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BYD, 테슬라를 이겼다
1) 존재감 드러낸 BYD
지난달 30일, 중국의 신에너지차 제조기업 비야디(BYD)의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83억 달러(약 38조 9,00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일주일 앞서 발표된 테슬라의 3분기 매출은 252억 달러(약 35조 원)였는데요. BYD가 분기 매출에서 테슬라보다 높은 실적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2) 시장점유율도 바뀌나
치열한 경쟁 속 전기차 시장 점유율에도 변동의 조짐이 보입니다. 올해 1~8월, 테슬라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1%로 1년 전(14.1%)에 비해 3.1%P가량 낮아졌는데요. 반대로 BYD는 22.0%로 전년 동기 대비 1.3%P가량 상승했죠.
2. BYD의 고속 성장, 비결은?
1) 하이브리드 전략 먹혔다
하이브리드 차량 열풍이 BYD 호실적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최근 들어 순수전기차의 단점이 부각되면서 전기뿐 아니라 기름까지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인기가 높아지는데요. BYD의 3분기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약 68만 대로 1년 전에 비해 75%가량 늘었죠.
2) 가성비 좋은 전기차
가격 경쟁력 역시 BYD의 무기 중 하나입니다. BYD는 테슬라와 달리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자체 개발함으로써 원가를 낮추고 판매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했습니다. BYD의 최저가 차량인 ‘시걸’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은 6만 9,800위안(약 1,300만 원)에 불과한데요. 테슬라의 최저가 모델인 ‘Model Y’의 가격이 4만 2,990달러(약 5,934만 원)인 것과 대비되죠.
3) 든든한 뒷배, 중국 정부의 지원
중국 정부의 지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올해 4월, 중국 정부는 2023년부터 폐지했던 전기차 보조금을 재도입했고, 7월엔 보조금 액수를 기존 1만 위안에서 2만 위안(약 386만 원)으로 올렸는데요. 이에 지난 8월 중국 내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량이 102만 7천 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월간 100만 대를 넘어서기도 했죠. 이외에도 BYD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약 5조 원의 직접 보조금을 수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3. 문턱 올리는 해외 시장, BYD의 공략 방법은
1) EU의 방어, 고율관세
유럽연합(EU)은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매기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뿌리며 불공정경쟁을 부추겼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지난 30일, EU는 BYD 전기차에 대해 27%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미국과 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에 100%가량의 관세를 매깁니다.
2) BYD에 남은 과제
BYD는 유럽 현지에 공장을 세워 관세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튀르키예에 10억 달러를 들여 전기차 생산 공장을 세우겠다는 건데요. 지난 7월 5일,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한 지 사흘 만에 내놓은 대책입니다. 이전에 헝가리 생산 공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죠.
3) 현지 공장 건립, 중국 정부의 제동
다만, BYD 전략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기업에 개별적인 투자 논의를 중단하라고 지시한 건데요. 중국과 EU가 관세 인상 철폐를 두고 협상을 이어나가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의 투자 계획을 지렛대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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