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로벌 벤처투자, 사상 최대…AI에 쏠린 자금
2025년 1분기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시장은 AI 분야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금이 집행되며, 투자 트렌드의 대전환기를 맞이했습니다. 피치북(PitchBook)과 미국벤처캐피털협회(NVC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에서 집행된 벤처투자금은 1,130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 중 미국이 915억 달러로 전체의 71%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AI 분야로의 자금 집중 현상은 두드러집니다. 오픈AI(OpenAI)가 단일 라운드에서 400억 달러를 유치하며 미국 VC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앤트로픽(Anthropic), 아이소모픽 랩스(Isomorphic Labs) 등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형 투자를 이끌어냈습니다. 결과적으로 1분기 글로벌 VC 투자금의 57.9%가 AI 및 머신러닝(ML) 스타트업에 쏠렸고, 미국 내에서는 이 비중이 77%에 달해 AI 쏠림 현상이 극도로 심화됐음을 보여줍니다.
2. AI 투자 쏠림, 후기 단계 딜 집중…초기 스타트업엔 ‘찬바람’
AI 투자 열기는 후기 단계(late-stage) 스타트업에 집중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2025년 1분기 후기 단계 딜 규모는 810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30%,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지만, 초기(early-stage) 펀딩은 240억 달러로 소폭 감소했고, 시드 단계(seed-stage) 투자도 전년 대비 14% 하락했습니다.
이는 벤처캐피털이 이미 시장성과 기술력을 입증한 소수 AI 유망 기업에 자본을 집중하는 보수적 투자 전략을 채택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미국 VC 투자금의 71.1%가 AI 스타트업에 몰렸으며, 이는 2024년 46.8%에서 24.3% 포인트나 급증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놓칠까 두려움)’ 심리가 투자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AI 기술 발전 속도가 실리콘밸리 톱 VC조차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빠르기 때문입니다.
3. ‘포모’ 현상과 투자 환경 변화…IPO 시장은 정체
AI 투자 슈퍼사이클 속에서도, 전반적인 투자 환경은 점점 더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성공 확률이 높아 보이는 후기 단계 기업에만 대규모 자금이 몰리고, 초기 창업자보다는 연쇄 창업가(시리얼 창업가) 선호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IPO(기업공개) 시장은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핀테크 업체 클라르나(Klarna), 티켓 판매업체 스텁허브(StubHub) 등 주요 IPO가 연기되었고,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동성 환경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는 벤처 투자 회수(엑시트) 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투자금 회수의 어려움이 초기 스타트업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4. 한국 스타트업의 과제 – ‘국경 초월’ 시장 확장과 현지화 전략
글로벌 AI 투자 열풍과 달리, 국내 AI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 보호무역 기조, 글로벌 VC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VC들은 한국 스타트업이 이런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투자 유치와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더 큰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미국과 유럽 등 복수의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고,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유연한 사업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AI 스타트업의 경우, ‘더 큰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높은 평가를 받는 만큼, 문제 정의와 타깃 시장의 명확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5. 롯데벤처스의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실리콘밸리에서의 한국 스타트업 도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벤처스는 더밀크와 함께 ‘엘캠프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국내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5년 4기 프로그램에는 △아타드(클라우드 최적화) △알파카엑스(DevSecOps) △터넬(저전력 메모리 반도체) △메타디엑스(반려동물 AI 진단) △플루언트(온디바이스 AI 아바타) △벨테라퓨틱스(디지털 치료제) △서울다이나믹스(산업 자동화 로봇) 등 7개 사가 참여해, 현지 VC 70여 명을 대상으로 IR 피칭을 진행했습니다.
롯데벤처스는 미국, 일본, 베트남 등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 잠재력이 있는 국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6. AI 투자 슈퍼사이클, 기회와 도전의 교차점
2025년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은 AI를 중심으로 전례 없는 자금이 몰리는 슈퍼사이클에 진입했습니다. 그러나 이 자금은 소수의 검증된 AI 스타트업에 집중되고, 초기 창업자와 신생 기업에는 투자 문턱이 높아지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한국 스타트업이 이 흐름에서 살아남으려면, 국경을 넘는 시장 확장과 현지화 전략, 그리고 문제 해결 중심의 기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입니다.
AI 투자 열풍의 기회와 도전 속에서, 글로벌 네트워크와 차별화된 역량을 갖춘 기업만이 미래의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전문가적 시각에서 볼 때, 지금은 글로벌 시장과 네트워크, 기술 경쟁력, 그리고 문제 해결력에 대한 집중적인 준비와 투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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