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 산업에 속한 기업은 이미 성숙기에 진입한 지 오래인 데다 내수 중심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므로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습니다. 반면 음식료는 필수 소비재인 만큼 경기와 상관없이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는 안정적인 산업입니다. 여기에서는 음식료 산업을 일반 식품업, 농업, 축산업, 수산업, 주류, 담배 총 6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일반 식품업은 곡물을 수입하거나 해당 곡물 등 원부자재를 바탕으로 가공식품을 만드는 기업을 포함합니다. 농업은 작물에 쓰이는 비료, 농약과 종자를 만드는 기업, 축산업은 닭, 돼지, 소 등 사육부터 도축 및 판매까지 담당하는 기업, 수산업은 원양 어업부터 각종 수산물을 가공하는 기업을 포함합니다. 음료 및 주류업은 음료와 주류 및 주정을 만드는 기업이 해당됩니다.
1. 음식료 산업의 개요와 특징
대부분의 원부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 음식료 기업의 수익성은 국제 곡물 시세에 민감하며, 원달러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또한 국내 음식료 산업은 내수 중심입니다. 그런데 저출산이란 사회 현상 탓에 향후 국내 인구는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어, 장기적으로 내수 식품 판매량의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음식료 기업은 물가 상승률에 맞추어 꾸준히 판매 가격을 올리거나 신제품 출시로 판매량 감소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편 몇몇 해외 진출에 성공한 기업들은 수출이 확대되면서 차별화된 실적을 보이기도 합니다. 음식료 산업은 성숙기에 접어든 지 오래 기 때문에 경쟁 강도가 낮습니다. 다만 유통 기업들이 밀키트, HMR 등 PB 상품을 출시하며 음식료 기업과 직접 경쟁하는 등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2. 음식료 기업의 투자 포인트
1) 원재료와 제품 가격의 스프레드
국제 곡물 가격, 원달러 환율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곡물 가격과 환율이 오르면 수입 가격이 올라 음식료 기업 실적에 부정적입니다. 다만 1차 가공 기업과 2차 가공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다릅니다. 밀가루나 설탕 등을 만드는 1차 가공 기업은 곡물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시키기 때문에 오히려 곡물 가격이 오르는 구간에서 수익성이 좋아집니다. 사료 기업이나 원양 어업 기업 역시 곡물가나 어가가 오르면 실적에 긍정적입니다.
단, 음식료 기업 대부분이 2차 가공 기업이거나 수입부터 유통, 가공까지 담당하는 계열화 기업이 많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좋아지는 기업은 한정적입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단기적으로 음식료 기업에 부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입니다. 제품 가격을 인상시킬 수 있는 빌미를 마련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축산업에 속한 기업들 실적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가축 전염병에도 민감합니다.
2) 신제품 흥행 여부
2022년 단종 이후 16년 만에 출시된 포켓몬빵이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이 벌어졌고, SPC삼립은 2022년 2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었습니다. 포켓몬빵 열풍이 커진 데는 코로나19 특수가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여가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MZ 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포켓몬 카드 수집이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하면 포켓몬빵 열풍은 유행처럼 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주기적으로 신제품이 인기를 끈 적이 있었는데, 장기적으로 이어진 적은 없습니다. 2011년 하얀 국물 라면 열풍이 불어 삼양식품, 오뚜기 등의 주가가 단기간에 2배가량 올랐지만 단기 유행으로 끝나면서 제자리로 돌아온 바 있습니다. 이처럼 음식료 기업의 신제품 흥행은 단기간 폭발적 주가 상승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지만 꾸준히 지속되긴 힘듭니다.
3) 수출 확대
국내 음식료 기업 대부분은 내수 시장 비중이 훨씬 큽니다. 그러한 이유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안정적인 산업이라는 평가 대신 성장성은 그만큼 제한되어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반대로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수출에 성공한 기업들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12년 오리온은 중국, 러시아, 동남아 시장 개척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불과 2년 만에 4배가량 상승했습니다.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 확대도 좋은 성공 사례입니다. 제2의 오리온, 삼양식품이 누가 될 수 있을지 투자자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한편 라면, 분유 등 주요 수출 품목은 무역협회에서 월별 수출 실적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으니, 투자자는 꼭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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