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경제 갈등이 끊일 듯 끊이지 않습니다. 미·중 갈등으로 미국 소비재 기업도 중국 시장에서 고전합니다. 중국 소비자가 자국 상품을 선호하는 애국 소비에 나서는 영향입니다.
1. 미국 기업 밀어내는 중국 소비자
1) 1위 애플, 3위로 추락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 17.3%를 점유하던 애플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중국 시장 점유율이 15.6%로 하락하면서 3위로 밀려난 것입니다. 중국 기업인 비보가 17.4%로 1위, 화웨이의 하위 브랜드 아너가 16.1%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2) 3번째 VIP 중국이 흔들린다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 부진은 애플에 치명적입니다. 중국은 북미와 유럽의 뒤를 잇는 애플의 중요 시장입니다. 작년 4분기 애플의 중국 매출은 208억 달러로, 재작년(239억 달러)에 비해 13% 하락했습니다.
3) 테슬라도 힘 못 쓰는 중국
테슬라의 중국 내 부진은 애국 소비의 영향입니다. 작년 1분기 중국 내 테슬라의 점유율은 10.5%에서 4분기 6.7%로 하락했습니다. 라인업이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한 BYD 등 중국 기업의 전기차로 수요가 옮겨간 것입니다.
2. 배경은 애국 소비
1) 미국 제품은 피해 가자
중국 내 애국 소비 열풍이 부는 배경엔 깊어지는 미·중 갈등이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 규제, 틱톡 금지법 통과 등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반감도 커진 것입니다.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를 중국의 루이싱 커피가 밀어낸 것도 애국 소비 열풍의 사례입니다. 저가 제품으로 소비자를 파고든 루이싱 커피의 작년 연간 매출이 4조 5,978억 원에 달하면서, 처음으로 스타벅스의 연간 매출을 앞서기까지 했습니다.
2) 정부까지 나선 애국소비
중국 정부의 조치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 정부는 작년, 23개 성 가운데 최소 8개 성의 행정기관, 국영기업에 자국 브랜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미국 기업인 아이폰의 입지가 줄어드는 등 영향이 있었습니다.
3) 중국 제품을 애용하자
중국 정부의 애국주의 교육의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학창 시절 애국주의 교육을 받아 온 1994년생~2011년생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애국 소비 트렌드가 확산했다는 해석입니다. 이들은 소비 전반에서 자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3. 한국도 피하지 못했다
1) 폴더블폰 1위 놓친 삼성전자
한국 역시 중국의 애국 소비 열풍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2019년 첫 출시 이후로 줄곧 폴더블폰 전 세계 1위를 차지하던 삼성전자도 애국소비의 타격을 입었습니다. 작년 11%에 이르던 삼성전자의 중국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 1분기 5.9%로 하락하며 5위에 그쳤습니다. 폴더블폰 업체가 소수다 보니 점유율 5위는 사실상 꼴찌에 가깝습니다.
2) 중국 기업은 훨훨
반면, 중국의 화웨이가 점유율 44.1%로 1위에 오르고, 화웨이에서 분사한 브랜드인 아너가 26.7%로 2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 기업의 기세는 무섭습니다. 뒤이어 비보가 12.6%로 3위, 오포가 9%로 4위를 기록하며 1위에서 4위까지 모두 중국 기업이 차지했습니다.
3) K-뷰티도 주춤
줄곧 중국 내 수입 화장품 1위를 차지하던 K-뷰티의 위상도 흔들립니다. 작년 한국의 중국 대상 화장품 수출액은 27억 8,494만 달러로 수출국 중에선 1위를 차지했지만, 수출액 규모는 재작년 대비 22.9% 감소했습니다. 중국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수입 화장품 소비 자체가 줄어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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