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유럽의회 선거 결과로 보는 시대상 (feat. 젊은 극우파 열풍)

by MINK1016 2024. 6. 18.
반응형

유럽의회 선거 결과로 보는 시대상 (feat. 젊은 극우파 열풍)
유럽의회 선거 결과로 보는 시대상 (feat. 젊은 극우파 열풍)

 

세계 친환경 정책을 주도하고,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이민자를 수용하던 유럽이 달라지고 있어요. 지난 6~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에서 유럽의회 선거가 치러졌는데, 극단적으로 보수적인 정치 성향의 극우 세력이 힘을 대폭 키우는 데 성공했거든요. 유럽 곳곳에서 극우 정치 바람이 일면서 ‘새로운 우파의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쏟아졌어요.

 

1. 유럽의회 선거는 뭐야?

유럽의회는 EU의 의회라고 보면 돼요. 5년에 한 번씩 선거를 통해 의회가 구성되죠. EU의 27개 회원국은 인구에 비례해 유럽의회 의석수를 할당받고, 각국 선거법에 따라 정당에 투표한 뒤 당선인을 배분해 유럽의회 의원으로 보내요. 올해에는 총 720명의 의원이 뽑혔는데, 인구가 가장 많은 독일에 96석이 할당됐고, 프랑스(81석), 이탈리아(76석), 스페인(61석), 폴란드(53석) 순으로 의석수가 부여됐어요.

 

유럽의회로 온 의원들은 각자의 나라를 대표하는 게 아니라, EU 공동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해요. 그래서 기존 정당 그대로 활동하지는 못하고, 유럽의회에서 정치적 성향이나 이해관계에 따라서 새로운 연합을 구성해서 활동하죠. 그러니까 국적과 상관없이 보수는 보수끼리, 진보는 진보끼리 다시 모이는 거예요. 이 연합을 ‘정치그룹’이라고 부르는데, 현재 유럽의회에는 총 7개의 정치그룹이 있어요. 특정 정치그룹에 속하지 않고 독립해서 활동하는 의원들도 있고요.

 

2. 선거 결과가 어땠는데?

전반적으로 보면, 정치그룹 순위에는 큰 변동이 없어요. 기존에 가장 큰 정치그룹이었던 중도 우파 성향 유럽국민당(EPP)에 여전히 가장 많은 의원이 몰렸죠. 하지만 이번 선거에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건, 극우 성향을 가진 정치그룹들이 세력을 크게 확대했기 때문이에요. 각국에서 뽑혀서 온 의원 중에서 극우 정당 출신인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뜻이에요.

 

강한 우파 성향의 정치그룹인 유럽보수개혁(ECR)은 기존 69석에서 73석으로, 극우 정치그룹인 정체성과민주주의(ID)는 49석에서 58석으로 늘었어요. 반면 기존 제2당과 3당인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진보동맹(S&D)과 자유당은 간신히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많은 의석을 극우 세력에 빼앗기고 말았어요.

 

특히 EU에서 가장 강력한 두 나라인 프랑스와 독일에서 극우 정당이 많은 표를 얻었어요. 프랑스에서는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이 30% 넘는 표를 얻어 압도적으로 승리했어요. 단일 정당이 3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건 유럽의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에요. 독일에서도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이 15.9%를 득표하며 2위를 기록했어요.

 

사실 유럽에서 극우 세력이 힘을 키우고 있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에요. 유럽 극우 세력은 지난 2014년과 2019년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의석수를 늘리는 데 성공하며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해 왔거든요. 유럽에 부는 극우주의 열풍도 언론에 계속해서 등장했던 이야기고요.

 

반응형

3. 왜 이런 현상이?

1) 젊은 극우파 열풍?

통상적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진보적인 정치 성향, 많을수록 보수 성향을 보인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16~24세의 젊은 유권자들이 극우 세력을 대거 지지했다고 해요. 특히 독일에서는 올해 처음 투표권을 행사한 16세, 17세 청소년들의 압도적 다수가 극우 정당인 AfD를 지지했어요. 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고,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웨덴, 네덜란드에서도 극우 정당을 지지하는 청년의 비율이 증가했다고 하고요.

 

지난 선거와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라고 할 수 있어요. 지난 선거에서 EU 회원국 전역의 18~24세 유권자들은 중도 좌파적인 성향을 보였거든요. 독일의 경우 청년 유권자의 3분의 1이 진보 성향의 녹색당을 지지했었죠. 유럽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중요한 정치적 이슈는 ‘기후 변화 대응’ 등이었는데, 5년 사이에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거예요.

 

2) “나부터 먹고살아야지”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이 바뀐 근본적인 이유는, 생활이 이전보다 불안해졌기 때문이라고 해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물가가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경제 활력이 크게 떨어졌어요. 최근 유럽이 경기 침체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고요.

 

유럽의 극우 정당들은 이런 경제적 불안의 원인을 난민 수용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돌렸어요.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반이민’ 문제였어요. 극우 정당들은 ‘이민 반대’, ‘난민 추방’을 주요 슬로건으로 내세웠죠. 유럽 각국은 계속해서 밀려드는 난민에도 불구하고 이민 문제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거든요. 살림살이가 빠듯해진 상황에서, ‘이민자와 난민이 내 몫을 빼앗아 간다’는 극우 세력의 논리가 젊은이들에게 먹혀들었다고 볼 수 있어요.

 

3) SNS 이미지메이킹 성공

극우 정당들이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적극 활용해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는 분석도 있어요. 극우 정치인들은 이전처럼 과격한 언행을 하는 대신, 민생을 강조하며 SNS에서 활발히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프랑스의 극우당 RN의 29세 대표 조르당 바르델라는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합쳐 2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어요. 독일의 극우당 AfD도 틱톡 팔로워가 43만 명에 달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약 26만 명) 보다 많다고 해요. 기존 극우의 이미지를 탈피해 유권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접근하려는 전략이 성공한 셈이에요.

 

4. 앞으로 어떻게 될까?

그동안 유럽의회의 정책은 중도 좌파 세력이 이끌어 왔다고 봐도 무방해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했고, 친환경 정책에 많은 힘을 기울였죠. 그런데 극우 진영의 목소리가 커지면 이런 방향성 전반이 달라질 수 있어요. 반이민, 반 친환경 쪽으로 기울 수 있는 거죠.


 

우크라 전쟁 이후 실종된 음악가들 (feat. 전범 국가의 예술가)

1. “전범 국가의 예술가를 무대에 세울 수 없다.”클래식 음악계에서 러시아 음악가들이 실종됐습니다. 2022년 발발해 아직까지도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때문입니다. 전 세계

mkpark01.tistory.com

 

100억 원대, 횡령 사고 벌어진 우리은행 (feat. 거액의 배임)

최근 금융권에는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 3월에는 국민은행에서 100억 원대의 과다 대출 배임 사고가 발생했고, 농협은행에서도 110억 원 규모의 배임 사고가 있었는데요. 이번엔

mkpark01.tistory.com

 

알아두면 돈이 되는 핵심 이슈 브리핑 (feat. 경상지수 적자, 미국 FDA 자문위, 빅5 병원 무기한 휴

1. 경상수지, 1년 만에 적자지난 4월 경상수지가 2억 9천만 달러(약 3,990억 원) 적자로 집계됐습니다. 작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던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습

mkpark01.tistory.com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