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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거시경제

미국 장단기 국채의 금리 차와 기준 금리의 전망 (feat. 미국 경제의 체질)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4.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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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단기 국채의 금리 차와 기준 금리의 전망 (feat. 미국 경제의 체질)
미국 장단기 국채의 금리 차와 기준 금리의 전망 (feat. 미국 경제의 체질)

 

미국 2년 국채금리가 어느새 4% 턱밑까지 올라왔네요. 2년 금리로 올해 초가 4.15%였으니까요. 거의 그 점에 다가온 듯합니다. 50bp 금리 인하를 했음에도 시장 금리의 하락세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느낌입니다.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 보통 달러가 약해지고 시장 금리도 하락하게 마련인데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미국의 성장을 강하게 자극하고요. 미국의 예외적 성장, 예외주의라는 말을 쓰죠. 미국의 물가를 잡아 올리게 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단기 금리는 하락하는데 이후 전개될 물가의 상승과 성장의 복원을 감안해서 장기 금리인 10년 국채금리는 고공비행을 하게 되죠. 단기 금리는 머물러있는데 장기 금리는 오르게 되니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됩니다. 2년 정도 역전되어 있던 장단기 금리차가 다시 확대되는 것이죠.

 

그런데요. 물가가 오르고 성장도 강해지니 연준도 예상했던 만큼 금리 인하를 이어가기에는 부담이 커지는 겁니다. 그래서 시장의 기대보다는 적은, 시장이 원하는 것보다는 늦은 금리 인하를 말했더니 연준의 돈 퍼주기를 기대하고 화끈하게 내려갔던 2년 금리가 크게 뛰어오르게 되죠. 반대로 물가와 성장의 강화를 보면서 올라가 있던 10년 금리는 예상외의 연준의 움직임에 그 정도의 레벨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면서 멈춰서 버립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전반적인 개인들의 채권 투자 전략은 장기채권 매수 & 커브 스팁(장단기 금리차 확대)에 쏠려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게 만들어진 장기 금리의 빠른 하락과 커브 스팁이 재차 인플레와 성장을 자극하고 그런 자극이 다시 연준을 자극하면서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게 만드는 것이죠. 참고로 이런 흐름은 2022년 말 경기 침체가 오니 23년 9월부터 금리 인하하자고 했던 기억과 일치하고요. 올해 초 연내 7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흐름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정해져 있는 미래는 없습니다. 연준이 어떻게 행동하려 하는가. 그리고 그런 연준의 행동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가. 그리고 그런 시장의 반응이 실물 경제에는 어떤 효과를 만들어내는가. 그리고 그런 실물 경제를 보면서 연준은 어떻게 말을 바꾸는가. 모든 것이 작용 반작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고정되어 있는 미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실제 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을 보시면요. 내년 말까지 2.75%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던 기대는 많이 희석되었고요. 현재는 내년 말 3.25~3.5%의 확률을 높게 보고 있네요. 이 숫자, 약간 익숙하지 않나요? 네. 지난 9월 FOMC에서 연준이 찍어준 내년 말 점도표의 숫자와 일치합니다. 적어도 지금만큼은 연준과 시장의 기대가 일치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이런 기대의 일치가 가리키고 있는 시장 금리 약 4% 언저리의 이 국채 금리는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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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에 대해 언급을 안 할 수가 없죠. 연초 에세이에서도 몇 차례 말씀드렸던 것처럼 중동을 비롯한 지정학적 분쟁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상당 수준 약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큰 형님이 제대로 휘어잡지 못하니 언제 어디서 어떤 분쟁이 어떻게 일어나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이죠. 네. 언제 무슨 전쟁이 일어나는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겁니다. 축구 선수들이 언제 다리를 다칠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제 다리를 다쳐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거죠. 그렇다면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헤지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계속해서 “금”을 일정 수준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중동에서의 불안은 결국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게 됩니다. 하나는 국제 유가를 자극하죠.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 시설을 타격할 것이라 얘기하고 있죠. 이게 생각보다 나비효과가 큽니다. 첫째는 이란의 원유 공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두려움을 촉발합니다. 그리고 이란을 중심으로 후티 반군, 헤즈볼라, 하마스 등의 주변 세력들이 전 세계 원유의 공급망을 교란할 수 있죠. 이는 공급 발 유가 혼란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동 불안은 현재 바이든 정권에 대한 불신을 촉발할 수 있죠. 해리스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리한 얘기가 될 겁니다. 트럼프는 계속해서 본인이 대통령이었다면 이런 전쟁을 수일 만에 끝낼 수 있는데 중심을 잡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실수가 이런 사단을 내놓은 것이라 강조합니다. 여기서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 해리스 측에게는 상당히 힘든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정책은 대규모 관세 인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고율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개연성이 높습니다. 또 하나 2015년 JCPOA를 중심으로 해서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이란 산 원유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쏟아져 나오게 했죠. 이는 14년 말~ 16년 초까지의 국제유가 급락을 촉발했던 바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는 집권 직후 이란에 대한 봉쇄를 강화해 버렸죠. 그리고 이란산 원유를 에너지 시장에서 몰아내버리게 됩니다. 이번에도 과거와 비슷한 패턴을 보이게 된다면 바이든 행정부의 방조하에 계속해서 시장에 흘러나오는 이란산 원유의 공급도 제한될 수 있겠죠.

 

이란 원유 시설에 대한 타격 &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이란 봉쇄 가능성 확대 & 마지막으로 관세에 대한 우려. 이 세 가지는 재차 인플레이션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 채권 시장에는 불편한 얘기가 되지 않을까요. 아니, 채권 시장만의 문제는 아니죠. 벌써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된 지 3년 반이 지났습니다. 21년 3월부터 이슈였죠. 이렇게 긴 기간 인플레이션을 앓는 데다가 이게 계속해서 재발 & 재발 & 재발된다면,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지 않을까요?

 

최근 중립금리에 대한 논의가 뜨겁습니다. 중립금리가 상향 조정되었다는 것인데요. 비둘기인 굴스비조차 2.5~3.5% 사이에 미국 금리가 위치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죠. 과거 수준의 금리가 아닌 겁니다. 성장이나 물가가.. 과거와는 달라진 것 아닐까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변해버린 미국 경제의 체질을 반영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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