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야구 경기장의 특정 좌석* 가격이 한때 4.5만 원 ~ 72.8만 원을 오갔어요. *창원 NC 파크 스카이박스
1. 가격이 16배나 올랐었다고?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수요, 상황에 따라 가격을 바꾸는 전략,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을 도입했거든요. 과거 판매 데이터, 순위, 상대 전적, 경기일정, 날씨, 상대팀 등 시장 상황과 다양한 조건에 맞춰 AI가 티켓 가격을 자동 조정하는 건데요. 이에 인기 있는 좌석의 가격이 쭉 올라 원성을 사기도 했대요. 반대로 인기가 없는 외야석의 경우엔 가격이 18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고요.
2. 흠... 비행기 표 살 때도 비슷한 경험을 한 것 같아
말씀해 주셨듯이, 다이내믹 프라이싱 전략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됩니다. 아래의 장점이 존재하거든요.
*공연 티켓 가격, 택시비, 비행기 표 가격, 호텔 숙박료 등
1) 암표상/리셀러를 내쫓아요
인기 상품을 처음부터 비싸게 팔아 암표상/리셀러의 이익을 줄이고, 아티스트나 생산자가 더 많은 수익을 얻어요.
2) (경쟁사가 있다면) 합리적인 가격이 기본이에요
쿠팡이나 아마존처럼 경쟁사의 판매 가격을 분석해서, 최저가에 가까운 가격을 제공해요. 덕분에 소비자는 다른 곳을 돌아다니지 않더라도 최저가(또는 최저가에 가까운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요.
3) 기업 이익도 커져요
안 팔리는 걸 싸게 팔아서 재고 쌓이는 걸 막을 수 있고요, 잘 팔리는 걸 비싸게 팔아서 매출을 극대화할 수도 있어요.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단점도 만만치 않은데요. 소비자가 낼 수 있는 최대의 가격으로 상품을 파는 전략이기에, 소비자의 지갑을 탈탈 털어버릴 가능성이 있거든요. 자꾸 변하는 가격 탓에, 소비자 입장에서 혼란을 느낄 수도 있죠.
3. 반발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겠는데?
그럼요. 과도한 다이내믹 프라이싱 전략에 레드카드를 꺼내 든 나라들도 등장하죠.
1) 영국
일반인이 구매할 수 없을 정도로 오아시스 공연 티켓 가격이 폭등*하자, 총리와 장관이 이를 지적했어요. 영국의 반독점 규제기관(CMA)도 조사에 나섰죠.
*일부 좌석은 1천만 원을 넘어가기도 했어요.
2) 호주
그린데이의 호주 투어 티켓 가격이 폭등하자, 반발이 나왔어요. 총리는 고객을 속이는 불법적인 관행이라며, 이를 불법화하겠다고 했어요.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최근 도입한 기업을 꼽자면, 하이브를 빼놓을 수 없어요. BTS 슈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의 해외 공연에 이 전략을 도입해서 높은 수익을 올렸거든요. 일례로 슈가의 콘서트 티켓 가격은 수만 원~수십만 원에서 금세 수백만 원으로 오르며 일부 반발을 사기도 했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