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수출과 자본 유입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원화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월에 60억 달러의 대규모 외국인 주식이 유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상승하지 않는 등 원화 안정세에 대해 투자자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실망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원화가 안정적인 것은 크게 세 가지 요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 1월 2% 상승에 이어 2월에도 1% 가까이 상승하는 등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로 인한 달러/원 하락 압력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2월 국내 주식 자금 흐름은 이전보다 균형 잡힌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KSD)의 부분 유출입 데이터에서 알 수 있듯이 외국인 주식 유입이 많았지만 국내 투자자들도 해외 주식, 특히 미국 주식을 더 많이 순매수했습니다. 즉, 순 기준으로는 2월에 한국의 주식 자금 흐름이 개선되었지만 큰 폭으로 개선되지는 않았습니다. 2023년 12월과 비슷한 수준의 주식 순유출입을 보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달러 투자자의 경우 환헤지를 통해 연간 약 2%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주식 자금 중 일부는 환헤지 자금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대만 중앙은행은 최근 외국인 주식 유입에도 불구하고 대만달러가 안정세를 보이는 이유를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헤지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3. 예상 배당금 흐름에 대한 헤지가 일부 진행되어 원화 가치 하락 압력을 가했을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4월에 배당을 지급하지만, 배당금 공시는 1월~2월부터 시작됩니다. 금액이 공개되면 일부 투자자는 예상되는 원화 유입에 대비해 환헤지를 시작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1월과 2월에 나타나는 계절적 원화 약세와도 일치합니다.
앞으로 달러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고 박스권에서 벗어날 때까지 달러/원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측면에서는 역사적으로 3월에는 역내 외국인 자금 유출이 심했다가 4월에는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5월 2차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세미나를 앞두고 외국인 주식 순 유입이 강세를 유지한다면 다음 달 국내 포트폴리오 흐름은 순 유입으로 개선될 수 있고, 동시에 4월 계절적 배당금 유출은 원화 하락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과 한국의 기업 개혁 의제에 힘입어 배당금 재투자가 늘고 외국인 투자자의 송금도 예년에 비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단기적 지지 가능성과 함께 EUR/원 숏 포지션을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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