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차와 기아. 최근 양사의 주가가 나란히 급등하면서 코스피 시장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도요타의 성능 조작 논란, 테슬라 실적 부진을 비롯해, 견조한 실적과 수익성,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호재가 끊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1. 현대차 및 기아, 나란히 주가 급등
1) 현대차, 52주 만에 주가 최고
현대차 주가는 지난 1월 말부터 큰 폭으로 상승 중입니다. 특히 2월 들어 3 거래일 동안 주가가 22.3% 오르며 지난 5일 23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작년 영업이익이 15조 1,2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것입니다.
2) 인도에 상장한다며
현대차 인도 법인이 기업 공개(IPO)를 위해 초기 단계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도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250억~300억 달러(약 33조~40조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뒤, 인도 현지 상장을 통해 최소 30억 달러(약 4조 원)를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IPO가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인도 시장 최대 주식 공모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입니다.
기업공개인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기업이 주식시장에 공식적으로 상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코스피나 코스닥 등 주식 시장에 이름을 올리는 것입니다.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서는 회계 등 내부 정보를 공개해야 해 기업공개라고 불립니다.
3) 기아도 나란히 상승
기아의 주가도 실적 발표가 있던 1월 25일부터 지난 6일까지 9 거래일 동안 20% 급등했습니다. 지난 2일에는 11만 9,500원으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한때 기아차는 현대차를 넘고 코스피 시가총액 6위 기업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4) 역대 최고 실적 찍었다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작년 실적입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도 작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 99조 8,084억 원, 영업이익 11조 6,0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3%, 60.5% 증가한 수치였습니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 등 주주환원정책까지 발표하며 주가 상승세에 힘이 붙었습니다.
2. 경쟁자 위기에 반사이익
1) 조작 의혹 휩싸인 도요타
글로벌 1위 자동차 생산 업체인 일본 도요타가 연비를 포함한 각종 성능 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도요타가 디젤 엔진 성능, 배출 가스, 연비 등을 조작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일본차 브랜드 전체의 신뢰도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2) 테슬라의 수익성 약화
테슬라의 부진한 흐름도 현대차와 기아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를 부각했습니다. 작년 한 해 테슬라는 고금리 환경 지속,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급부상 등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수익성을 일부 포기하면서까지 가격을 인하해 왔습니다. 판매 촉진의 효과보다 수익성 악화로 인한 손실이 컸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3) 다른 전기차들도 부진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내연기관 자동차까지 함께 생산하는 현대차·기아가 이익을 얻고 있다고도 말합니다. 중국과의 가격 경쟁, 주요국의 보조금 삭감 등으로 인해 전기차만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테슬라·리비안·루시드 등이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3. 현대차·기아, 앞으로도 순탄할까?
1) 긍정적 전망은?
정부가 이번 달에 발표 예정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양사 주가의 추가 상승 기대를 높입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시가총액이 장부가치에 비해 낮은 저PBR 종목에 해당하므로 투자 매력도가 높은 종목으로 꼽힙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을 ‘Baa1’에서 ‘A3’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PBR(Price-to-Book Ratio)은 주가를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우리말로 주가순자산비율이라고 합니다. PBR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1주당 순자산 가치의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보통 PBR이 1보다 작으면 기업의 주식이 저평가됐음을 뜻하고, 1보다 크면 그 기업의 주식이 고평가 됐다고 말합니다.
2) 부정적 전망은?
다만,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질주가 지속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간 반도체 부족으로 밀려있던 차량 주문이 대부분 해소됐고,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센티브나 광고 지출을 늘리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3) 테슬라, 언제든 부활 가능
국제적인 입지와 영향력이 큰 테슬라가 언제든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2025년 이후 신형 저가형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자율주행 기술도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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