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우리나라 경제는 치솟는 물가와 높은 환율로 많은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하지만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3% 증가하며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시장 예상치(0.6%)를 크게 웃돌았을 뿐 아니라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었습니다.
국내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은 일정 기간 국내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 가치를 합한 값입니다. 한 국가의 전반적인 생산활동 수준과 경제 규모를 파악하는 데 유용합니다.
1. 1분기 성장, 어떻게 가능했나
1) 증가하는 수출
1분기 우리나라 수출은 전 분기 대비 0.9% 성장하며 꾸준하게 개선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3월 반도체 수출은 117억 달러로 2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우리나라 수출은 7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2) 건설투자의 급성장
작년 4분기 -4.5%로 역성장했던 건설투자가 1분기에는 2.7% 성장하며 우리 경제를 밀어 올렸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에도 주요 사업장의 마무리 공사 진행이 이뤄진 덕분입니다. 반면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 침체로 인해 0.8% 하락했습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Project Financing)이란 어떤 사업에서 발생할 미래 현금 흐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 기법입니다. 다른 자금 조달 수단에 비해 담보가 불확실해 위험성이 높은 대출로 꼽힙니다. 그로 인해 부동산 PF 투자자들은 통상적인 대출보다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합니다.
3) 민간 주도 성장
민간 부문의 성장은 1분기 성장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정부의 성장 기여도가 0.0% P인 것과 다르게 민간 소비는 0.4% P, 민간 투자는 0.5% P였습니다. 기획재정부는 내수가 반등하며 수출과 내수가 균형 잡힌 회복세를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2. 요즘 우리나라 경제는?
1) 조금씩 떨어지는 물가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를 기록하며 3달 만에 2%대로 떨어졌습니다. 올해 초 높은 가격 상승률로 화제를 모았던 사과, 배 등의 과일은 여전히 상승률이 높았으나 한 달 전보다는 폭이 줄어들었습니다. 변동성이 강한 식료품 및 에너지 부문이 제외돼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2.3%까지 떨어졌습니다.
2) 양호한 고용
3월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17만 3,000명 증가하며 고용 추세도 양호했습니다. 전월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줄었지만, 실업률은 3.0%로 여전히 낮습니다.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각각 62.4%와 64.3%로 3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3) 불안 요소도 있어
다만, 여전히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요소는 남아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제조업 생산은 작년 4분기보다 0.5% 감소했습니다. 금속 가공과 전자부품 부문 등이 부진하며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제조업 생산이 감소했습니다. 여전한 고환율, 고금리는 국내 산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3.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1) 해외 IB의 성장률 상승 예상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해외 투자은행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 경제의 예상 성장률은 평균 2.5%였습니다. 1분기 깜짝 실적으로 인해 한 달 새 성장률 전망치가 0.4% P 상향됐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예상보다 빠른 수출 회복세를 반영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높였습니다.
일반 개인 및 기업 고객을 상대로 예금을 받고 대출을 하는 상업은행과 달리, 투자은행은 신규 증권의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자금의 수요자와 자금의 공급자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인 업무로는 신규공모 발행, 증권 인수, 인수합병 대행 등이 있습니다.
2) 국내 기구 전망은?
금융연구원 역시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상향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총수출 증가율이 작년 11월 전망치의 2배를 넘는 5.3%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정부와 한국은행 또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중후반으로 올리는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3) 부정적인 의견도?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수출 회복세에도 아직 내수는 부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3월 상품 소비가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했고, 설비투자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근거입니다. 1분기 성장에 상당 부분 기여한 내수 회복이 계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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