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되려면 SEC가 두 개의 신청서를 승인해줘야 합니다. 이 문서 이름이 ‘19b-4’랑 ‘S-1'입니다. SEC는 지난 5월 23일(미국시간)에 이더 현물 ETF 8개의 19b-4를 승인했습니다. 출시되려면 S-1에 대한 승인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들은 빠르면 6월 중에, 늦으면 10월 정도에 S-1 승인이 나올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산 투자의 측면에서 이더는 비트와 현저한 차이가 있는데, 바로 스테이킹 때문입니다. 비트는 보유한다고 해서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데, 이더리움은 보유자가 연 4~5% 정도의 이자 수익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내가 블랙록이라면 아마 이렇게 이더리움 ETF를 만들고 이렇게 홍보할 것입니다. “베이비부머 여러분. 비트코인보다 2배쯤 잘 가는데, 들고만 있어도 연 5% 알아서 불어나는 기가 막힌 ETF 상품을 저희가 만들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더리움 ETF에서 스테이킹이 매우 매우 중요한 쟁점이었습니다. 그런데 SEC는 완강한 반대를 했고, 결국 이더 ETF에서는 빠졌습니다. 이 내용은 이번 19b-4 승인 결정문에도 명확히 수록되어 있습니다. ETF로 모인 이더로 스테이킹한다는 놈들은 승인을 다시 받아야 합니다. 그럼 스테이킹 기능이 빠진 ETF가 출시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느냐.
비트코인은 현물을 사든 현물 ETF를 사든 누릴 수 있는 자산 투자 효과가 동일합니다. 그런데 이더리움은 현물은 스테이킹이 가능한데 현물 ETF는 그냥 보유만 가능합니다. 연 5%만큼 손해입니다. 현물을 못 사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굳이 열광적으로 ETF 살 이유가 없는 셈입니다. GBTC 학습효과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트코인 ETF 초기 때 GBTC발 이익실현 물량에 비트 가격이 20% 넘게 빠졌었습니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도 ’ETHE‘라고 똑같은 놈이 있습니다. 실제 출시되면 ETHE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발생할 것입니다.
5월 25일 기준으로 올해 상승률을 계산하면 비트코인은 62%, 이더리움은 64% 올랐습니다. 일반적인 조정장에서의 가격 방어력은 비트가 훨씬 강력합니다.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보면 이더리움 현물 ETF 때문에 당장 이더리움을 살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더 현물 ETF로 알트코인 전반에 드리워졌던 규제 리스크가 제거된 상황이니, 이더리움보다 탈중앙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다른 알트코인들이 더 유리해진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투자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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