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2년 만에 적자 전환한 이유
1) 2012년 이후 첫 적자
엔씨소프트(엔씨)가 올해 3분기 매출 4,019억 원, 영업손실 14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당기순손실은 256억 원에 달했는데요. 엔씨가 적자를 낸 건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당기순손실이란 회계기간 발생한 총수익에서 총비용을 뺀 금액을 의미합니다. 영업손실은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 일반 관리비를 뺀 금액인데요. 당기순손실은 영업손실과 달리 영업 외 수익과 비용, 법인세 등을 전부 포함해 계산합니다.
2) 마케팅 지출 늘고 PC 게임 부진
이번 적자의 원인으로는 영업비용 증가와 PC 게임 부진이 꼽힙니다. 영업비용이 4,16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 증가했는데요. 특히 신작 출시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180% 늘어난 마케팅비가 눈에 띕니다. PC 게임 실적 감소도 문제입니다. 올해 엔씨의 3분기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807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4% 줄었습니다. ‘리니지’를 제외한 모든 게임의 실적이 부진했죠.
3) 모바일 게임은 안정적
모바일 게임 매출은 2,534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 증가했습니다. ‘리니지M’의 매출이 전 분기 대비 49% 늘어난 효과인데요. 올해 6월 출시한 '리니지M 리부트 월드'가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 구조조정 나서며 경영 쇄신
1) 올해 안에 인력 감축 마무리
엔씨는 구조조정에 한창입니다. 올해 안에 권고사직과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감축을 마무리할 계획이죠. 현재 4,000명대 중반 정도인 고용 인원을 내년까지 3,000명대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엔씨는 이미 올해 상반기 개발 지원 조직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했는데요. 곧 게임 개발과 운영 조직에서도 구조조정을 진행할 전망입니다. 올해 8월 말 출시한 게임 ‘호연’의 개발팀을 100명 이상 줄일 것이라고 알려진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2) 구조 개편 박차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과 신사업 부문을 분사하며 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올릴 계획입니다. ‘쓰론앤리버티’(TL) ‘LLL’ ‘택탄’ 등 게임 개발을 전담할 독립 스튜디오를 신설해 개발진의 자율성을 보장할 계획인데요. 한편, AI 전문기업을 신설해 AI 기술 고도화와 사업화도 추진합니다.
2. 엔씨의 위기, 언제쯤 반전 올까
1) 리니지의 시대가 끝나며
흥행작 리니지 시리즈의 인기가 식어버리면서 시작된 엔씨의 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듯 보입니다. TL, 배틀크러쉬, 호연 등 신작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며 실패한 데다가, 과도한 과금 모델 도입으로 인해 엔씨를 둘러싼 유저 인식도 매우 악화한 상태기 때문이죠.
2) 내년부터 실적 반등
증권가에선 엔씨가 고강도 경영쇄신이 마무리된 뒤인 내년부터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 예측합니다. 4분기 이내에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내년부턴 고정비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반등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데요. 4분기 출시 예정인 ‘저니오브모나크’ 등 신작과 2025년 글로벌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인 ‘아이온2’ ‘LLL’ ‘택탄’ 등 매출을 끌어올릴 요인도 남아 있습니다.
3) 4분기까지 적자 예상
다만, 올해 4분기까지는 적자를 기록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인력 감축 과정에서 약 1,000억 원 수준의 퇴직위로금 지출이 예상되기 때문이죠.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 진행되는 희망퇴직과 스튜디오 분사 등으로 발생할 일회성 지출 등을 고려하면 4분기에도 약 185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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