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류 요충지인 수에즈 운하는 육지 판 모세의 기적이라고도 불립니다. 덕분에 유럽과 아시아 간 무역에 걸리는 시간이 무려 열흘이나 단축됐습니다.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응징하겠다며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는 글로벌 물류 차질로 이어졌습니다.
1. 수에즈 운하에 발생한 일
1) 배가 공격받는다
작년 11월부터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 반군 후티가 수에즈 운하의 관문인 홍해를 가로막고 민간 선박까지 공격했습니다. 20차례가 넘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통행마저 어려워졌습니다.
2) 해운사 “다른 길로 갈래”
결국 세계 5대 해운사 가운데 4곳이 수에즈 항로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보통 하루 50척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데, 작년 12월 18일에는 최소 32척이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우회를 선택했습니다. 작년 12월 24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선박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줄어들었습니다.
3) 파나마 운하까지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의 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와버려서 선박 통행까지 제한됩니다. 파나마 정부는 운하 선박 통행량을 작년 초 36척에서 작년 11월 25척까지 줄였고, 오는 2월엔 18척까지 줄일 예정입니다.
2. 큰 문제인 이유
1) 더 비싸진다고
글로벌 운하 대란에 해상 운임도 널뛰기 중입니다.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의 희망봉으로 우회하면 거리상으로는 6,000km, 시간상으로는 7~10일 정도 더 소요되고 한 번 우회하는 데에는 약 5억 원 정도가 추가되기 때문입니다.
2) 운송료 이미 오르는 중
일부 해운사는 며칠 사이에 운송료를 20% 인상하기도 했습니다. 양대 운하가 통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해운 수요는 그대로니 값이 오르는 겁니다.
3) 지난 물류 대란의 악몽이
글로벌 해상운임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도 불과 20일 만에 73% 급등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물류 대란이 벌어진 2022년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치솟는 물류비가 겨우 진정되기 시작한 인플레이션을 다시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상하이에서 수출되는 컨테이너가 다니는 15개 항로의 운임을 반영한 지수입니다. 세계에서 컨테이너가 가장 많이 드나드는 항구가 상하이인 만큼 컨테이너선 운임의 기준이 됩니다.
3. 앞으로 어떻게 될까
1) 항로 재개될까
문제가 심각해지자 미국이 해결사로 나섰습니다. 작년 12월 중순부터 다국적 함대를 파견해 운하를 건너는 선박을 보호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작년 12월 26일 물동량 기준 세계 2위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는 홍해 항해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에 국제유가가 3%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2) 아직은 때가 아니다
그러나 재개 직후인 12월 31일, 머스크의 항저우호가 후티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머스크 측은 홍해 안보 위험이 상당히 큰 수준이라며 다시금 희망봉 우회로를 선택했습니다. 이어 지역 상황 때문에 글로벌 운송망에 심각한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
3) 유가까지 오른다
이후 안정됐던 국제 유가(WTI 기준)는 지난주에만 3.01% 올랐습니다. 긴장 상태가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커 당분간은 유가도 상승세일 전망입니다. 양대 운하가 막히며 전 세계 물류 시장이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서부텍사스유(WTI)는 원유의 한 종류로, 서부 텍사스에서 생산돼 붙여진 이름입니다. 대표적인 원유 종류엔 WTI, 두바이유, 브렌트유가 있습니다. WTI는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원유라서 실제 수요보다 거래가 활발해 유가의 기준처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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