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 GDP 서프라이즈
미국 경제가 높은 물가와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소비 지출에 힘입어 거의 2년 이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비관론자들의 경기 침체 경고를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4.9%로 시장 예상치 4.5%를 크게 뛰어넘었고, 2분기 2.1%에 비해 두 배 이상 빠른 속도입니다. 주요 성장 동력인 개인 소비 역시 2021년 이후 가장 큰 폭인 4% 늘었습니다. 기저 인플레이션 추이를 보여주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기비 2.4%로 2020년 이후 최저치로 둔화되었습니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부담스러운 대출비용에 소비자들이 고가품 구입을 자제하고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됨에 따라, 올 4분기엔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의 nowcast 분석 모델에 따르면 4분기 GDP 성장률은 1.1%로 전망되었습니다. 일부 연준 위원들이 미국채 금리의 급등을 이유로 신중한 접근을 시사한 가운데 다음 주 FOMC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초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6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수요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경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를 계속 상회하면서 추가 긴축을 압박할 위험이 있습니다.
2. 재닛 옐런 ‘장기금리 급등은 강한 경제 때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최근 몇 달간 나타난 장기채권 금리 급등은 재정 적자 확대로 인한 정부 차입 증가 때문이 아니라 미국 경제의 강세를 반영한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워싱턴 사무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미국 예산 적자와 별로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채권 금리가 오르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미국채 금리는 “대체로 사람들이 목격하고 있는 경제 회복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올해 연간 성장률이 2.5%에 이르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경제는 계속해서 엄청난 견고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금리가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팬데믹 이전 낮은 채권 금리를 유도했던 추세가 아직 남아 있어 장기물 금리가 얼마나 오래 더 높아질지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향한 경로에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경기 침체 없이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3. 유럽중앙은행(ECB) 비둘기파적 동결
유럽중앙은행(ECB)이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주요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지만 10차례에 걸친 전례 없는 긴축 행진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당분간 지켜보자는 쪽으로 선회한 듯 보입니다. 모든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대로 단기수신금리는 사상최고치인 4%에 유지되고 있습니다. 정책 성명서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가 현 수준에서 충분히 오랫동안 머문다면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꾸준해야 한다”라며,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는 완전히 시기상조”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금리를 동결한다고 해서 다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1.7조 유로 규모의 팬데믹긴급자산매입(PEPP) 조치의 경우 기존 일정대로 2024년 말 재투자를 종료하기로 재확인함에 따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가 10bp 가량 하락했습니다. 라가르드는 이번 회의에서 PEPP 변경이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와 투자자들은 대부분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미 최종 금리에 도달했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분위기입니다. ING는 오늘 ECB의 결정이 비둘기파적 동결로 정책 금리가 이미 피크에 왔음을 점차 인정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제 ECB가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지만, 고집스럽게 높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는 내년 여름에야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4. 금리 5% 위 미국채, 장기투자 매력
궁지에 몰린 투자자들이 미국채 시장의 위험 대비 보상 정도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미국채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터치하면서 추가적인 고통 경고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매수자들이 보기에 매력이 높아진 모습입니다. 미국채 금리가 연준의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 상단인 5.5%에 가까이 다가섬에 따라 투자자들 입장에선 연준이 결국 완화 주기로 돌아서기 전에 높아진 쿠폰 금리를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입니다. 티 로우 프라이스(T. Rowe Price)의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스티븐 바르톨리니(Stephen Bartolini)는 “산술적으로 오랫동안 불리하다가 이제 유리해지기 시작했다”라며, 12개월 시계에 걸쳐 총투자수익이 증발하려면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40여 년 이내 최악의 미국채 매도세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자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입니다. 미국채 지수는 일련의 지역은행 실패가 4월 초 신용 경색과 경기 침체 우려를 부추긴 이래 꾸준히 하락했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월 저점 3.25%에서 이번 주 5%를 상향 돌파했습니다. 펜달 그룹(Pendal Group)의 에이미 시 패트릭(Amy Xie Patrick)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이 다시 속도를 낼 가능성이 낮다며, 연착륙을 지난 만큼 현재 채권 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채권에 대해 강세 의견이라고 밝혔습니다.
약 5%의 미국채 고정 쿠폰금리는 2007년 이래 가장 높은 채권 이자 수입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가 위험 자산의 고통스러운 시기를 버티는데 유용한 방패가 될 수 있습니다. 뱅가드자산운용의 로저 할람(Roger Hallam)은 최근 5년-10년 만기 미국채를 매수했으며, 채권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경우 더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경제 약세의 초기에는 일드커브 중간 구간인 5년-10년물이 가장 많이 혜택을 받는다고 주장했습니다.
5. 미국, 싱크탱크 ‘대중 반도체 규제 더욱 강화해야’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Silverado Policy Accelerator는 미국과 동맹국이 첨단반도체 제조 장비는 물론 구형 반도체 기술 또한 중국의 접근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이 자동차부터 휴대폰까지 모든 것에 사용되는 소위 파운드리칩의 대규모 생산 여력을 확충하면서 서방세계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부 중국산 파운드리칩은 이미 20%-30% 정도 싸게 팔리고 있음습니다.
드미트리 알페로비치(Dmitri Alperovitch) 소장은 파운드리칩이 구형이라 하더라도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 군사 기술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며, 특히 무기 체계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반도체가 파운드리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가장 민감한 무기 체계를 중국산 파운드리칩에 의존할 경우 국가안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이 작년에 정부나 군사용으로 일부 중국산 칩의 구매를 금지했지만 실제 효력은 2027년에야 발생하비다. 알페로비치(Alperovitch)는 중국이 파운드리칩 시설을 완성하고 나면 그 지식을 이용해 보다 발전된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TSMC의 경우 수십 년 전 구형 반도체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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