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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제증시

쿠팡의 홈쇼핑 판매 중단 사태 (feat. 진실과 오해 사이)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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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홈쇼핑 판매 중단 사태 (feat. 진실과 오해 사이)
쿠팡의 홈쇼핑 판매 중단 사태 (feat. 진실과 오해 사이)

 

1. 사건 개요와 양측 입장 차이

2025년 4월 1일, 쿠팡은 현대·롯데·GS 홈쇼핑 3사의 온라인 판매 계정을 일방적으로 중단했습니다. 이 조치로 인해 각 홈쇼핑사별로 약 2,000개에 달하는 상품이 판매 중단 상태에 놓였습니다. 쿠팡 측은 이 조치가 지식재산권 침해 신고가 접수된 데 따른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 가전 제조업체들로부터 홈쇼핑 업체들이 상품 이미지를 무단 도용하거나 유사 상품을 판매했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된 것이 직접적인 계기였습니다.

 

쿠팡의 정책에 따르면, 지식재산권 침해 신고가 접수되면 판매자에게 1개월의 소명 기회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홈쇼핑 측은 충분한 소명 기회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신고 내용이나 소명 절차에 대한 명확한 안내 없이 단순히 '지식재산권 침해'라는 포괄적인 이유만 전달받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개인 판매자와 달리 수천 개의 상품이 한꺼번에 연동된 시스템 특성상 소명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2. 갈등의 배경과 쿠팡의 정책 변화

이번 사태는 단순한 지식재산권 분쟁을 넘어 쿠팡의 사업 전략 변화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쿠팡은 2019~2021년 동안 96,898건의 위조상품 적발 기록을 보유하며 '짝퉁 천국'이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쿠팡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가품 의심 상품을 사전 탐지하는 지식재산권 보호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지식재산권을 3회 침해하면 판매자 계정을 정지하는 등 엄격한 규제 정책을 시행 중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쿠팡이 최근 중개 모델보다 직매입 사업에 집중하면서 기존 파트너십 관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8년부터 시작된 쿠팡과 홈쇼핑사의 협력 관계는 쿠팡에게는 상품 종류 확장을, 홈쇼핑사에게는 판매 경로 다양화를 제공하는 윈-윈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쿠팡이 작년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의 22.7%(약 55조 원)를 점유하며 유통업계 1위 자리를 굳힌 후, 사업 전략을 재편하면서 발생한 갈등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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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업계 파장과 향후 전망

이번 사태로 인해 홈쇼핑 업계는 연간 수천억 원에 달하는 거래액 손실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특히 TV 시청자 감소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홈쇼핑 업계에 추가적인 타격이 될 전망입니다. 한편 쿠팡 역시 주요 판매 채널 중 하나를 일시적으로 상실함에 따라 플랫폼 내 상품 다양성 저하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양측은 한국온라인쇼핑협회 주재로 열리는 간담회에서 이번 사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1) 지식재산권 침해 구체적 사례 공유, 2) 대량 상품 연동 시스템을 고려한 특별 소명 절차 마련, 3) 향후 유사 사건 예방을 위한 공동 가이드라인 수립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업 간 분쟁을 넘어 한국 유통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플랫폼의 권한 강화와 판매자 보호 간 균형, 지식재산권 보호와 사업적 편의 간 조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1-2주 안에 양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소비자와 협력사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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