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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화당 소속이지만 트럼프는 반대 (feat. 한국 사위, 래리 호건)

by MINK1016 2024.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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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소속이지만 트럼프는 반대 (feat. 한국 사위, 래리 호건)
공화당 소속이지만 트럼프는 반대 (feat. 한국 사위, 래리 호건)

 

‘한국 사위’ 래리 호건을 아십니까. 한국 사위로 이미 유명세를 탄 터라 국내에 잘 알려져 있습니다. 워싱턴 DC의 북쪽에 접해 있고 한국 교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메릴랜드에서 주지사를 했었지요. 지금은 상원 의원에 도전장을 냈고요, 올해 말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호건 전 주지사가 최근에 미국 정가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굴하지 않는 소신 발언 때문인데요. 그의 소신 발언이 상원 의원 선거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 궁금합니다.

 

1. 누가 뭐래도 反트럼프

호건 전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입니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메릴랜드에서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 주지사에 당선됐기 때문에 공화당 소속 주지사라는 그의 타이틀이 더욱 빛났었지요. 그런데 그는 지독한 반(反) 트럼프주의자입니다. 이미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맞붙었을 때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언했었지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2020년 11월 8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현역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되자 트럼프 진영에서는 부정투표 가능성을 거론하며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는데요, 호건 전 주지사는 공화당 내에서 거의 가장 먼저 바이든 당선을 인정한 인물입니다. 당시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선거시스템은 국민 모두가 투표하고, 개표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1년 1월 트럼프 지지자들이 바이든 승리에 불복해 미국 의회를 습격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메릴랜드 주방위군과 메릴랜드 주경찰을 투입해 폭력사태 진압을 돕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공화당 소속 주지사라 하더라도 공화당원, 더욱이 트럼프 지지자들에게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었지요.

 

호건 전 주지사의 ‘대쪽’ 같은 성격은 변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메릴랜드주는 주지사의 3 연임을 제한하고 있어서 작년에 두 번째 주지사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후 올해 초에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렇다면 당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 유력 대선주자인 트럼프의 눈치를 볼 법도 한데 호건 전 주지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트럼프의 당내 경쟁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지하는가 하면 올해 말 대선에서 자신은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공연히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으로 배심원들에게 유죄 평결을 받게 되자 자신의 엑스(X·트위터)에 “결과에 관계없이 모든 미국인이 평결과 법적 절차를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적어 트럼프의 유죄를 사실상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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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독(毒)일까, 약(藥)일까

호건 전 주지사의 이 같은 행보가 자신의 상원 의원 선거에 도움이 될지 악재가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공화당 내에서는 호건 전 주지사의 트럼프 비판에 대해 ‘반역자’라는 비판이 들끓었습니다. 호건의 X에는 “당신이 11월에 꼭 패배하길 바란다” “정치적 커리어를 끝내야 한다”는 악플이 2만 개가 넘게 달렸습니다.

 

트럼프 재선 캠프를 이끌고 있는 크리스 라시비타는 X에 “호건, 당신은 스스로 선거를 아작 냈다”라고 썼습니다. 라시비타는 언론 인터뷰에서 “그냥 ‘슬픈 날’이라고 하면 될 것을 멍청한 짓을 했다”며 “우리도 맞설 수밖에 없다”라고 강경대응했습니다.

 

공화당 내 선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전국위원회(RNC)의 공동 의장이자 트럼프 일가 둘째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는 CNN에 “우스꽝스러운 짓이었다. 그런 말을 하기 전에 깊게 생각했어야 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공화당 차원의 선거비용 지원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보수 진영 논객인 마크 레빈 역시 X에서 “내가 메릴랜드에 살았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로 호건에 투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원칙도 양심도 없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호건은 아직 여유로워 보입니다. 메릴랜드가 민주당 강세지역이었던 만큼 트럼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결코 선거에 부정적이지 않다고 보는 듯합니다. 실제로 트럼프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두 번이나 주지사에 당선된 경력이 있으니 더욱 그러하겠지요.

 

이런 와중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호건이 승리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호건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미국이 바로 서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그가 승리해서 공화당이 상원에서 다수당이 되기를 원한다”라고 했습니다. 또 “호건이 나에 대해 많은 비판을 한 것을 알고 있지만 나로서는 당과 국가를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도했습니다. 참 대단한 정치적 발언이지요.

 

일단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인 지지를 받았으니 공화당 차원의 선거자금 지원 중단 같은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거 봐라, 결국 호건은 트럼프 편’이라며 민주당 지지층와 중도층을 향해 선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민주당 상원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아만다 셔먼 베이티는 호건에 대한 당의 새로운 공격 노선으로 “도널드 트럼프는 공화당 래리 호건이 상원에 진출하기를 원한다”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메릴랜드의 유권자들이 트럼프 지지를 받게 된 호건을 여전히 지지할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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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역시 한국 사위

호건 전 주지사가 ‘한국 사위’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은 교포 유미 호건과 결혼하면서입니다. 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김유미씨는 한국인 사업가와 결혼한 후 이민을 가서 화가로 활동했으나 이혼에 이르게 됩니다. 그녀는 이혼 후에도 미국에 남아 화가로서 활동을 지속했는데, 그러던 중 미술 전시회에서 우연히 래리 호건을 만나 2004년 결혼했습니다.

 

단순히 결혼이라는 사실보다는 호건 전 주지사는 메릴랜드 주지사로 재임하면서 한국과 한국 교포들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대거 펼치면서 한국의 지지를 듬뿍 받았습니다. 그 결과 2022년 2월 한국 정부는 호건 전 주지사에게 수교훈장 중 최고등급인 광화장을 수여했습니다. 그리고 부인 유미 호건 여사의 고향인 전남 나주시 명예시민이 됐습니다.

 

호건 전 주지사의 한국과의 인연은 코로나 사태 때도 있었습니다. 2020년 4월 미국의 여러 주 중에서 최초로 코로나 진단키트 50만 회 분을 한국에서 수입했는데요, 당시 미국 FDA는 한국산 진단키트 긴급사용을 승인하지 않았으나 주지사 직권으로 주정부 승인을 통해 한국산 진단키트를 수입했습니다. 당시 진단키트를 수입하는 작전명도 ‘오래가는 우정(Operation Enduring Friendship)’이었다지요.

 

우리로서는 한국에 우호적인 인사가 한 명이라도 더 미국 정계에 진출해 있는 것이 유리하니, 호건 전 주지사의 상원 의원 당선을 조심스럽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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