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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투자하기 전 필수로 장착해야 할 상식 (feat. 금리와 미국의 금융 패권)

by MINK1016 2023.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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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투자하기 전 필수로 장착해야 할 상식 (feat. 금리와 미국의 금융 패권)
금리, 투자하기 전 필수로 장착해야 할 상식 (feat. 금리와 미국의 금융 패권)

 

1. 미 연준의 ‘두 가지 목표’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 달리 금리를 결정할 때 실업률, 취업자 증가율, 실업보험 청구 건수, 임금 상승률 등 여러 고용지표를 고려합니다. 고용지표는 소비와 직결되기 때문에 경기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이기도 합니다.

 

미 연준과 달리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을 핵심 목표로 하고 있고, 금융 안정을 부가적으로 고려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 40여 개 주요국의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으로 ‘물가안정 목표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대부분 물가안정 목표를 소비자물가지수 기준으로 2%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준도 2%가 목표치다. 한국은행을 비롯해서 일본·영국·호주 등 주요 국가들도 역시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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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금리를 결정할 시점에 주요 경제 지표를 보면 금리의 향방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지표는 당연히 소비자물가지수로 에너지, 식료품 등을 제외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대상으로 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참고합니다. 유가는 가격변동이 심한 편이고 채소 등 신선식품 등은 가뭄이나 장마 등으로 인해 수급 사정이 크게 바뀌거나 계절 요인이 작용하므로 제외합니다. 물가가 상승하면 임금이 덩달아 오르게 되고, 이는 기업의 원가 및 비용 상승으로 연결되어 제품 가격에 반영되고, 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임금 유발형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경기가 과열 국면에 접어들면 물가와 임금이 동시에 상승하는 결과를 빚게 됩니다.

 

미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고용지표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중에서도 실업률이 핵심지표입니다. 개인의 경제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일자리고 개인은 경제활동의 가장 큰 축을 차지하는 소비 주체입니다. 결국 미국 연준법에서 완전고용을 목표로 규정한 것은 금리 결정에 경기 여건을 반드시 고려하도록 한 조치인 것입니다. 만일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고용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면 선뜻 금리 인상을 하기가 힘들어집니다. 반면 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고용지표들이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면 금리 인상을 할 때 제약요인이 줄어들게 됩니다.

 

금리, 투자하기 전 필수로 장착해야 할 상식 (feat. 금리와 미국의 금융 패권)
금리, 투자하기 전 필수로 장착해야 할 상식 (feat. 금리와 미국의 금융 패권)

 

2. 미국은 고금리 시대 열어갈까

앞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어떻게 될까?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과 경제 외적인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미국이 고금리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비용 구조가 물가 상승을 유발하고 있고, 점차 정착되고 있어, 미국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불어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또한 통화정책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이 처한 구조적 비용 상승 환경: 미국은 구조적으로 비용 상승 요인을 떠안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추진해 온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이나 프렌드쇼어링(우방국가와의 공급망 구축) 등의 산업정책은 기업의 생산비를 높입니다. 미국 기업을 본토에 복귀시키는 리쇼어링은 미국 내 제조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현재 미국은 완전고용 수준의 실업률을 보이고 있어 임금 상승은 정해진 수순입니다. 이민자 유입을 막고 있고, 외국인 취업에 까다로운 조건을 부과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미국 내 정치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할 때 미국 우선주의는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글로벌 통상과 국제 분업은 각국이 유리한 분야를 중심으로 생산하고 수출입을 통해 상호 이득을 얻도록 해줍니다. 오랫동안 중국에서 수입된 값싼 소비재는 미국인들에게 생활의 편의를 제공했고 물가를 억제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로 대표되는 시장경제와 자유무역은 오랫동안 글로벌 통상을 확장하고 선진국과 신흥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를 점진적으로 성장시키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미국의 선택이 달라졌습니다. 전방위로 확산되는 미중 대결에서 미국은 공세적인 정책을 강화하고 노골적으로 중국 포위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은 칩 4 동맹(미국, 한국, 일본, 대만을 포함한 반도체 협력체)과 3국 연합인 오커스(AUKUS: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미국),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의 진영을 구축하면서 중국 봉쇄에 돌입했습니다.

 

금리, 투자하기 전 필수로 장착해야 할 상식 (feat. 금리와 미국의 금융 패권)
금리, 투자하기 전 필수로 장착해야 할 상식 (feat. 금리와 미국의 금융 패권)

 

이에 대해 중국은 자유무역을 기치로 내세우면서 미국을 보호무역주의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역시 중동, 아프리카 및 중남미 등을 끌어들여 진영을 구축하여 포위를 뚫는 전략을 진행 중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중앙아시아와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아프리카 그리고 태평양 섬나라들과도 정상회의를 했습니다. 또한 시 주석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대형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겠다는 이례적인 행보도 보이고 있습니다.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페트로 달러(오일 달러)로 묶여온 미국의 가장 중요한 아랍 우방국이었으나 이제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러시아, 인도, 브라질 및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아우르는 브릭스(BRICS)를 끌어들여 위안화, 국제화 등에 활용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상하이협력기구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신개발은행(NDB) 같은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금융기구도 창설했습니다.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전 세계적인 탈세계화·분절화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지, 아니면 소강상태로 접어들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어느 쪽으로 움직 일지에 따라서 글로벌 비용 상승 구조가 정착될지, 또는 어느 정도 완화될지 가늠해 볼 수는 있습니다. 미중 대결 국면은 장기간 지속되고 가열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두 나라의 경제적 관계가 밀접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대립은 상호 간에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봉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금리, 투자하기 전 필수로 장착해야 할 상식 (feat. 금리와 미국의 금융 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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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국 금리정책 관전 포인트

단기적으로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리오프닝 정책은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농산물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와 원자재,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교착상태에 빠져 오래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의 리오프닝 정책은 ‘양날의 칼’입니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은 중국의 기업 생산과 투자, 소비 등이 활성화되면 글로벌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줍니다. 반면 중국 경제가 정상화되면 유가 등 글로벌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고, 광물 등 원자재와 식품 등의 수요가 증가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게 될 우려도 있습니다.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미국 등에 수출되는 중국산 제품 가격이 오르게 되고 미국 내 소비자물가지수가 높아지거나 적어도 낮추는 데 제약요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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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요인과 단기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본다면 미국 기준금리가 4~5%대에서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미국이 고금리 시대로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고금리 국면에 진입한다면 쉽게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립니다. 물론 돌발적인 경제·정치 이벤트가 생기거나, 금융이나 기업 쪽에서 대형 사건이 발생한다면 상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미국 중소형 은행들이 추가로 파산 또는 부실화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금리 향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2023~2024년까지 미국 연준이 펼쳐 나갈 통화정책의 관전 포인트는 다음 3가지입니다.

 

첫째, 기준금리를 어느 수준까지 올릴 것인가?

둘째, 금리 정점을 찍은 수준에서 얼마나 오래 유지될 것인가?

셋째, 언제쯤 금리 인하로 전환할 것인가?

 

금리, 투자하기 전 필수로 장착해야 할 상식 (feat. 금리와 미국의 금융 패권)
금리, 투자하기 전 필수로 장착해야 할 상식 (feat. 금리와 미국의 금융 패권)

 

FOMC는 연준이 목표로 잡고 있는 2% 선으로 물가가 떨어질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비용 상승 요인이 해소되려면 오랜 시일이 걸릴 수 있고, 아예 비용 구조 자체가 높아진 상태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변수는 고용 지표의 움직임입니다. 실업률이 완전고용 수준인 3.5% 내외에 상당 기간 머물게 된다면 미 연준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접고 물가 잡기에 더욱 과감하게 나설 수 있게 됩니다. 물가 상승은 개인과 기업 등 모든 경제 주체들에게 가장 큰 부담을 줍니다. 따라서 민생 경제를 챙긴다는 취지에서도 그렇고, 2024년 11월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물가 잡기는 가장 중요한 정책 목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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