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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제증시

동지에서 적으로? 주가 폭등한 이 회사 (feat. 고려아연)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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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에서 적으로? 주가 폭등한 이 회사 (feat. 고려아연)
동지에서 적으로? 주가 폭등한 이 회사 (feat. 고려아연)

 

"이 회사는 이제 제가 접수하겠습니다." 회사를 뺏고 빼앗는 재벌들의 이야기. 아침 드라마에 나오는 단골 소재죠. 대중문화에서는 다소 희화화되긴 하지만, 실제로 산업계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에요. 회사를 소유한 '총수' 가문이라고 그 회사의 주식을 전부 다 가지고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에요.

 

총수의 경영이 변변찮다고 여기면, 일부 주주들은 힘을 합쳐 오너 경영 체제를 무너뜨리기도 해요. 다른 주주들이 힘을 합치면 총수가 보유한 주식보다 더 많은 주식으로 실력행사를 할 수 있어요. 총수보다 차라리 전문 경영인이 게 회사 이익이나 주가에 더 도움이 된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올해 우리 주식시장에서도 이 같은 경영권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진 곳이 있었어요. 바로 고려아연이에요. 금속을 다루는 이 기업은 2021년 기준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을 정도로 알짜회사예요.

 

그런데 이 회사를 두고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어요.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후 주가가 약 3배 가까이 올랐을 정도예요. 우리한테 잘 알려진 영풍문고도 이 분쟁과 연관돼 있다고 해요. 오늘은 우리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군 고려아연 분쟁 사태를 알아볼게요.

 

1. 고려아연은 무슨 회사

고려아연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하얀 금속인 아연을 다루는 회사예요. 아연에 화학적 과정을 거쳐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거예요. 배터리 필수 소재도 만들면서 요즘 많은 주목을 받고 있어요.

 

1949년, 장병희·최기호 두 기업가가 힘을 합쳐 '영풍그룹' 회사를 세웠어요. 이 회사가 점점 커지면서 1974년에는 고려아연이라는 회사도 추가로 설립해요.

 

영풍그룹과 고려아연은 모두 승승장구했어요. 그래서 장씨 가문과 최씨 가문은 여러 회사를 나눠서 경영하기로 합의했어요. 장씨 가문이 영풍을, 최씨 가문이 고려아연을 맡기로 한 거예요. 대신 장씨가문은 고려아연 회사 주식 33%를 가지게 되었어요. 고려아연의 실제 경영은 최씨 가문에 맡기되, 장씨 가문은 대주주로서 회사에 힘을 보태고 있었던 거죠.

 

2. 어려워진 영풍, 고려아연에 화나다

갈등은 두 가문의 실적이 엇갈리면서 발생했어요. 영풍이 추진하는 사업이 모두 어려움에 빠졌지만, 고려아연은 아연 사업에서 돈을 엄청나게 많이 벌었어요. 주식시장에서 평가하는 회사 가치도 영풍은 8000억 원정도인데, 고려아연은 10조 원까지 인정받을 정도였어요. 공동 창업주의 희비가 엇갈린 거예요.

 

자금 사정이 어려운 영풍. 그들에게 유일한 믿을 구석은 고려아연으로부터 들어오는 현금이었어요. 주식회사들은 자기들 주주들에게 매년 현금을 지급하는 '배당'이라는 걸 해요. 고려아연의 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 영풍은 그만큼 매년 많은 돈을 받았어요. 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말이지 '생명수'와 같은 돈이 들어오고 있었던 거예요.

 

2022년 12월 고려아연에 새로운 수장이 왔어요. 최기호 창업주의 손자인 최윤범 회장이에요. 그는 고려아연이 번 돈을 주주에게 현금으로 주기보다, 다른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했어요.

 

당연히 영풍에서 반발할 수밖에 없었어요. 고려아연으로부터 들어오는 돈마저 줄어든다면 영풍은 더욱 어려움에 부닥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어요. 창업 동지의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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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배당 대신 미래에 투자

지난 2월부터 갈등이 커지기 시작해요.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 배당금을 줄이려고 하자, 영풍이 반발한 거예요. 영풍은 고려아연에 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을 늘리라고 요구했어요. '배당확대'와 '투자확대'를 두고 영풍 장씨 가문과 고려아연 최씨 가문이 본격적인 힘 대결에 돌입하게 된 거예요.

 

민주주의에서 의사 결정은 '다수결'이죠. 대통령 후보들이 공약을 내세우면서 유권자를 설득하듯이, 회사에서도 주주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요.

 

주주들은 어떤 사람의 의견이 회사에 더 나은지를 보고 결정을 내려요. 만약 여러분이 고려아연 지분 1%를 가지고 있다면, 1%의 투표권이 있는 거예요. 2% 있으면 2% 투표권이 생긴 거고요. 최 회장에 표를 던질 건지, 영풍에 표를 던질 건지 주주로서 결정할 수 있어요.

 

영풍은 강력한 파트너를 구했어요. MBK파트너스라는 투자회사예요. MBK가 자신들의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고려아연 기존 주식을 매수해 영풍 편을 들기로 한 거예요. 영풍과 MBK는 경영권 자체를 최 회장으로부터 빼앗아 오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어요.

 

고려아연 최 회장으로서는 강력한 맞수를 만난 셈이죠. MBK가 아주 높은 가격으로 기존 주주들의 주식을 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고려아연 주식도 크게 올랐어요.

 

4. 반격 나선 고려아연

고려아연의 최 회장도 앉아서 기업을 빼앗길 순 없었어요. 고려아연 측은 "중국 자본이 들어간 MBK 파트너스가 배터리 필수 소재를 생산하는 고려아연에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고 있다"고 반격했어요. 주식시장에서도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해 중국에 팔아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죠.

 

또 고려아연은 자신들의 의견에 동조해 줄 투자회사를 찾았어요. 베인캐피탈이에요. 최 회장에 힘을 실어줄 주주들을 모으기 시작한 거죠. 한화그룹 총수 가문 역시 최 회장과 돈독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지기도 해요.

 

지금은 양측이 서로 자신의 편을 들어줄 지분 확보에 나선 상황이에요. 현재까지 스코어는 는 다음과 같아요.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 최윤범 회장과 우호 지분은 약 34.65%.

 

영풍 측이 조금 유리한 상황인 거죠. 하지만 일반 주주 약 25%가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줄지 모르기 때문에 승자가 누구인지는 예상할 수 없어요. 올 연말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때, 최종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어요. 우리나라 자본 시장에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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