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5일, 브라질의 한 상업용 가금류 사육 시설에서 고병원성 조류 독감(HPAI)이 공식적으로 발생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즉각적으로 60일간 닭고기 수출을 전면 중단했고, 한국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브라질산 부화용 달걀, 식용란, 병아리, 가금육 및 가금생산물의 수입을 막으며 신속하게 대응에 나섰습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이자 2위 생산국으로, 이번 사태는 전 세계 닭고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1. 브라질 조류 독감, 한국 시장에 미친 영향
브라질에서 조류 독감이 발생하자 한국도 즉각적으로 수입을 중단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위생 문제를 넘어, 국내 닭고기 수급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조치입니다. 2024년 기준, 한국은 전체 닭고기 수입량의 86~88%를 브라질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막히면서 국내 시장에는 재고 부족과 가격 상승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2. 국내 닭고기 업계, 수혜와 위기 공존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닭고기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닭고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하림, 마니커 등 관련 기업의 주가가 25~30% 이상 상승했습니다. 반면, 브라질산 닭고기를 주로 사용하는 순살 치킨 업계와 일부 프랜차이즈, 대형마트, 외식업체 등은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순살 치킨 메뉴가 주력인 브랜드들은 대체 수입처를 찾거나 국내산 닭고기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3. 국내산 닭고기 수급도 녹록지 않아
문제는 국내산 닭고기 수급도 만만치 않다는 점입니다. 국내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되고 있고, 2024~2025년 동절기 전국 가금농장에서 35건의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해 932만 마리가 살처분됐습니다. 여기에 3월 대형 산불로 인한 농장 폐업까지 겹치면서, 국내 닭고기 공급 역시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치킨 등 닭고기 관련 제품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4. 급식·유통업계와 정부의 대응
브라질산 닭고기를 주로 사용하는 급식 업계 역시 수급 차질을 우려해 닭고기 메뉴를 줄이고, 두부·달걀 등으로 식단을 대체할 계획입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계도 태국, 미국 등 대체 수입산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정부는 현재 2개월 분량의 브라질산 닭고기 재고가 남아 있는 만큼, 그 사이 할당관세를 적용해 중국 등 제3국에서 닭고기를 수입하거나 부화용 달걀을 들여와 국내에서 부화시키는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5. 증권가의 전망 – 영향은 제한적일 수도
증권가는 브라질산 닭고기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일로부터 28일간 추가 발생이 없으면 브라질에서 수입 재개가 가능하고, 그 사이 다른 국가에서 수입 물량을 늘리고 국내산 닭고기 수출량을 내수로 전환하면 당장의 수입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치킨 등 닭고기 제품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6. 치킨 가격 인상 현실화? 시장의 불안과 기회
브라질발 조류 독감 사태는 국내 닭고기 시장과 치킨 업계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수입 중단으로 인한 재고 부족과 가격 상승, 국내산 닭고기 수급 불안, 급식·유통업계의 대체재 확대 등 시장 전반의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정부와 업계의 신속한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며, 소비자 역시 치킨 가격 인상 등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향후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재개 여부와 대체 수입선 확보가 시장 안정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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