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중공업 품은 HD한국조선해양 (feat. 조선업계 공룡기업 탄생)

STX중공업 품은 HD한국조선해양 (feat. 조선업계 공룡기업 탄생)

 

1. 조선업계 공룡기업 탄생

1) 공정위, 인수 조건부 승인 결정

지난 15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HD한국조선해양과 STX중공업의 기업결합을 승인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작년 7월 STX중공업 지분 35%를 813억 원에 확보했는데요. 1년여 만에 당국의 공식 승인이 떨어졌습니다.

 

2) STX중공업은 어떤 기업?

STX중공업은 국내 선박 엔진 시장에서 3위(점유율 기준)를 차지하는 기업입니다. 세계 최초 LPG 이중연료 엔진 개발, 국내 최초 LNG 이중연료 소형 엔진 개발 등의 성과를 내며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죠.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89억 원, 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 28.7% 증가하며 조선업 호황의 낙수효과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이중연료 엔진이란 석유만 사용하지 않고 석유와 천연가스를 혼합해 사용하는 엔진을 말합니다. 석유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엔진입니다.

 

3) 1위 굳히기

이번 인수로 HD한국조선해양의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입니다. 현재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은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이 주도하는데요. HD현대중공업은 현재 35% 수준인 글로벌 엔진 시장 점유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려 1위를 굳히겠다고 선언했습니다.

 

4) 조건부 승인?

다만, 공정위는 인수 승인에 조건을 달았습니다. STX중공업이 경쟁사 한화오션에 납품하던 선박용 엔진 핵심 부품을 문제없이 납품하라는 것입니다. 공정위는 앞으로 3년간 정당한 이유 없이 공급 거절 불가, 가격 인상 제한, 납기 지연 금지, 최소 물량 보장 등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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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너지 효과 기대

1) 엔진 경쟁력 강화

HD한국조선해양의 STX중공업 인수는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됩니다. HD현대중공업은 대형 엔진에 특화됐고, STX중공업은 중소형 엔진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인데요. 다양한 규격의 엔진 기술을 활용하면 고객 수요 대응력 강화를 노려볼 만하죠.

 

2) 중국 영업망까지

STX중공업은 시아멘시앙유 등 중국 내 여러 조선 업체가 주요 고객사입니다. 지난 1분기 기준 중국을 대상으로 한 매출이 STX중공업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인데요. HD현대중공업은 주로 유럽, 중남미 등의 지역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기에 이번 인수를 통해 영업망을 넓힐 기회를 잡게 됐습니다.

 

3) 연구개발 예산 확대

STX중공업은 이번 인수로 부족한 기술 인력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현재 STX중공업 기술연구소 인력은 7명에 불과합니다. 지난 1분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2%로, 5.4%였던 작년 말에 비해 크게 줄었죠. HD현대중공업의 자금 지원을 통해서라면 이런 약점을 극복할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4) 장밋빛 미래에 주가도 반응

인수 승인 발표 이후 관련 기업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인수 승인이 발표된 15일 이후 HD한국조선해양의 주가는 8.14% 상승했고, STX중공업 역시 14% 넘게 올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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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선박 엔진, 왜 중요한데?

1) 한화도 엔진 기업 인수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엔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조선업계는 엔진 부문 강화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작년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조선업에 뛰어든 한화오션도 올해 초 선박 엔진 제조사 HSD엔진을 인수했습니다.

 

2) 친환경 엔진 경쟁

최근 국내 조선 3사는 LNG,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이중연료 엔진 개발에 집중합니다. 한화오션은 작년에 세계 최초 ‘무탄소 LNG 운반선’ 기본 인증을 받았고,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인수를 통해 STX중공업이 가진 친환경 연료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3) 수주 경쟁도 치열

한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수주 경쟁도 치열합니다. 양 사는 미국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요. 한화오션은 미국 필라델피아 해군기지 바로 옆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밟았습니다.

 

MRO 사업은 유지(Maintenance), 보수(Repair), 운영(Operation)의 앞 글자를 따온 말로, 조선 업계에서는 선박을 유지, 보수, 정비하는 AS 산업을 뜻합니다. 선박 수주와는 달리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많은 조선 기업이 참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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