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국민연금연구원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고령자가 생각하는 적정 노후 생활비는 1인 기준 약 192만 원, 부부 기준 약 296만 원이라고 합니다. 반면, 2025년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은 약 67만 원으로, 적정 노후 생활비에 턱없이 부족한데요. 별다른 소득 없이 매달 100만 원이 넘는 돈을 마련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죠. 노후 준비를 미리 시작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은 노후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내 노후에 필요한 적절한 생활비는?
2023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생활비 외 여가 활동이나 여행 비용을 포함한 생활비는 월 369만 원이 필요합니다. 본인의 노후 생활비를 계산해 보기 위해선 지금 어느 정도의 생활비를 쓰고 있는지 파악해야 하는데요. 보통 노후에는 은퇴 전 생활비의 70~80% 수준을 씁니다. 만약 은퇴할 때까지 여가를 즐기지 않다가 은퇴 이후에 모든 여가를 몰아서 즐길 계획이라면 더 많은 금액이 필요하죠. 결국 본인이 은퇴 이후에 어떤 노후를 그리는지 잘 고려해 적절한 노후 생활비를 따져 보는 게 좋습니다.
2. 노후 생활비의 기틀이 되는 연금의 모든 것
1) 노후 대비의 꽃, 국민연금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가장 큰 대안은 연금입니다. 이 중 국민연금에 가입하고 매달 보험료를 내면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는데요. 10년 이상 국민연금에 가입한 상태라면 출생 연도에 따라 만 60~65세 사이에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사업장 가입자로, 개인 사업을 하거나 프리랜서로 일한다면 지역 가입자로 분류돼 국민연금에 의무 가입하게 됩니다. 사업장 가입자는 본인과 회사가 국민연금 보험료를 절반씩 부담하고, 지역 가입자는 보험료 전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하죠. 농민이나 전업 주부 등 사업장 가입자, 지역 가입자 중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아 국민연금 대상에서 벗어나더라도 임의가입 제도를 활용하면 국민연금 대상이 될 수 있으니, 평탄한 노후를 위해선 임의가입 제도로 국민연금에 미리 가입해 두는 게 좋습니다.
2025년 기준,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41.5%(2026년부턴 43%)입니다. 즉, 은퇴 직전 평균 소득의 41.5% 정도를 연금으로 받는다는 건데요. 만약 만 63세인 직장인 A 씨의 은퇴 직전 평균 소득이 300만 원이고, 40년간 보험료를 납부해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면 300만 원의 41.5%인 124만 5천 원을 국민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국민연금을 중간에 못 낸 적 있더라도 추후 납부 제도로 가입 기간을 늘리면 연금액을 채울 수 있습니다. 60세가 지나 연금 보험료 의무 납입 기간이 끝나도, 소득이 있다면 가입 기간을 65세까지 연장하는 임의계속가입을 신청해 연금액을 늘릴 수도 있죠.
또 연금 수급 시기를 미루는 '연기연금제도'를 통해 연금액을 늘릴 수도 있습니다. 연금지급개시 시점을 한 달 미룰 때마다 연금액을 0.6%씩 늘릴 수도 있는데요. 최대 5년을 미루면 연금액이 36%까지 가산됩니다. 또한, 연금액 일부분을 선택해서 연기하는 것도 가능하죠. 반대로 소득이 빨리 끊긴 경우, 10년 이상 가입해 두기만 했다면 수급 개시 연령보다 최대 5년 일찍 받는 것도 가능합니다. 단, 조기 국민연금을 받으면 1년마다 6%, 월 0.5%씩 감액돼 최대 30% 감액된 지급률이 적용됩니다.
2) 퇴직 후 노후 대비는 퇴직연금으로!
근로자의 노후를 보장하기 위한 퇴직연금도 노후 대비의 주인공으로 꼽힙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구성된 3층 연금 구조에서 2층에 속하는 것이 바로 이 퇴직연금이죠. 근로하며 소득이 있을 때 모아둔 돈을 퇴직할 때 한 번에 받으면 퇴직금, 죽을 때까지 꾸준히 나눠 받으면 퇴직연금이 됩니다.
① 확정급여형(DB형): 근로자가 받을 급여가 정해진 퇴직연금을 확정급여형이라고 부릅니다. 퇴직연금의 운용을 전적으로 회사에서 맡기 때문에 운용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회사가 책임지게 되어 있죠. 즉, 근로자는 수익률과 상관없이 정해진 퇴직연금을 안정적으로 수령할 수 있습니다.
② 확정기여형(DC형): 확정급여형과 달리 근로자가 직접 운영하는 퇴직연금입니다. 운영하면서 생기는 위험은 근로자의 몫이 되지만, 운용 수익이 있다면 납입금에 운용 수익까지 더한 금액을 받을 수 있죠. 즉, 투자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받을 연금이 달라지는 구조입니다.
③ 개인형 퇴직연금(IRP): 근로자가 퇴직 급여를 받고, 이를 계속해서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퇴직 전까지 모은 퇴직 급여를 IRP 계좌에서 굴리는 건데요. 근로자가 원하는 대로 운용하다가 일시금이나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관여하는 상품이 아닌 만큼, 프리랜서나 개인 사업자도 IRP에 가입해 퇴직연금을 굴릴 수 있죠.
3) 요즘 유행하는 노후 펀드는 TDF
최근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 중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바로 '타깃데이트펀드'(TDF)입니다. 이미 미국에선 주류 상품으로 꼽히는데요.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투자하는 자산의 비중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펀드로, '100-나이=위험 자산 투자 비중'과 같은 전략처럼, 젊을 때는 위험 자산에 많이 투자하고 은퇴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곤 합니다. TDF는 퇴직연금뿐 아니라 연금저축계좌, 공모펀드에서도 가입할 수 있고 꽤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죠.
4) 조금 더 여유로워지고 싶다면 개인연금
개인이 금융기관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직접 가입해 개인적으로 납입하는 연금을 개인연금이라고 부릅니다. 국민연금보다 이른 시기에 수령할 수 있고, 국민연금으로도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연금을 추가로 가입하는 분들이 많죠.
①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보험에 5년 이상 가입하고 보험료를 내면 만 55세 이후에 개인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 1,800만 원까지 연 600만 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IRP까지 가입했다면 연 900만 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②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보험은 보험 상품인 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은 아닙니다. 그 때문에 ETF와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로 갈아타는 사람도 많은데요. 연금저축펀드는 비과세 혜택이 있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5) 집을 갖고 있다면 주택연금으로 평생을
주택을 소유했거나 소유할 예정이라면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에서 운영하는 주택연금은 주택은 있지만 소득이 부족한 노인을 위해 운용하는 연금으로, 주택을 주금공에 담보로 넘기면 평생 본인의 주택에 살면서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택을 담보로 적용하는 만큼, 금융기관이 주금공의 보증서에 따라 주택연금 가입자에게 대출 형식의 연금을 제공하는 거죠. 주택연금은 부부 중 한 명이 만 55세 이상이고 주택 공시 가격이 12억 원 이하일 때 가입할 수 있습니다.
3. 건강한 노후를 위해 필요한 보험
노후에 가장 조심해야 하는 건 무엇보다 질병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입니다. 이런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선 보장성 보험에 가입해 두는 게 좋은데요.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면 갑작스러운 병원비 부담으로 생기는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보험은 가격 변동에 따라 갱신형, 비갱신형으로 나뉘는데 갱신형은 초기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가 오르는 유형이고, 비갱신형은 처음에 정한 보험료를 만기까지 유지하되 처음부터 끝까지 높은 보험료를 내야 하는 유형입니다.
1) 피할 수 없는 암의 늪, 암 보험으로 대비하기
2023년 기준, 전체 사망자 중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24.2%로 가장 많습니다. 다행히 치료에 성공하더라도, 치료 과정에서 생긴 경제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은데요. 암 보험에 가입해 두면 혹시 모를 암 발병으로 인한 치료비 등을 대비할 수 있습니다. 생명보험업계의 암 보험은 보통 진단비부터 입원비, 수술비, 방사선 치료비 등을 선택적으로 보장합니다. 고액암, 재발암, 전이암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 있죠.
2) 혼자 케어하기 어려운 치매, 치매 보험으로 대비하기
암 환자뿐만 아니라 치매 환자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의 관리비도 나날이 올라가는데요. 올해 초 중앙치매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1인당 치매 관리 비용이 무려 2,112만 원에 달한다고 하죠. 치료비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치매 보험에 가입하면 관리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치매 보험에 가입하면 치매로 인해 발생하는 진료비, 요양비 등을 보장하는데요. 특히 최근엔 중증 치매를 넘어 경증 치매까지 보장되고, 보장 기간도 늘어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이러다가 간병 파산? 간병 보험으로 대비하기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간병 파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간병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월평균 간병비가 370만 원에 육박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간병에 드는 비용이 늘어날수록 노후 자금이 쪼그라드는 만큼, 간병비를 대체할 수 있는 간병 보험의 인기가 나날이 오르고 있습니다.
① 간병인 보험: 간병인이 필요할 때 보험회사에 요청하면 보험회사에서 직접 간병인을 배정해 주는 보험입니다. 인건비 상승과 관련 없이 고용 과정을 보험회사에서 모두 책임지기 때문에 간병인을 채용하느라 애쓸 필요 없죠.
② 간병비 보험: 가입자가 스스로 간병인을 찾아 채용하고,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받아 간병인 급여를 충당하는 방식입니다. 간병인 보험과 달리 간병인을 직접 선택할 수 있고, 만약 가족이 간병하면 일당과 보험금을 한 번에 받을 수 있죠. 간병비 보험을 채택한다면 간병인 급여를 결정할 물가 상승을 대비해 체증형으로 가입해 두는 게 좋습니다.
하나은행이 발표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에 따르면 기혼 가구 87.1%는 노후 준비가 부족하거나 준비를 못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충분하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노후자금이 18억 6천만 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대한민국 순자산 상위 5%(15억 2천만 원)를 뛰어넘는 수준이 돼야 충분하다고 느낄 정도로, 노후대비는 해도 해도 부족한 것처럼 느껴지는 거죠. 오늘 알려드린 다양한 노후 대비 방법으로 성공적인 노후 계획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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