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년 8개월 만에 손잡는 두 기업
1) 다시 손잡은 쿠팡과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지난 14일부터 쿠팡과 직거래를 재개했습니다. 비비고 왕교자를 시작으로 햇반, 스팸 등의 제품이 9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인데요.
2) 그동안은 어땠는데?
쿠팡과 CJ제일제당은 지난 2022년 12월 납품단가와 수량을 두고 갈등을 빚었습니다. 결국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금까지 1년 8개월 동안 쿠팡은 CJ제일제당 상품을 취급하지 않았죠. 이 때문에 소비자는 햇반이나 비비고 만두를 쿠팡 로켓배송으로 받을 수 없었습니다.
3) 반쿠팡 전선 구축했던 CJ제일제당
이후 CJ제일제당은 다른 유통 채널들과 손을 잡고 반쿠팡 전선을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네이버, 신세계, 컬리, 11번가, 배달의민족, 알리익스프레스 등 쿠팡을 뺀 유통기업을 통해 제품을 판매했죠. 신세계와는 지난 6월 그룹 차원의 전략적 사업 제휴를 맺기도 했습니다.
2. 화해한 이유는?
1) 먼저 손 내민 건 쿠팡
두 기업은 거래 중단 이후 물밑 협상을 이어왔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지난 3월, 쿠팡 강한승 대표가 CJ그룹 손경식 회장을 포함한 임원진을 쿠팡플레이가 주최한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초대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는데요. 쿠팡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평가도 나오죠.
2) C커머스의 공습
쿠팡이 손을 내민 데는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C커머스 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상품 전문관인 K-베뉴에 입점한 업체의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정책을 9월까지 연장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는 중입니다.
3) 과징금 부담
쿠팡이 검색 알고리즘 조작을 통해 자사 PB상품을 우대한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받은 과징금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쿠팡이 1,628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받으면서 지난 2분기, 8개 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이에 위기감을 느낀 쿠팡이 화해에 나선 게 아니냐는 추측이죠.
3. CJ제일제당도 이유 있어
1) 티메프 사태의 후폭풍
CJ제일제당 역시 거래 재개를 반깁니다. 티메프 사태로 물량을 소화할 거대 유통 채널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11번가와 G마켓도 CJ제일제당의 추석선물세트를 매입하지 않기로 하면서 CJ제일제당으로서도 유통 채널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2) 줄어든 식품 사업 매출
쿠팡과 갈라서며 CJ제일제당의 식품 사업 매출에도 큰 지장이 있었습니다. 쿠팡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던 2022년 CJ제일제당의 식품 매출은 분기마다 두 자릿수 대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엔 1~2%의 성장을 보이며 저조했습니다. 쿠팡 재입점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생각을 할 만한 상황이죠.
3) 주도권 싸움에서 판정승 거둔 CJ제일제당
다만 쿠팡이 먼저 손을 내민 만큼 CJ제일제당에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 재개가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룹니다. 납품단가 등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에서 CJ제일제당이 우위를 점한 모양새인데요. 주력 제품인 햇반을 앞세운 CJ제일제당의 경쟁력이 증명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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