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플랫폼 발란, 정산 중단 사태의 전말과 그 파장

명품 플랫폼 발란, 정산 중단 사태의 전말과 그 파장

 

한때 국내 온라인 명품 거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한 성장을 자랑했던 **발란**이 심각한 경영 위기에 처했습니다. 판매자(입점업체)들에게 판매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정산 중단 사태가 발생했으며, 현재는 결제 서비스마저 중단된 상황입니다. 발란이 어떻게 이 같은 위기에 빠지게 되었는지, 피해 규모와 원인,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발란의 성장과 성공 전략

1) 코로나19 팬데믹과 명품 수요 증가

발란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급증한 명품 수요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명품 구매 욕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발란은 이를 기회로 삼아 온라인 명품 거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2) 대규모 광고 투자

발란은 초기부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습니다.

① 광고비 투자: 매년 수백억 원을 광고에 쏟아부으며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높였습니다.

② 스타 마케팅: 배우 김혜수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신뢰도를 강화하고 대중적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3) 파격적인 할인 정책

발란은 소비자 유치를 위해 높은 할인율의 쿠폰을 대량으로 배포했습니다. 판매 수수료가 10% 초반대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20~30%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소비자를 끌어모았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거래액 증가에 기여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적자 구조를 심화시켰습니다.

 

4) 국내 명품 플랫폼 시장 점유율 1위

이러한 전략 덕분에 발란은 한때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기업가치 3,000억 원을 평가받았습니다.

 

2. 발란의 위기와 정산 중단 사태

1) 적자 구조의 심화

발란의 성장 전략은 지속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할인 쿠폰 남발로 인해 판매 수수료보다 더 많은 비용이 지출되면서 매출이 늘어날수록 적자가 커졌습니다. 2023년 이후 엔데믹(팬데믹 종료)으로 명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거래액도 크게 줄었습니다.

 

2) 완전 자본잠식 상태

2023년부터 발란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누적 영업손실액은 약 724억 원에 달하며,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기업가치를 기존의 3,00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낮추고 외부 투자를 유치했지만, 적자 폭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3) 정산 중단 사태 발생

2025년 3월 24일, 발란은 일부 입점업체들에게 판매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며 정산 중단 사태가 터졌습니다. 발란 측은 "정산금 과다 지급 오류"를 이유로 들며 시간을 끌었으나 이후에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신용카드사와 전자결제대행사(PG)가 발란과의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플랫폼 내 결제 서비스까지 막히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3. 피해 규모와 영향

1) 판매자들의 피해

발란에는 약 1,400개의 입점업체가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정산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업체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받지 못해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산금 지급 불능 상태가 지속되면서 일부 판매자는 물건 출고를 중단했고, 이는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 소비자 피해

결제 서비스 중단으로 인해 소비자는 돈을 지불하고도 물건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는 플랫폼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온라인 명품 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4. 발란 사태가 주는 교훈

1) 신생 플랫폼의 성장 방식

많은 신생 플랫폼들은 초기 적자를 감수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전략을 채택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① 쿠팡: 13년간 적자를 보다가 2024년에 흑자로 전환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② 당근마켓: 8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그러나 발란처럼 과도한 지출과 비효율적인 경영 구조를 가진 플랫폼은 다음과 같은 결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①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 진행 또는 폐업

② 추가 투자 유치 실패

③ 지출 축소 및 손익분기점 도달 실패

 

2) 완전 자본잠식 상태의 위험성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처한 국내 플랫폼들은 많습니다.

① 티몬/위메프: 기업회생 절차 진행 후 사업 축소

② 클래스101: 추가 투자 유치 후 구독 모델 도입으로 흑자 전환 성공

③ 세탁특공대, 크림, 왓챠 등: 여전히 완전 자본잠식 상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현금 흐름까지 악화되면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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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앞으로의 전망

1) 회복 가능성

발란이 외부 자금을 유치하거나 구조 조정을 통해 회복할 가능성도 있지만, 시간과 자원이 부족합니다. 신뢰 회복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도입이 필요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2) 폐업 위험

추가 자금 확보 실패 시 발란은 기업회생 절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입점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것입니다.

 

6. 결론

발란 사태는 단순히 한 플랫폼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전체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입니다. 과도한 마케팅 비용과 비효율적인 경영 구조가 얼마나 큰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며, 신생 플랫폼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앞으로 발란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그리고 이 사건이 온라인 플랫폼 업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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