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국제증시

고물가 시대, 식품 유통업계의 초저가 전쟁 현장을 가다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5. 4. 26.
반응형

고물가 시대, 식품 유통업계의 초저가 전쟁 현장을 가다
고물가 시대, 식품 유통업계의 초저가 전쟁 현장을 가다

 

1. 소비자 지갑이 닫히자 유통사가 내놓은 해결책

2024년 3월 가공식품 가격이 15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3.6%)을 기록하자, CJ제일제당·오뚜기·남양유업 등 주요 식품사가 잇단 가격 인상에 나섰습니다. 이에 맞서 유통업계는 1,000원 미만 PB(자체브랜드) 상품으로 대응했습니다. CU는 990원 삼각김밥, 이마트24는 900원 김밥을 출시했으며, 세븐일레븐은 롯데마트와 협업해 리터당 500원대 대용량 음료를 선보이며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했습니다. 이 같은 초저가 전략은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한 필사적 몸부림으로 해석됩니다.

 

2. PB 시장의 성장史: 노브랜드 1조 3,800억 원 돌파

이마트의 노브랜드가 출시 9년 만에 연매출 1조 3,800억 원을 돌파하며 PB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2015년 234억 원에서 시작해 59배 성장이라는 기염을 토했는데, 창고형 할인점 입점과 편의점 PB 공급 등 다각화 전략이 성공 요인으로 꼽힙니다. 롯데마트도 HMR PB '요리하다'를 2015년 대비 10배 성장시켰고, 홈플러스는 '물가안정365' 프로젝트로 생필품 가격을 연중 최저가로 유지 중입니다. 이처럼 PB 시장은 단순한 가격 할인을 넘어 유통사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3. 편의점 PB의 도전장: 19.3% 성장률 기록

NIQ 자료에 따르면 편의점 PB 매출이 전년 대비 19.3%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특히 라면 카테고리에서 32.3% 성장을 기록했는데, 대용량 컵라면이 이 흐름을 주도했습니다. GS25 '유어스'와 CU '더리치'는 1,000~2,000원대 가격대로 MZ세대를 공략하며 즉석식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는 편의점이 단순한 구매 공간을 넘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4. 패션·뷰티도 초저가 열풍: 5,000원 티셔츠부터 4,000원 화장품까지

아성다이소가 5,000원 이하 티셔츠·파자마 라인을 출시하며 패션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르카프·스케쳐스 제품도 5,000원 대로 리셀되며 '극가성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뷰티 분야에서는 이마트가 LG생활건강과 협업해 4,000원 후반대 기초화장품을 선보였고, CU도 엔젤루카와 손잡고 소용량 토너·로션을 3,900원에 공급 중입니다. 이 같은 초저가 제품들은 품질은 유지하되 포장과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 탄생했습니다.

 

5. 중국산 초저가 물량의 도전: 국내 업계에 경고등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300억 달러 규모의 과잉 재고가 한국 시장으로 유입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테무·쉬인 등 중국 커머스가 5,000원 대 의류·생활용품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제품이 한국을 경유해 미국으로 재수출되는 '택갈이' 현상이 발생할 경우, 국내 제조업과 유통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경고합니다.

 

6. 유통사별 PB 전략 비교 분석

각 유통사의 PB 전략은 뚜렷한 차별화를 보입니다. 이마트 노브랜드는 2015년 출시 이후 가공식품과 생필품 중심으로 연매출 1조 3,800억 원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롯데마트 '요리하다'는 HMR과 간편식에 집중해 10배 성장을 이뤘고, 홈플러스 '물가안정365'는 생필품 가격을 시장 최저가로 유지하며 소비자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CU '더리치'는 즉석식품 분야에서 900~3,000원대 제품으로 편의점 시장을 장악 중입니다.

 

7. 전문가 전망: "2025년까지 연평균 12% 성장 예상"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PB 시장이 **글로벌 평균(21%) 대비 4%**에 불과하다며 성장 잠재력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식품 분야에서 편의가공(19.1%)과 제과(16.6%)가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며, 비식품은 구강용품(25.7%)과 퍼스널케어(21.5%)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의 경우 경제 위기 시 PB 점유율이 30%까지 확대된 사례를 볼 때, 국내도 유사한 흐름이 예상됩니다.

 

8. 소비자 선택의 변화: "품질 대비 가격"이 최우선

NIQ 조사에 따르면 PB 구매 계기의 65%가 '저렴한 가격'이라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MZ세대(20~30대)**가 전체 PB 구매자의 48%를 차지하며, 소량 패키지와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에 이마트는 노브랜드 제품에 비건·글루텐프리 옵션을 추가했고, 롯데마트는 1인 가구용 소포장 라인업을 강화해 수요를 잡고 있습니다.

 

반응형

9. 초저가 경쟁의 미래: 승자는 누구인가?

유통업계의 PB 전쟁은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공급망 재편과 소비 트렌드 선점을 위한 전략적 싸움입니다. 중국산 초저가 제품의 도전,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소비자 요구 다양화 등 3대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업체별 차별화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2025년에는 국내 PB 시장 점유율이 7~8%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 아래, 유통사들의 혁신적 접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10. PB 시장의 핵심 성장 동력

① MZ세대 공략: 소량·친환경 제품 선호 트렌드 반영

② HMR 확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간편식 수요 증가

③ 기술 도입: AI를 활용한 수요 예측으로 재고 관리 최적화

④ 글로벌 공급망: 중국산 대체를 위한 동남아 공장 확보

 

11. 결론: 초저가 전쟁이 가져올 산업 지형 변화

PB 시장의 급성장은 유통업계의 생존 전략이자 소비자 주권 강화의 상징입니다. 그러나 중국산 초저가 물량의 도전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위험 요소도 상존합니다. 유통사들이 가격 경쟁력과 품질 혁신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2025년 시장 판도가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이 전쟁의 승자는 결국 소비자 중심의 혁신을 이끌어낼 기업이 될 것입니다.


 

 

카카오엔터 매각 설의 진실을 파헤치다 (feat. 11조 원 가치의 운명)

1. 6년간의 꿈이 무너지다: IPO에서 매각으로의 전환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 추진이 사실상 좌절되면서 카카오는 지난 4월 8일 주요 주주들에게 경영권 매각 의사를 공식 통보했습니

mkpark01.tistory.com

 

 

삼성전자 2025년 1분기 실적 분석 (feat. 갤럭시 S25 흥행과 반도체 회복 신호)

1. 1분기 실적 개요: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은 성과삼성전자가 2025년 1분기(1~3월) 연결기준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6조 6000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전년 동

mkpark01.tistory.com

 

 

위태로운 미국 증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 (feat. 기회 혹은 위기)

미국 증시는 역사적으로 1929년 대공황, 1987년 블랙 먼데이,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쇼크 등 다섯 차례의 대폭락을 경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거

mkpark01.tistory.com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