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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개발/경제정보

창업자와 투자자의 생각 차이 (feat. 스타트업의 혹한기)

by MINK1016 2023.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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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와 투자자의 생각 차이 (feat. 스타트업의 혹한기)
ㅍ창업자와 투자자의 생각 차이 (feat. 스타트업의 혹한기)

 

1. 창업자와 투자자의 감소, 혹한기의 시작

전체적인 창업자 Pool 이 많이 줄었습니다. 좋은 팀은 더 크게 줄었습니다. 22년 말부터 시그널이 감지되길래 올해는 더 열심히 만났습니다. 한 해 동안 2,000 팀 정도는 본 것 같은데 실제 투자는 예년 대비 훨씬 적은 수를 집행했습니다. 혹한기를 표면적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창업자들은 "모험자본이 왜 모험을 안 해요?"라고 합니다. 맞은편에서 투자자들은 "투자할만한 데가 없다."라고 합니다. 두 플레이어 사이엔 간극이 커 보입니다. 미디어가 이 상황을 다루는 방식은 더 자극적입니다. '스타트업 멸종 시대'라면서 창업자의 방향전환과 각성에 초점을 맞춥니다.

 

지난 몇 년간 갓 창업한 팀을 만나면 이런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하면 다음 투자 잘 받을 수 있겠죠?” “시리즈 A는 이 정도로 받으려고 하는데 뭐 준비해야 할까요?” 이 창업자들에게 투자는 목적 자체가 됩니다. 불과 2년 사이, 이 문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젠 초기 투자자들 조차 창업자들에게 최소한 이런 얘기를 기대합니다 “이 마일스톤을 찍으면 첫 매출을 낼 수 있습니다. 투자금이 있으면 이걸 더 키울 수 있어요.” 이것이 투자가 수단이 되는 정상적인 문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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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문법 사이의 간극에서 투자자의 잘못을 더 크게 느낍니다. 자본 시장에 처음 진입한 창업자들을 트레이닝하고, 관점이 생기게 도와주는 것은 초기 투자자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수년간 비상장 기업의 밸류라는 환각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사람 중 하나입니다. 기업 가치가 사업의 목적과 동일시되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여긴 셈입니다. 밸류라는 숫자에 취해서 부화뇌동하기도 했습니다. 운 좋게 기술 기업이 많고, 서비스 기업보다 시장 확장성이 높은 편이라면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내 얼굴에 침 뱉기지만, 지금 반성하지 않으면 다음에 올 운은 없습니다.

 

또 한 가지 간과하기 어려운 것은, 순수 민간 자본은 탐욕이란 속성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본의 심리는 때로는, 기업의 궁극적인 성장과 관계없이 다음 라운드에서 재무적 이익을 회수할 수 있다면 나머지 조건들이 어떻든 상관없는 방향으로도 작동합니다. 이 과정이 연속적으로 중첩되면 절차적 합리성이 붕괴되고, 그 결과가 모두가 동경했던 유니콘의 몰락입니다. 애초에 시장보다 큰 기업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 계약서라는 사적 계약의 영역은 이 과정을 모두 정당화시키곤 합니다.

 

창업자와 투자자의 생각 차이 (feat. 스타트업의 혹한기)
창업자와 투자자의 생각 차이 (feat. 스타트업의 혹한기)

 

2. 새로운 환경에 대한 진입, 정상기

우리 생태계는 정상기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미 가혹한 구조조정 끝에 BEP를 달성한 팀의 낭보들을 접하고 있고, 체질을 개선하며 오래갈 수 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팀들도 여럿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유전적으로 키가 170cm 정도로 자랄 아이들에게 190cm 농구센터를 기대하며 각종 영양제, 육류, 고지방 음식을 먹인 셈입니다. 청소년 대사증후군은 다이어트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1) 혹한기의 순기능, 생태계 전반에 걸쳐 자기 조정력 향상

소위 혹한기엔 순기능이 있습니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투자자, 우리 생태계 전반에 걸쳐 자기 조정력을 키우는 기회가 됩니다. 우리는 늘 스타트업이 혁신을 주도하길 주문하지만, 정작 투자자들은 오랜 시간 동안 크게 변함없는 위치에서 스스로 혁신의 대상이 되기를 원했던 것 같진 않습니다. 간혹 이를 타파하려는 존경스러운 분들이 계시지만, 반향이 크진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우리 팀에서도 투자와는 담을 쌓고 살던 분들이 많다 보니, 이런 문제의식을 더 크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왜 다들 비슷하게 일하지? 우린 혁신의 대상이 아닐까?” 물론 실천은 항상 어렵습니다. 그래도 이 시기를 지나면서 살아남는 투자자들은 색깔이 더 선명해질 것이고 그중 일부는 혁신에 성공할 것입니다. 그 무리 속에 꼭 끼고야 말아야 합니다.

 

2) 선택이 아닌 필수, 글로벌

또 하나 좋은 점은 글로벌이 선택이 아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국내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많은 레퍼런스는 북미 기업들의 PER와 같은 지표입니다. 글로벌 One Build로 Region 상관없이 접근할 수 있는 시장 환경과, 내수 시장을 벗어나기 힘든 상황의 비교는 애초에 성립되지 않습니다. MLB의 홈런왕과 KBO 홈런왕을 1:1로 평가하고 연봉 책정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창업자건 투자자건 기업 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글로벌이 강제화되는 상황이 오고 있습니다. 힘든 도전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 생태계 전체에 큰 계기가 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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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에게 힘든 시기지만 이걸 정상에 가깝다고 봐야 성장합니다. 오히려 우리 펀더멘털을 단단히 다질 좋은 시기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내년엔 더 힘나는 일들만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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