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테크놀로지는 생산에서부터 유통, 물류, 소비 과정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로 도입되고 있는데요. 특히 AI 로봇 메타버스의 물결이 넘실대고 있습니다. 매경미디어그룹은 스마트제조혁신협회, 엑스포럼과 함께 '스마트테크 코리아 2024'를 코엑스에서 19일부터 21일까지 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스마트테크코리아에서는 AI 로봇 메타버스 리테일 등 400개 기업이 코엑스 A B C홀을 가득 채웠는데요. 어떤 새로운 기술이 산업 현장에 접목되고 있는지 이틀간에 걸쳐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로봇과 메타버스, 내일은 인공지능에 대해 심층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럼 서둘러 출발하겠습니다.
(1) 15kg 힘을 내는 FRT로보틱스의 웨어러블 로봇 (2) 실외 배달 로봇 뉴비 (3) 큐브형 창고 자동화 로봇 오토스토어 (4) 고스트로보틱스의 로봇개 비전60
1. AI 탑재한 로봇: 산업을 누비다
이날 현장에서 단연 눈에 띈 것은 로봇이었습니다. 오늘날 로봇은 AI를 만나 속속 업데이트되는 모습이었는데요.
1) 공장 이상 탐지하는 로봇들
음향 검사 기업 로아스(LOAS)는 산업설비 진단을 위한 로봇·드론을 대거 선보였어요. 로아스의 자율주행로봇은 한 번 충전에 3~4시간 동안 40km를 자율주행으로 이동하면서 공장 설비의 소음을 듣고 이상 유무를 탐지해요. 공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이상하다고 판단될 경우, 즉각 본사 직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인 것이죠.
또 로봇 개들도 속속 등장했어요. 고스트로보틱스와 KRM이 선보인 로봇개 '비전60'은 대형 개가 작동하는 방법을 모방했는데요. 한번 충전에 10km 거리를 초당 3미터 속도로 이동하며, 10kg에 달하는 물체를 짊어질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레고 블록과 같은 모듈화입니다. 손을 닮은 '그리퍼'를 머리에 달면, 무거운 물체를 옮길 수 있고요. 또 등에 지뢰 탐지 장비를 달면 지뢰 탐지견이 됩니다.
2) 면적 효율 높여주는 창고 로봇
아울러 오토스토어는 큐브형 창고 자동화 시스템을 내놓았습니다. 현장에서 오토스토어는 창고 내 물건을 마치 큐브처럼 옮기는 로봇을 시연했는데, 보고 있노라니 마치 커다란 '큐브'놀이를 하는 것 같은 착각이... 직육면체 박스를 로봇 팔레트에 넣어 마치 '큐브'를 작동하는 것처럼 적재 공간을 효율화할 수 있어요. 오토스토어는 "육면체 로봇이 움직이기 때문에 통로나 공간이 필요 없다"면서 "기존 4분의 1 면적에 동일 물량을 저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FRT로보틱스는 웨어러블 장비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허리와 등에 착용하는 것만으로 공장 근로자는 15kg에 달하는 힘을 추가로 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웨어러블 장비는 주로 노약자용 헬스케어용으로 쓰였는데요. 이제는 공장 제조 산업에도 속속 침투하는 분위기였습니다.
3) 판교에 등장할 배달 로봇
자율주행 로봇 '뉴비'도 부스를 차렸습니다. 뉴비는 국내에 있는 실외 배달 로봇 가운데 가장 많이 배달한 로봇으로 꼽히는데요. 골프장은 물론 서울 강남에서는 건물 앞까지 음식을 배달하는 '실증사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또 순찰 업무까지 보고 있다고 하네요. 8월에는 판교 일대에 투입된다고 합니다.
AI 교육용 스마트 로봇 '테미'와 물건을 옮기는 데 최적화된 팔레타이징 로봇 '제팔로'도 로봇이 얼마나 우리 곁에 빠르게 다가왔는지 느끼게 해 줬습니다. 바퀴로 이동하는 테미는 어린이도서관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이 진행했어요. 도서관 이용안내, 서가안내는 물론 시설 안내가 가능합니다. 또한 테미의 동작을 간단하게 코딩할 수 있어 코딩 교육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팔로는 물건을 빠르게 옮길 수 있는 로봇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비전문가도 쉽게 작동시킬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라고 합니다. 특히 제팔로는 인간의 팔을 대신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변화하는 포장 산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출시한 로봇인 거죠.
FRT로보틱스의 웨어러블 장비는 9년 전인 2015년, 기자가 실제로 체험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착용을 하다 넘어질 뻔했고, 상당히 무거웠을 뿐 아니라 불편한 점이 다소 많았는데요, 현장에서 확인한 로봇은 '깔끔'했습니다. 현재 FRT의 웨어러블 로봇은 산불이 잦은 남부지방산림청, 동부지방산림청을 중심으로 지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과거 취재하면서 만난 로봇의 상당수는 '연구개발 중' '테스트 중' '논의 중' '협의 중'이라는 말로 상용화와는 거리가 있었는데 현장에서 확인한 로봇 대다수는 이미 일상생활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었습니다.
2. 사람 판박이: 로봇 2035년 등장
스마트테크코리아 부대 행사로 테크콘(TechCon)과 더웨이브서울(THE WAVE Seoul)이 동시에 열렸는데요. 특히 더웨이브서울의 기조강연자로 나선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 겸 에이로봇 CTO 강연이 인상 깊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 및 산업화 가능성’이라는 주제였는데요. 짧고 굵게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1) 한재권 교수가 생각한 아이로봇
2004년 공상과학 영화 ‘아이로봇’이 개봉합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과 함께,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2035년 미래 시대를 그리고 있는 영화인데요,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을 지키는 ‘착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을 위해 궂은일을 대신하는, 그런 미래가 등장합니다. 한재권 교수는 영화를 보면서 ‘30년 뒤에는 이러한 미래가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해요. 로봇을 연구하면서 생각은 확고해집니다. ‘아, 2035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과 함께 뒤섞이는 미래를 그리기는 어렵겠구나’ ‘2035년도 힘든 숫자였구나.’ 하지만 2~3년 전부터 생각이 바뀝니다. ‘어라? 되겠다. 되겠는걸. 오오! 가능하겠는데?’
휴머노이드 로봇이 주목받게 된 계기,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본에서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방사성 물질이 가득한 곳에 사람이 들어갈 수 없으니 로봇을 보냅니다. 일본은 ‘아시모’를 비롯해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든 국가였던 만큼 기대를 모읍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쓸 수 있는 로봇은 딱히 없었습니다.
2) 다르파가 연 로봇 산업
이러한 상황을 확인한 미국 국방부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전 세계 로봇 공학자들을 향해 “챌린지하자. 우리가 상금 줄게!”라며 대회를 제안합니다. 로봇이 스스로 운전하고, 장애물을 넘고, 문을 열고, 밸브를 잠그고, 사다리를 오르는 등의 임무를 통과하는 그런 챌린지를 열겠다는 거였어요.
전 세계에서 ‘로봇’으로 유명한 여러 대학의 연구소, 기업이 대회에 참가합니다. 2013년 열린 1차 대회에 참가한 많은 로봇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2차 대회 때부터 상황은 반전합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여러 연구소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고, 이 대회에서 결국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팀이 우승을 차지합니다.
3) “휴머노이드”가 정답이다
한재권 교수도 구동장치 로봇 스타트업 로보티즈의 일원으로 이 대회에 참가했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DARPA는 로봇 형태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꼭 사람 형태가 아니어도 괜찮으니 임무만 해결하라는 거죠. 하지만 대다수의 팀이 결국 사람 형태를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을 채택합니다. 어떤 일일지 모르지만, 인간을 위해 해야 하는 임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려면 ‘사람의 몸’과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어야 유리했던 거죠. 한재권 교수는 ‘결국 휴머노이드가 답이다’라는 생각을 굳힙니다.
이어 로봇 공학자를 가슴 뛰게 만든 것은 여러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그리고 성과였습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가 단기간에 보여준 성과가 특히 놀랍습니다. 다른 기업과의 차이점을 꼽자면 바로 ‘목표’입니다. 무슨 얘기냐고요? 일반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들은 로봇이 걷고, 뛰는 모습을 주로 보여줬습니다. 이전보다 얼마나 더 자연스러워졌는지, 사람과 비슷하게 걷거나 뛸 수 있는지 등이 기술의 척도였어요.
하지만 옵티머스는 달랐습니다. 어떠한 ‘행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 거죠. 한재권 교수는 옵티머스의 목표는 ‘어떤 일을 할 것인가’로 전환됐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이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사람이 하는 일에 투입할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옵티머스는 빨래를 개거나 달걀을 옮기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최근 테슬라는 스스로 움직이는 옵티머스 두 대를 테슬라 전기차 공장에 배치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3. 테슬라와 피규어AI가 그린 빅픽쳐
어떤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테슬라는 2025년에는 옵티머스를 판매하고, 나아가 테슬라 공장에 배치해 일을 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어 주목할 기업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의 투자를 받은 ‘피규어 AI’입니다.
해당 기업은 최근 9000억 원을 투자받고 열띤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피규어AI가 개발한 로봇은 생성형 AI와 만나 놀라운 성과를 보여줍니다. 피규어AI의 로봇 앞에 여러 물건과 ‘사과’가 있습니다. 사람이 묻습니다. “배고파.” 로봇은 여러 물건 중 사과를 집어 사람에게 전달합니다. ‘왜 사과를 줬어’라는 질문에 ‘식탁에서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식재료니까’라는 말을 합니다.
1) 추론 능력을 갖춘 로봇의 등장
생성형AI와 만난 로봇은 ‘추론’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추론’이라는 게 상당히 중요한데요, 기존 로봇은 한 가지 목표가 있고, 그 목표만을 위해 일을 합니다. 그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이 로봇은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즉시 멈추고 사람을 향해 “문제가 있어요”라고 알릴 뿐이죠. 하지만 생성형 AI가 접목된 로봇은 추론을 통해 스스로 일을 찾아 해낼 수 있습니다.
한재권 교수는 “정확한 지시를 주지 않고 추상적인 지시를 줬을 때 그것을 알아듣고 행동할 수 있는 생성형 AI가 로봇과 연결되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성이 무궁무진해지는 거죠. 옵티머스, 피규어AI, 그리고 로봇 기업의 최강자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듭니다.
한재권 교수는 따라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 곁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2035년이 가능하겠다고 생각한 이유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서막이 열리고 있는 만큼 우리도 같이 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한재권 교수는 ‘각자의 업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상상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면 우리 세대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이용해 서비스도 할 수 있고,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도 있는 기념비적인 경험을 할 가능성은 더욱더 커질 테니까요.
4. 메타버스: AI 만나서 변신
오늘날은 생성형 AI 시대인데요. 메타버스 생태계 역시 생성형 AI 바람이 후끈 불고 있습니다. AI를 활용해 메타버스 몰입감을 높이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현장에서 마주한 핫한 기업 몇 곳을 현장 중계해 봅니다.
1) 나는 홀로그램으로 통신한다.
프로토(Proto)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홀로그램 통신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인데요. 다양한 크기의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장치를 통해 생생한 3D 홀로그램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차를 몰고 가서 주문을 하는 드라이브 스루를 종종 하는데요. 무엇인가 주문할 때 편리합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곧 듭니다. “목소리만 나오니 몰입감이 떨어지는데?”
프로토가 개발한 에픽(실물 크기)과 엠(소형 모델)은 이럴 때 요긴할 것 같습니다. 에픽은 실제 크기의 홀로그램을 제공하는 2.1미터 높이의 장치로, 4K 해상도, 고음질 스피커, 멀티터치 스크린을 갖추고 있습니다. 무게는 약 191kg이며, 전압은 100-240V에서 작동합니다.
내 모습을 촬영해 큰 부스나 키오스크에 투영할 수 있습니다. “고객님 어떤 음식을 주문하실 생각이신가요?” 음성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실물 크기의 홀로그램이 같이 등장합니다. 실물 영상이 부담스러우면, 이를 만화 캐릭커처로 전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실시간 메타버스는 매우 다양한 산업에 쓰일 수 있을 듯합니다.
① 교육
대학과 협업해 실제와 같은 인터랙티브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대학의 강연자들을 실시간으로 강의실에 홀로그램으로 불러올 수 있으며, 3D 디지털 객체를 활용해 엔지니어링, 건축, 디자인, 스포츠 과학 등 다양한 수업을 시연할 수 있습니다.
② 엔터테인먼트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과 실시간 대화도 가능합니다. 또 홀로그램을 통해 아티스트나 배우의 실제 크기 공연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③ 소매업
소매점에서는 홀로그램을 사용하여 제품을 고객에게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류 매장에서 옷을 입어본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거나, 제품의 상세 정보를 홀로그램으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2) AI로 업데이트한 키오스크
알약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는 AI 클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재 MS 협업 도구인 팀즈와 협업을 하고 있다는데요. 실존하는 인물의 외모와 목소리를 AI 휴먼으로 완벽하게 재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 AI 페르소나는 실존인물이 아닌 가상 인간입니다.
이걸 어디에 쓰냐고요? 대표적인 산업은 스튜디오입니다. 사내 방송용으로 AI 클론이나 AI 페르소나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2명의 AI 모델을 내세워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합니다. 또 실시간 통역 비서로도 쓸 수 있습니다. 이스트소프트의 AI 클론은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챗봇으로 구현이 되는데요. 총 100여 개의 언어를 실시간으로 통역해 준다고 합니다.
아울러 키오스크에도 탑재를 할 수 있습니다. 갈수록 무인 매장이 많아지고 키오스크가 늘어나면서 나이 드신 분들이 이용하기 힘들어지고 있는데요. AI 클론을 활용하면 대화만으로 주문이 가능합니다. 또 시니어 분을 위한 치매 예방 대화용으로도 적격입니다.
3) 현장 문제를 메타버스로 진단한다
세계적인 메타버스 AI 기업 유니티는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HD현대인프라코어와 손잡고 만든 AR 가이던스입니다. 예를 들어 매우 값비싼 장비에 이상이 발생했을 경우, 이걸 바로 뜯어보기도 뭐 하고 어려울 텐데요. 이때 사전에 3D 모델링한 증강현실을 통해 사전 고장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유니티는 시토와이즈(Sitowise)를 위해 3D 개발 플랫폼을 선보였습니다. 건축 업계를 위한 맞춤형 메타버스 도구입니다. 데이터 관리와 시각화를 지원합니다. 예를 들어 3D로 큰 도시를 만들어 이리 둘러보고 저리 둘러볼 수 있습니다. 실제 큰 금액을 투자하기 전에 효율적인 가상 테스트가 가능한 장면입니다.
모션하우스가 선보인 '굴착기 운전면허 시뮬레이터'도 참가자들의 많은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치 '오락실'에 있는 게임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는데요, 모션하우스의 기술이 특별한 이유는 실제 굴착기를 운전할 때 느낄 수 있는 여러 진동을 시뮬레이터에 재현한 것이에요. 1종, 2종 운전면허와 굴착기 면허의 큰 차이점은 '연습'에 있습니다. 면허를 땄다고 해도 실제 현장에 투입되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 간극을 이러한 메타버스 기술을 통해 채워줄 수 있습니다. 굴착기 면허를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교육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고요.
생성형 AI와 메타버스의 융합이 어떻게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들이었습니다. 실존 인물의 외모와 목소리를 재현해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자연스럽게 만들고요. 글로벌 강연자를 실시간으로 강의실에 초대할 수 있습니다. 또 노인층과 같은 디지털 소외 계층이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입니다.
4. 맺음말
테크놀로지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쓰임새가 넓어지고 있는데요. 한편에서는 인간을 위협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감이 함께 있습니다. 그래서 AI나 로봇을 균형 있게 개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SF 소설가인 아이작 아시모프는 다음과 같은 '로봇 3원칙'을 발표했었습니다.
1)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거나, 무위로 인해 인간이 해를 입게 해서는 안 된다.
2) 로봇은 인간이 내리는 명령에 복종해야 하며, 단, 그 명령이 첫 번째 법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에서다.
3) 로봇은 자신의 존재를 보호해야 하며, 단, 이 보호가 첫 번째와 두 번째 법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에서다.
하지만 너무 우려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류는 300만 년 전 구석기 때부터 늘 도구와 함께 했기 때문인데요. 우리 DNA 속에는 도구를 능숙하고 슬기롭게 다루는 '호모 파베르'의 본능이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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