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만 선은 처음이야
1) 지난밤 일어난 일
지난 11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 선을 넘었습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7% 급등한 20,034.89에 마감했는데요. 나스닥 지수가 2만 선을 돌파한 것은 1971년 지수가 출범한 이후 처음입니다.
나스닥이란 뉴욕 월가에 위치해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증권거래소 중 하나입니다. 시가총액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죠. 미국 벤처기업 중심의 증권 시장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구글, 애플 등 IT 회사들이 상장돼 있습니다.
2) 쭉쭉 오르는 기술주
특히 눈에 띈 건 나스닥에 포함된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의 상승세였습니다.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등 7개 기업 모두 상승세로 장을 열었는데요. 엔비디아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기업은 동시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이란 챗GPT 발표 이후 시작된 AI 열풍으로 2023년부터 주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주식 시장 상승을 이끄는 7개 빅테크 기업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시가총액 순서대로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테슬라로 구성되는데요. 줄여서 M7이라고도 합니다.
3) 한국도 반짝 효과
간밤 미국 증시의 훈풍에 국내 증시도 12일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2% 오르며 2,482.12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담화에 장 중 한 때 하락하기도 했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사흘 연속 상승 마감했습니다.
2. 나스닥 치솟은 이유는
1) 물가 상황 좋잖아
나스닥이 급등한 건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 덕분입니다. 11월 CPI가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면서 투자자의 경계심이 완화된 건데요. 11월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7%를 기록하며 모두 월가 예상치와 일치했습니다. 크게 뛰지 않은 물가에 미국 기준금리는 0.25%P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커졌죠. 통상 금리를 내리면 시장에 돈이 풀리면서 소비와 투자 활성화되고, 이는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줍니다.
2) 빅뉴스 터뜨리는 빅테크
빅테크가 주가 상승을 자극하는 새로운 뉴스를 발표한 것도 호재였습니다. 애플은 11일(현지 시각) 개장 후 음성비서 ‘시리’와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통합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출시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애플 주가는 장 중 한 때 전 거래일 대비 1.22%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주당 25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구글이 초고성능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전날(5.59%)에 이어 이날에도 5.52%나 급등했죠.
3) 반도체주도 힘 보태
반도체주 역시 강세를 보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61억 6,500만 달러 보조금 지원을 확정 지으면서 전 거래일 대비 4.03% 상승한 102.06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브로드컴(+6.63%), 램 리서치(+4.45%), 마벨 테크놀로지 그룹(+4.39%) 등 주요 반도체 종목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3. 앞으로 어떻게 되려나
1) 산타랠리 시작?
시장에선 연말을 앞두고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집니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소비가 늘면서 기업실적이 좋아져 12월 말부터 연초까지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오르는 현상인데요. 11일(현지 시각) 나스닥 외 S&P500 지수는 0.82% 오른 6,084.19를 기록했고, 다우존스 지수도 올해 들어 20% 넘게 상승했습니다. 경제 성장과 금리 인하 기대가 계속되고 기업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한 변동성은 크지 않을 거란 평가가 나오죠.
2) 아직은 잘 몰라
다만 앞으로도 상승장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최근 근원 CPI가 3개월 연속 3.3%를 기록하는 등 목표치인 2% 대비 다소 높게 유지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란 전망이 커지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트럼프 2기 정권에서 관세와 감세 정책이 실행될 경우 인플레이션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근원 CPI란 에너지나 농산물 등 일시적인 외부 요인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이 큰 품목을 제외한 물가 지수로, 장기적이고 기초적인 물가추세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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