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중 관세 갈등이 K-배터리 시장에 미칠 영향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미국의 누적 관세율이 145%까지 상승할 경우, 중국 배터리 업계는 약 222억 달러(약 290조 원)에 달하는 관세 부담을 지게 될 전망입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38.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2.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 확보
한국 배터리 3사는 이미 북미 시장에 강력한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내 가동 중인 공장만으로 188GWh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건설 중인 11개 공장이 완공되면 총 590GWh 규모의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됩니다. 이는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의 결과입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145GWh로 3사 중 가장 큰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SK온은 180GWh, 삼성SDI는 100GWh 규모의 추가 증설 계획을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대규모 현지 생산 기반은 중국산 배터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3. ESS 시장 공략 가속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은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집중 공략하고 있는 또 하나의 전장입니다. 현재 북미 ESS 배터리 시장의 87%를 중국 업체가 점유하고 있지만, 관세 부과로 인해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미시간주 공장의 유휴 생산라인을 ESS 전용 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삼성SDI도 미국을 주요 거점으로 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SS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10%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 분야로, 한국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의 정체기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돌파구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함께 ESS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수익 다각화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4. 공급망 재편과 소재 자립화 노력
관세 전쟁 속에서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배터리 소재 공급망의 안정화입니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 핵심 소재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분리막 공급처를 중국에서 국내 기업인 SKIET로 전환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리튬, 흑연 등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완전한 자립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국이 핵심 광물 수출을 통제할 경우 한국 배터리 산업 전반에 큰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료 확보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5. 향후 전망과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2035년까지 한국 배터리 3사의 북미 시장 점유율은 5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현재의 투자와 전략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이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관세 전쟁의 수혜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기술 혁신과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6년까지는 ESS와 같은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해외 광물 자원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할 시점입니다. 또한 중국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확대하기 위한 R&D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한국 배터리 산업은 관세 전쟁이라는 외부 환경 변화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의 협력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와 기술 혁신을 동시에 이루어낸다면, K-배터리의 위상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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