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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거시경제

급변하고 있는 금융시장과 현재 상황 총정리 (feat. 고난했던 2023년의 끝자락)

by MINK1016 2023.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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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고 있는 금융시장과 현재 상황 총정리 (feat. 고난했던 2023년의 끝자락)
급변하고 있는 금융시장과 현재 상황 총정리 (feat. 고난했던 2023년의 끝자락)

 

1. 2023년 하반기, 급변하고 있는 금융 시장

금융 시장 분위기가 정말 크게 바뀌었습니다. 일단 지난 11월 초 있었던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스케줄 조정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후 FOMC에서 흘러나온 시장 금리의 상승이 연준의 추가 인상을 불필요하게 할 수 있다는 코멘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9월과는 다르게 큰 폭으로 둔화된 10월 고용 지표, 그리고 마지막 시장의 예상보다 무려 0.1%나 낮게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에 힘입어 다시 한번 부스트 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크게 둔화되자 대표적 인플레 헤지 자산 중 하나인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유가의 하락과 함께 시장 금리가 주저앉으면서 금융 시장은 뜨겁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우선 나스닥 100 지수는 이미 연고점 수준까지 되돌려진 상황입니다. S&P500 지수도 주요 저항선이라고 했던 4,500선에 바짝 다가서 있습니다. 주식 시장의 복원력은 정말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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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예상

시장 참가자들은 사실상 연준의 금리 인상은 끝났다고 보고 있습니다. 연방기금 선물 시장에서 추가 인상의 가능성은 0%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준금리 인상의 종료보다는 그 너머를 봐야 합니다. 기준금리 인상 종료는 기준금리 동결이 아니라 머지않아 찾아올 대형 호재인 기준금리 인하를 자극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알고 있죠. 연준이 올릴 때는 천천히 올리지만 내릴 때는 화끈하게 내려준다는 것을 말입니다. 실제 해외 IB들 중 일부는 300bp인하까지 보는 곳이 있습니다. 내년 3월부터 인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뉴욕 증시를 비롯한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역사적인 불마켓을 보이는데, 기준금리를 300bp인하하는 정말 드라마틱한 그림이 그려질 수도 있겠습니다. 아마 해당 IB는 인플레를 집어삼킬 정도의 상당한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하면서 이런 뷰를 낸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연준도 상당히 난처해집니다. 이미 FOMC 직후의 강한 금융 시장 반응을 보면서 연준 내 중도파인 바킨 총재는 시장 금리를 보면서 연준의 기준금리를 운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말을 합니다. 시장 금리의 변동성이 큰데 시장 금리 올랐다고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게 되면, 시장 금리가 갑자기 내리면 기준금리 인상한다고 말을 바꿔야 한다는 논리와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장 금리가 연준의 기준금리 움직임을 상당 수준 반영하고 있다면 정말 적절치 않은 기준점이 되는 겁니다.

 

급변하고 있는 금융시장과 현재 상황 총정리 (feat. 고난했던 2023년의 끝자락)
급변하고 있는 금융시장과 현재 상황 총정리 (feat. 고난했던 2023년의 끝자락)

 

3. 10년 국채금리의 하락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상당히 일리 있는 이야기이며, 실제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10년 국채금리는 5.0%를 넘다가 갑작스레 주저앉으면서 4.4%까지 밀렸습니다. 그리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숨어있던 유동성이 뿜어져 나오면서 자산 시장을 강하게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금융 환경이 긴축적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더 할 필요가 없다던 지난 11월 3일 FOMC에서의 명분은 사실상 사라지게 되는 겁니다. 이 난처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연준 내 인사들이 나서게 됩니다. 포인트는 연준 비둘기파들이 나섭니다. 매파가 매질을 하면 원래 매들을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시장이 무시합니다. 그런데 비둘기 파라면 약간 신경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던 지난 10월 초 다들 긴장하고 있을 때 시장을 달래려 등장한 사람은 연준 매파 중 하나인 로리 로건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대표 비둘기 중 한 분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총재가 나서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데일리 총재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2%의 물가상승률로 향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하락) 과정에 있는지와 관련해 충분한 양의 정보 없이 '멈추고 곧바로 시작하는'(stop-start) 것을 해야 할 가능성을 경계한다"라고 했습니다. Fed가 금리 인상 종료를 선언한 후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하락하지 않아 금세 다시 금리 인상을 해야 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우리가 '멈추고 곧 시작하는' 방식을 취한다면 그것은 사람들의 계획에 지장을 줄 것이며 궁극적으로 신뢰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일리 총재는 최근 다시 하락한 미국 국채 금리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전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4.4%대까지 하락하며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해당 금리가 연 5%를 돌파하자 Fed 인사들은 "긴축의 효과를 대체한다"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일단 첫 문단의 핵심은 Stop & Start입니다. 긴축한다고 잔뜩 경고해 놓고 갑자기 멈춰 서고 이제 끝났나 싶으면 또 긴축을 하는 상황입니다. 연준의 긴축 의지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stop & start는 stop & go라고 해서 연준이 70년대 범했던 가장 대표적인 실패사례입니다. 비둘기인 데일리 총재가 이를 직접 언급하면서 경계감을 나타낸 겁니다. 그리고 그런 경계감은 두 번째 문단에 보다 구체화되어 있습니다. 최근 국채 금리 하락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합니다.

 

급변하고 있는 금융시장과 현재 상황 총정리 (feat. 고난했던 2023년의 끝자락)
급변하고 있는 금융시장과 현재 상황 총정리 (feat. 고난했던 2023년의 끝자락)

 

4. 국채 금리 하락에 따른 긴축 대체에 대한 우려

긴축을 대체한다던 국채 금리가 크게 주저앉았으니 이제 긴축을 대체하기 힘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비둘기파의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코멘트도 한 번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7일 CNBC 인터뷰에서 추가 금리인상 카드가 아직 살아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추가 긴축을 연준 논의 테이블에서 내려놨다고 보지 않는다”라며 “인플레이션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뜨거운 소비마저 주춤하면서 시장에는 긴축사이클이 끝났다고 팽배한 상황에서 자칫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좋은 소식을 즐기려고 하는 시장의 심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또 실제로 일부 수치에서 일부 좋은 소식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나는 우리가 얻고 있는 정보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실시간으로 평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단 첫 문단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는 총재의 코멘트를 담고 있습니다. 이설 한 stop & go가 재차 인플레이션을 강화할 가능성을 차단하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문단은 좋은 소식을 즐기고 싶어 하는 시장의 심리를 이해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내용들을 실시간으로 평가한다고 나옵니다. 연준이 지금 시장의 반응 역시 함께 모니터링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급변하고 있는 금융시장과 현재 상황 총정리 (feat. 고난했던 2023년의 끝자락)
급변하고 있는 금융시장과 현재 상황 총정리 (feat. 고난했던 2023년의 끝자락)

 

5. 인플레이션에 대한 조정 및 주택 인플레이션의 현황 

연준 내 또 다른 비둘기 중 한 명인 오스탄 굴스비 총재의 코멘트는 약간 조건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별도로 공개 발언에 나선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굴스비 총재는 이날 발표된 지표와 관련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계속해서 진전이 보이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연준 내에서 비교적 비둘기파적 인사로 평가되는 굴스비 총재는 "상품 인플레이션은 이미 하락하고 있고, 비주택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조정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향후 몇 분기 동안 추가 진전의 핵심은 주택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일어날지에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문단에 이제 주택 인플레이션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올해 초부터 많은 전문가들이 이런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어느 정도 상품 가격이나 서비스 가격이 안정되었는데 이제 임대료만 내려와 주면 된다. 그런데 소비자물가에 나오는 임대표가 후행 반영인지라 이게 천천히 반영될 것이니 2%로 물가가 안정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논리였습니다. 언제든 악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택 시장 관련 최근의 기사를 하나 읽어봅니다.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3주 연속 하락하면서 주택 구매 신청 건수가 5주 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16 CNN비즈니스가 보도했습니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은 16일 마감 기준 한 주간 30년 고정금리 모기지가 평균 7.44%로 직전 주의 7.5%에서 소폭 하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주택 구매 및 재융자 신청은 2.8% 늘며 5주 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프레디 맥 수석 이코노미스트 샘 카터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경제 강세가 계속되고 있어 모기지 금리하락세가 잠재적 주택구매자들을 시장에 더 끌어들일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모기지 금리가 무려 7.5%에서 7.44%로 하락하자 주택 구매 신청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나옵니다. 3주 연속 하락했고 3주 전에는 7.9%에 육박하는 금리였습니다. 거기서 0.5% 정도 내려온 겁니다. 비대칭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0.5% 금리가 오를 때에는 무덤덤한데 0.5% 금리가 내릴 때에는 제대로 시장이 환호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겁니다. '지금은 7.4%지만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고 끝도 없이 금리가 내려가면 주택 시장이 다시금 불이 붙을 테니 지금 구입하자'라는 투자자들의 본능을 자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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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파월 의장이 나눈 세 가지의 물가

실제 지난 1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은 물가를 세 가지로 나누었습니다. 상품 부문의 인플레이션은 거의 둔화되면서 디스인플레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택 부문 인플레이션은 여전하지만 머지않아 좋아질 것 같다고 했습니다. 마지막 서비스 부문 인플레가 아직 잘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던 것이 지난 1월이었습니다. 그때도 주택 부문 인플레 둔화에 대한 기대를 어느 정도 갖고 있었기에 기준금리 인상을 25bp로 바꾸었던 것입니다. 만약 주택 시장이 다시금 뜨거워질 수 있다면 연준은 다시금 다른 스탠스를 취할 수 있습니다.

 

연준이 이렇게 오락가락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과거와 달라진 시장의 반응 때문입니다. 너무 오랜 기간 완화정책을 취하면서 그리고 코로나 때 너무 많은 돈을 뿌려주면서 그리고 트럼프, 바이든 행정부를 거치면서 재정을 경쟁적으로 털어서 시중에 자금 지원을 해주면서 자산 시장 투자의 붐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약간의 물러남이 보이면 엄청난 속도로 자금이 풀려나옵니다. 자산 시장의 상승 압력이 상당한 것입니다. 자산 가격의 상승이 인플레이션과 연계되어 있다면 그리고 금리 인상 종료의 시그널만 주어도 머지않은 미래의 금리 인하를 끌어와서 환호하는 시장을 보면서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침체 없는 인플레이션 제압이라는 좁은 길, 연준이 성공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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