 금융사의 리포트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만약 미국이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반대로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면 기본적인 방향은 달러 강세, 원화 약세입니다. 만약 금리마저 같아지거나 역전되면 우리나라는 외국인 자금 이탈과 함께 환율의 중장기 흐름이 원화 약세, 달러원 상승 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국 통화정책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함께 정책이 계획대로 실행될 수 있는지 관련 지표 등의 경제 여건을 점검해야 합니다.
2) 펀더멘털 관련 경제지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펀더멘털이기 때문에 펀더멘털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경제지표를 중요 순서대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중앙은행 정책과 펀더멘털 관련 재료는 시장 기대감에 따라 선반영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지표 등의 발표 스케줄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달러원의 환율 예측을 위해 미국과 우리나라의 펀더멘털만 봐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의 중요 교역국가이면서 원화와 상관관계가 높은 중국과 일본의 펀더멘털과 함께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만약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은 양호하지만 중국과 일본의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면 원화 또한 약세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주요국 상황을 다 찾아보기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시장에서 중요도가 높은 지표 2~3개 정도는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3) 여타 통화의 움직임
만일 주식이 오르고, 외국인도 주식을 사고, 미국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원자재의 가격도 오르고 있는 상황이고 아시아 통화들도 모두 강세인데 원화만 약세입니다. 대내외 이슈를 찾아보지만 원화가 약세를 보일 만한 특별한 이유도 없습니다.
이때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원화와 상관관계가 높은 여타 통화의 움직임입니다. 환율이 이론적 배경과 달리 움직일 때는 수급적으로 수입 결제나 수출 네고가 유입되었거나. 역외세력이 달러를 사고팔았거나 등의 추적이 어려운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이때 우리는 원화와 상관관계가 높은 여타 통화의 움직임 자체를 재료로 삼고 거래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아시아 통화가 모두 강세인데 원화만 약세라면 이후 추가 약세 움직임이 제한될 것이라든지, 또는 여타 아시아 통화를 따라서 곧 강세 전환할 것이란 시나리오를 세울 수 있습니다.
원화와 상관관계가 높은 대표적 통화로는 위안화와 엔화를 들 수 있습니다. 장중 위안화 고시환율(달러위안)과 달러-엔의 움직임에 달러원 환율이 연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거래를 할 때는 대내외 재료와 시장 상황, 차트를 종합해서 보고 원화와 상관관계가 높은 통화의 움직임도 함께 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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