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025년 6월 24일, 한국 증시에서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00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상장사 중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며, 지난해 초 “3년 이내에 200조 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지 불과 1년 6개월 만에 조기 달성한 것이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7.3% 오른 27만 8,500원에 마감하며 시총 202조 7,487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과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그리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의 글로벌 독주가 주가를 강하게 견인했다.
1. 시가총액 200조 원, 조기 달성의 의미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200조 원 돌파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다. 지난해 1월, 곽노정 대표는 “현재 시총이 100조 원 수준인데, 3년 이내 200조 원을 도전해 볼 만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2024년 초만 해도 주가는 13만 원대에 머물렀지만, 1년 반 만에 두 배 이상 뛰어오르며 목표를 크게 앞당겼다. 이는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 모두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음을 보여준다.
2. 주가 급등의 배경: 반도체 업황 회복과 HBM 독주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오른 데에는 몇 가지 결정적 요인이 있다. 첫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2024년 하반기부터 데이터센터, AI, 스마트 디바이스 등에서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PC용 D램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7% 이상 상승했고, 단종 예정인 DDR4 가격은 4주 만에 100% 넘게 오르기도 했다.
둘째,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HBM(High Bandwidth Memory)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세계 최초로 HBM을 선보인 이후, 꾸준히 신제품을 개발·생산해 왔고, 2025년 1분기 기준 HBM 시장 점유율 70%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AI 인프라 확대로 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HBM3E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미 올해 HBM3E 물량은 완판 됐고, 차세대 HBM4 샘플도 주요 고객사에 조기 공급을 시작했다.
3. D램 시장 1위, 기술 혁신의 결실
SK하이닉스는 2025년 1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36%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HBM을 포함한 고부가가치 D램 제품에서의 경쟁력이 크게 기여한 결과다. SK하이닉스는 HBM4 12단 제품을 세계 최초로 고객사에 공급했고, 하반기 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HBM4E와 HBM5 등 혁신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단 적층, 하이브리드 본딩 등 첨단 패키징 기술을 적극 도입해, AI 시대의 메모리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4. 2분기 실적, 사상 최대 전망
증권가의 2분기 실적 전망도 매우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은 약 20조 3,000억 원, 영업이익은 8조 8,000억 원 안팎으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 기대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수치로, DDR4 단종과 공급 감소, DDR5·LPDDR5 가격 상승, HBM 수요 폭증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5. 증권가, 목표주가 잇따라 상향
국내외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세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대신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은 목표주가를 30만~34만 원대로 올려 잡았다. 애널리스트들은 2025년 SK하이닉스 주가가 현재 대비 30~40%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기술 혁신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6. HBM4 가격과 피크아웃 우려, 그리고 AI 시장의 기회
다만, 일부에서는 HBM4 초기 가격이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HBM4는 생산 난이도가 높아 원가가 오를 수 있는데, 초기 판매 가격이 기대보다 낮게 책정되면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AI 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메모리 수요 확대를 감안할 때, 일시적 조정 이후에도 주가는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7. SK하이닉스, AI 시대 글로벌 메모리 리더로 도약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200조 원 돌파는 단순한 주가 상승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HBM을 비롯한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독보적 경쟁력, D램 시장 1위 달성, 기술 혁신과 대규모 투자, 그리고 글로벌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SK하이닉스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반도체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도 AI·데이터센터 등 신성장 산업의 확장과 함께, SK하이닉스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 조정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술주 투자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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