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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거시경제

러시아, 전쟁 속에서 꿈틀대는 경제성장의 비밀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5.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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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쟁 속에서 꿈틀대는 경제성장의 비밀
러시아, 전쟁 속에서 꿈틀대는 경제성장의 비밀

 

학생들이 매년 성적표를 받듯, 국가들도 경제성장률이라는 ‘국가 성적표’를 받습니다. 이 수치는 한 나라 경제가 얼마나 건강하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죠. 2024년, 전 세계 주요 국가 중에서도 러시아의 성적표가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대형 위기 속에서도 러시아는 경제성장률 최상위권에 오르며, “이 나라가 이렇게 성장했어?”라는 의문을 자아냈습니다. 오늘은 러시아 경제성장률의 비밀과 그 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봅니다.

 

1. 러시아, 전쟁 중에도 경제성장률 4%대 돌파

러시아 정부는 2024년 경제성장률을 4.3%로 발표했습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단연 높은 수치입니다. OECD 역시 2024년 러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3.7%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통계조작 가능성까지 제기되지만, 대체로 러시아 경제가 예상 밖의 고성장세를 보인 것은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2. 러시아 경제, 왜 이렇게 잘 성장했나?

1) 내수 시장의 활성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브랜드들이 러시아를 떠났습니다. 맥도날드, 스타벅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까지 대거 철수하면서 러시아 내수시장은 일시적으로 위축됐습니다. 하지만, 그 빈자리를 자국 브랜드가 빠르게 채웠죠. 맥도날드 대신 ‘부스끄나 이 토치카’, 스타벅스 대신 ‘스타스 커피’ 등 러시아 브랜드가 시장을 점유하며 내수 경기가 살아났습니다.

 

전쟁이 3년 차, 4년 차로 접어들면서 러시아 국민들은 전쟁을 ‘변수’가 아닌 ‘상수’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소비심리가 다시 살아나며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렸습니다.

 

2) 군사적 케인스주의: 군수산업 주도의 성장

러시아 경제성장률의 가장 큰 동력은 ‘군사적 케인스주의’입니다. 케인스주의란 경제가 불황일 때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을 말합니다. 러시아는 이 원리를 군수산업에 집중 적용했습니다. 정부가 국방비를 대폭 증액하고, 군수공장을 가동하며 일자리를 창출, 소득과 소비를 늘려 경제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었죠.

 

실제로 2024년 러시아의 군수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완제품 금속류 생산은 35% 증가, 광학 전자 제품 생산은 29% 늘었고, 제조업 가동률도 80%에 달했습니다. 군수공장이 쉴 새 없이 돌아가면서 실업률은 2.3%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평균 임금도 33%나 올랐습니다.

 

“러시아 경제성장은 3년째 이어지는 전쟁 지출에 힘입은 것” - 영국 로이터통신

 

3) 공급망 재편, 소매업 호황

서방 제재로 인해 해외 투자가 줄었지만, 오히려 국내 자본이 국내에 재투자되며 건설업, 소매업 등이 호황을 누렸습니다. 2024년 상반기 소매업 성장률은 8.8%에 달했고, 서비스업과 외식업 등도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3. 러시아 경제, 편식의 위험

경제성장도 사람이 영양을 골고루 섭취해야 하듯, 민간과 정부지출이 균형 있게 성장해야 건강합니다. 러시아는 정부지출(특히 군수산업)에만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군수공장이 가동을 멈추면 실업이 급증하고, 민간경제가 이를 흡수할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해외 언론은 러시아 경제를 ‘재정 스테로이드에 의존하는 마라토너’에 비유합니다. 단기적으로는 근육이 붙지만, 장기적으로는 몸에 큰 무리를 주는 것과 같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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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러시아, 전쟁 이후의 미래는?

OECD와 IMF는 러시아 경제가 올해 1%대 성장률로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전쟁이 끝나면 정부지출이 줄고, 군수산업이 위축되면서 본격적인 장기 침체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이미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8%까지 올려 인플레이션을 잡으려 하고 있지만, 높은 금리와 가계부채, 민간투자 부족 등 구조적 문제가 겹치고 있습니다.

 

“러시아 시민들은 전쟁이 끝나더라도, 전쟁 같은 경제를 맞이해야 한다” - 경제학자 분석

 

5. 요약 및 시사점

① 러시아, 전쟁 중에도 4%대 경제성장률 기록: 2024년 4.1~4.3% 성장, OECD 국가 중 최상위권

② 내수시장 활성화: 글로벌 브랜드 철수, 자국 브랜드 성장, 소비심리 회복

③ 군사적 케인스주의: 군수산업 중심의 정부지출 확대, 일자리·소득 증가, 실업률 최저치

④ 경제 편식의 위험: 정부지출에만 의존, 민간경제 성장 미흡, 전쟁 종식 시 대규모 침체 우려

⑤ 전쟁 이후 미래: OECD·IMF 전망, 1%대 성장률 전망, 인플레이션·고금리·민간투자 부족 등 구조적 문제

 

러시아 경제의 고성장은 단기적으로는 인상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 경제는 어떤 모습일까요? 앞으로의 러시아 경제 동향을 꼼꼼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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