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카오 가격, 왜 올랐어?
1) 2배로 뛴 카카오 급등
올해 초부터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 가격이 대폭 올랐습니다. 수십 년 동안 톤당 평균 2,000~4,000달러 수준이었던 카카오 가격은 지난 4월, 1만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는데요. 초코플레이션이라는 단어까지 언급될 정도입니다. 현재 카카오 가격은 약 8,000달러로 다소 내렸지만, 이마저도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초코플레이션이란 초콜릿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기후변화, 병충해 등으로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급등하면서 과자, 아이스크림 등 초콜릿 관련 가공식품의 가격까지 상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2) 기후 위기 때문이야
원인은 카카오의 70%가 생산되는 서아프리카에 닥친 이상 기후 현상입니다. 작년 여름 예상치 못한 폭우가 내리면서 카카오나무에 곰팡이가 피는 ‘검은 꼬투리병’이 유행했는데요. 이어 겨울엔 엘니뇨로 극심한 가뭄이 발생해 카카오나무가 말라버렸죠.
엘니뇨란 페루와 칠레 인근의 동태평양 수온이 평균보다 따뜻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보통 2~7년 주기로 발생하는데, 최근 전 지구적인 이상기후와 자연재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현상입니다. 반대 현상으로는 평년보다 낮은 수온이 유지되는 라니냐가 있습니다.
3) 초코 제품 가격 인상
초콜릿이 들어간 과자와 빵 종류의 가격도 잇따라 올랐습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6월부터 초콜릿과 빼빼로 등 대표 제품 가격을 12% 인상했는데요. 뚜레쥬르 역시 초콜릿을 활용한 27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3.9% 올렸습니다. 네슬레코리아도 지난 7월부터 킷캣 제품 4종의 편의점 가격을 평균 20% 인상했죠.
2. 대체재 찾아 나선 기업들
1) 영업이익 줄었어
카카오 가격이 폭등하며 제과업체의 영업이익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롯데웰푸드는 초코 제품 가격 인상에도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7% 줄었는데요. 같은 기간 오리온 역시 매출은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 감소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2) 대체재 찾고 공급망 다각화
이에 제과업체는 초콜릿 대체재 발굴, 공급망 다각화 등 초코플레이션 대응에 나섰습니다. 허쉬는 지난 10월 자사 제품 리세스(Reese’s)의 초콜릿을 바닐라 크림으로 대체한 신제품을 출시했고, 롯데웰푸드는 가나 등 서아프리카 지역 대신 베네수엘라에서 생산된 카카오를 사용해 원가 부담을 낮출 계획입니다.
3) 중국산 제품 수입 증가
비교적 저렴한 중국산 초콜릿 제품 수입도 급증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산 초코류 과자 수입은 작년 동기(2.7톤) 대비 492% 늘어난 16.3톤에 달했는데요. 이와 함께 중국산 초콜릿과 카카오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적발된 건수도 192건으로 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입니다.
3. 카카오 공급 대란, 언제까지?
1) 한동안은 힘들겠는데
새로운 카카오나무가 다 자라기까지 6~7년 정도 걸리는 만큼 초코플레이션은 장기화가 예상됩니다. 2021년까지 연간 100만 톤 이상 카카오를 생산하던 가나의 2023~2024년 카카오 수확량이 45만 톤에 그치는 등 생산량이 줄어든 정도도 심각한 편이죠.
2) 내년엔 조금 나아질 거야
그나마 내년엔 수확량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2024~2025년 가나의 카카오 수확량은 60만 톤 정도로 예측되는데요. 이에 카카오 가격도 최근 수준인 톤당 8,000달러 선에서 더 비싸지진 않을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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