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3시간 만에 뒤바뀐 정책의 배경
2025년 4월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한 지 불과 13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한 70여 개국에 대해 90일 유예를 선언하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 같은 급선회는 몇 가지 핵심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습니다.
금융시장의 즉각적인 충격이 가장 결정적이었습니다. 상호관세 발표 직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35%에서 4.82%로 급등하며 국채시장이 투매 상태에 빠졌고, 다우지수는 일중 최대 8.2% 폭락하는 등 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에 "사람들이 약간 겁을 먹었다"라고 인정하며, 이 같은 금융시장의 거센 반발이 정책 전환의 결정적 계기였음을 시사했습니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발도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중국은 84%의 맞불 관세를 즉시 발효했고, EU도 미국산 자동차와 농산물에 25%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 등 주요 동맹국들까지 강한 불만을 표출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적 고립을 피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2. 유예 조치의 구체적 내용과 중국 예외의 전략적 의미
트럼프 행정부의 유예 조치는 다음과 같은 세부 사항을 포함했습니다.
① 기본 관세율 10% 유지: 모든 수입품에 대해 최소 10%의 기본 관세는 유지되며, 이는 협상 카드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② 90일 협상 기간 설정: 2025년 7월 8일까지 협상을 통해 관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습니다.
③ 차별화된 중국 정책: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를 125%로 추가 인상하는 동시에 "중국만이 보복 조치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외교적 고립을 꾀했습니다.
특히 중국 예외 조치는 단순한 보복 이상의 전략적 계산이 담겨 있습니다. 미국 상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함으로써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 공급망에서 이탈하도록 유도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베트남과 인도는 유예 발표 직후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즉각 착석하는 등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3. 글로벌 시장의 극적인 반응과 향후 전망
유예 발표 후 금융시장은 즉각적인 반등을 기록했습니다.
① 주식시장: 나스닥 12.3%↑, 다우지수 7.87%↑, S&P500 9.52%↑ 등 주요 지수가 동반 상승
② 국채시장: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82%에서 4.41%로 안정화
③ 외환시장: 달러 인덱스 1.2% 하락하며 신흥국 통화 가치 회복
하지만 장기적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에 따르면, 90일 협상 기간 동안 세 가지 시나리오가 예상됩니다.
① 낙관적 시나리오(30% 확률): 미중을 포함한 전면적 합의로 관세 전면 철폐
② 중립적 시나리오(50% 확률): 부분적 합의로 기본 관세 10% 유지
③ 비관적 시나리오(20% 확률): 협상 결렬로 상호관세 전면 재개
특히 5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halving)와의 상호작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거 2020년 반감기 당시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맞물려 비트코인이 300% 이상 상승한 사례를 고려할 때, 이번에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4.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대응 전략
주요국들은 이번 유예 기간을 활용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 원스톱 협상 전략을 펼치며 다각적 접근에 나섰습니다. 관세 문제를 방위비 분담금 증액(7%→9%) 및 LNG 장기구매 계획(연간 1200만 톤)과 연계해 협상하려는 모습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단순 관세 협상을 넘어 포괄적 동반자 관계 재정립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입니다.
일본은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와 연계한 관세 협상을 추진 중입니다. 도쿄대학의 아베 경제학 교수는 "자동차 관세 25%가 주요 걸림돌"이라 지적하며 "미국 내 일본계 자동차 공장 증설을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U는 보복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 중입니다. 독일 자동차 산업협회는 "미국에 진출한 유럽계 기업 280만 개 일자리를 상기시킬 것"이라며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5. 소비자와 기업을 위한 실전 가이드
이번 사태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소비자와 기업은 다음과 같은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입업체는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은 품목(자동차 부품, 전자제품 등)에 대해 3중 공급망 구축이 시급합니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 단일 공급망 의존에서 벗어나 베트남·인도·멕시코로 다각화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 합니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달러 강세 지속 예상으로 해외주식 비중을 40%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제안하면서도 "신흥국 통화 헤징을 위한 금(10%)과 비트코인(5%) 편입도 고려해 볼 만하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여행계획자는 항공요금 인상(예상 15-20%)과 해외직구 비용 증가(약 12%)에 대비해야 합니다. 관세 영향으로 유럽·미국 행 항공권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며, 해외직구 시 관세 면제 한도(현행 150달러) 변경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유예 조치는 단순한 정책 변경을 넘어, 글로벌 경제秩序 재편의 신호탄으로 읽힙니다. 특히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중간 규모 경제권 국가들의 전략적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90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각국이 어떤 협상 전략을 펼칠지, 그리고 이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이 어떻게 재편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데일리 증시 상황 확인 지표 (feat. 달러-원 FX스왑, 팬데믹 이후 저점)
1. 달러-원 FX스왑, 팬데믹 이후 저점달러가 전일 급락에서 반등함에 따라 간밤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약 4원 오른 1,424원 부근에서 마감했습니다. 달러-원 스왑 포인트는 팬데믹 절정 이
mkpark01.tistory.com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전환 (feat. 한국 수출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1. 관세 정책의 급작스러운 변화와 배경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년 4월 9일(현지시간) 예상치 못한 정책 전환을 발표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75개국 이상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mkpark01.tistory.com
트럼프 vs 파월 금리 갈등의 모든 것 (feat. 연준 독립성 위기)
1. 갈등의 핵심: 두 거인의 신념 충돌2025년 4월 1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해임은 시간문제"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습니다. 이는 트럼프가 2025년 1월 취임 후 3개
mkpark01.tistory.com
'경제 > 거시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럼프를 굴복시킨 국채시장, 흔들리는 안전자산 (7) | 2025.04.27 |
---|---|
원화 가치의 급락과 미중 관세전쟁이 불러온 경제적 파장 (10) | 2025.04.26 |
데일리 증시 상황 확인 지표 (feat. 관세전쟁 완화 기대로 달러 반등) (5) | 2025.04.26 |
데일리 증시 상황 확인 지표 (feat. 달러-원 FX스왑, 팬데믹 이후 저점) (6) | 2025.04.24 |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전환 (feat. 한국 수출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6) | 2025.04.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