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준 금리 인하 지연으로 미국채 스티프너 전략 위기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시장의 공격적 베팅을 뒤집으면서 올해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채 트레이딩 전략이 위기에 몰렸습니다. 1월 들어 가파른 금리 인하에 베팅한 트레이더들은 미국채 일드커브가 전통적인 상승 경사로 돌아가는 소위 스티프너 전략을 통해 수익을 기대했습니다. 핌코의 공동 설립자였던 빌 그로스는 거의 2년간 스티프닝을 전망했고, 골드만삭스자산운용(GSAM)은 2024년 투자전망을 발표하면서 스티프너를 “가장 쉬운 거래”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견조함과 인플레이션의 끈적함에 연준 위원들이 3월 인하설을 일축하면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를 6월이나 7월로 재조정하기 시작했고, 올해 총 기대 인하폭도 75bp 정도로 낮췄습니다. 이에 따라 장단기 금리 역전도 여전해 스티프너 전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음. 현재 2년물 금리가 10년물보다 40bp가량 높은 상태입니다.
슈로더의 채권 부문 부대표인 켈리 우드는 1월 금리 인하 기대가 한창일 때 스티프너 베팅을 철회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은 미국 경제가 약해지기를 기다리며 미국채에 대해 약간 숏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제약적으로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들어오면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확신이 더 강해진다”라며, 그 경우 종국엔 일드커브가 스티프닝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Newedge Wealth의 Ben Emons는 스티프닝 거래가 성공하려면 연준의 금리 인하가 조기에 이루어져야 한다며, “만일 금리 인하가 없다면 스티프닝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스트래티지스트는 연준이 급하게 정책을 완화적으로 선회하지 않을 경우 스티프너나 단기물 롱 포지션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매달 비용을 치르게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GSAM의 Ashish Shah는 “여전히 스티프너를 좋아한다”라며, 인플레이션이 “직선으로 내려오진 않더라도 하락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만일 가파른 침체가 찾아올 경우 스티프너는 상당히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바클레이즈는 지난주 스티프너를 추천했지만, 씨티그룹은 스티프너가 “고통의 트레이드”라고 경고했습니다.
2. 뉴욕 연은총재 ‘올 3번 인하 합리적’... 보스틱도 인내심 강조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며, 연준이 “올해 나중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또한 올해 3차례 인하가 여전히 “합리적인 출발점”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예상보다 뜨거운 1월 소비자물가지표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요철(bumps)”이 나타날 것이라는 신호라고 현지시간 수요일 한 연설에서 진단했습니다. 또한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올해 약 2%-2.25%로 진정되고 내년엔 2%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해 FOMC 통화정책 투표권을 갖고 있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2% 물가 안정 목표로 가는 길이 빠르진 않을 전망이라며, “우리가 거기에 도달할 예정이고 그동안 나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나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게 맘이 편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인플레이션에 있어 승리를 선언하기엔 아직 주저스럽다며, 올여름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는 의견을 재확인했습니다.
올해 FOMC 투표권이 없는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총재는 이번 금리 인하 경로가 과거 가파르게 진행됐던 완화 주기와 다를 수 있다며, “올해 나중에” 정책 완화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럴 경우 점진적 금리 인하를 향한 체계적이고 미래 지향적 접근방식을 통해 위험 관리를 위한 필수적 유연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을 촉진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총재는 1월 시장을 놀라게 했던 양적긴축 발언에 대해 2월 15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잘못 받아들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그는 연준위원들이 언제 어떻게 양적긴축을 조정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일각에서 양적 긴축의 속도 조절을 조만간 중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해 당황했다며, “둔화는 멈춤이 아니라 말 그대로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3. 중국, 퀀트 트레이딩 전략 단계적 폐지
중국 규제 당국이 결국 최근 증시 혼란을 야기한 인기 있는 퀀트 트레이딩 전략에 칼을 빼들었습니다. 외부 고객을 위한 “직접주문전용선(DMA)” 상품을 운영하는 일부 퀀트 펀드들은 신규 자금을 더 이상 받지 말고 기존 상품도 단계적으로 폐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일반적으로 스왑 계약을 토대로 종종 레버리지가 높은 이들 상품을 점진적으로 퇴출시킬 경우 급격한 주식 매도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계산으로, 이번 지침은 며칠 전에 내려졌으며 변경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DMA는 주식 거래 주문이 증권사의 처리 작업을 거치지 않고 거래소에 곧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일반 주문보다 빨라 그만큼 헤지펀드의 영향력이 커지곤 합니다. 헤지펀드 Shanghai Banxia Investment Management Center 추산에 따르면 이 같은 상품의 규모는 최대 2000억 위안(278억 달러)에 이름.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수요일 늦게 성명을 내고 DMA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펀드들이 DMA 사업의 규모와 레버리지를 통제하도록 이끌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언론 보도에 대응해 나온 CSRC 성명서는 증권사와 사모펀드들이 최근 시장 리스크를 통제하기 위해 퀀트 트레이딩 전략의 규모를 줄이는 데 있어 “앞장서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규제 당국이 기존 상품의 포지션 정리를 요구하진 않았다고 말했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오히려 추가 매도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퀀트들이 선호하는 소형주로 구성된 CSI 2000 지수는 수요일 6.8% 하락해 2월 5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후퇴하며 8일간의 반등세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Guangdong Fund Investment의 Chen Zunde는 이 같은 규제 당국의 조치가 “시장의 레버리지를 줄이려는 지속적인 노력으로, 시장 전반에 걸쳐 심리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디레버리징은 “장기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자칫 1월의 침체가 재현될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4. 비트코인, 6만 달러 돌파... 블랙록 ETF에 하루 5.2억 불 유입
비트코인 가격이 5 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가 2년 이내 처음으로 6만 달러선을 상향 돌파했습니다. 뉴욕시간 수요일 낮 한때 13% 가까이 급등해 6만 4,000달러 직전까지 치솟은 뒤 6만 달러대로 오름폭을 줄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개인투자자 플랫폼에서 여러 차례 서비스 차질을 겪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일부 개인투자자의 계좌 잔액이 제로로 나타나거나 매도와 매수에 에러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당신의 자산은 안전하다”라고 강조하면서 사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45%가량 올랐으며, 이제 2021년 11월 기록했던 역대최고치인 약 6만 9,000달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랠리의 기저에는 경제학의 기본인 수요와 공급 원칙이 존재합니다. 1월 11일 거래를 시작한 이래 미국 비트코인 ETF에 60억 달러 넘게 자금이 유입됐고, 블랙록 비트코인 ETF(IBIT)의 경우 화요일에만 5.2억 달러가 몰려 일일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디지털자산 프라임 브로커 FalconX의 파생상품 책임자인 Ryan Kim는 비크코인 급등에 대해 “정말 미쳤다”라고 말했고, 크립토 펀드 Split Capital의 설립자인 Zaheer Ebtikar는 “분명 FOMO(상승장에 동참하지 못할 수 있다는 공포)식 랠리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그저 매수를 확신하고 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게다가 가상화폐 네트워크에서 채굴자나 검증자에게 지급되는 보상이 일정 수의 블록이 처리된 후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halving)가 다가오고 있어 이 역시 비트코인 랠리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5. 트럼프, 뉴욕 벌금에 자산매각할 수도...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 관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뉴욕 법원이 자산 부풀리기 등 사기 대출 혐의로 판결한 4억 5,400만 달러의 벌금과 관련해 그 결정에 항소하는 동안 일부 자산을 담보로 1억 달러의 채권을 법원에 예치하는 대신 자신의 자산을 팔아야만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측 변호인단은 현지시간 수요일 맨해튼 법원에 “전례 없는 위헌적” 판결의 집행을 일시적으로 연기해 달라는 긴급 요청을 제출했고, 트럼프는 항소를 통해 해당 판결을 뒤집으려 애쓰면서 지연작전을 펼칠 생각입니다.
그러나 뉴욕 항소법원은 이 요청을 거부했고, 트럼프는 채권 추심을 막기 위해 판결액의 최소 110%에 해당하는 공탁금을 곧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와 바이든 현 대통령은 현지시간 화요일 미시간주에서 진행된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해 11월 본선서 재대결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한편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의원이 오는 11월 선거가 끝난 뒤 17년 넘게 지켜온 상원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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