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AI CEO 올트먼에 이어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도 최근 한국을 찾았습니다. 사흘간의 방한 내내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AI 주도권 경쟁 중인 메타가 이번 방한으로 어떤 해답을 찾았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립니다.
1. LG와 XR 신사업 협력 논의
1) LG전자 조주완 사장과 회동
27일 밤 10시경 한국에 도착한 저커버그는 바로 다음 날 LG전자 조주완 사장을 만났습니다. 조 사장은 회동 이후 메타와 LG전자가 XR 신사업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XR(eXtended Reality, 확장 현실)이란 증강 현실, 가상현실 및 혼합 현실을 포괄하는 용어입니다.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넘나드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입니다.
2) 내년 메타와 함께 XR 기기 출시
LG전자가 메타와 만드는 XR 기기에 메타의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 '라마'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또 LG전자의 스마트 TV 플랫폼 '웹 OS'도 메타의 XR 기기와 연동할 예정입니다.
3) 국내 XR 스타트업 관계자들까지 미팅
저커버그 CEO는 비공개로 국내 XR 스타트업 관계자와도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향후 메타의 XR 기기에 국내 스타트업 기술과 콘텐츠가 활용될 것이란 기대감에 불이 붙었습니다.
2. 삼성, 메타 AI 칩 생산 맡을까
1) 이재용 삼성 회장과의 만남
이어 저커버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만났습니다. 별도의 임원 없이 만나 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알려졌습니다.
2) 삼성과의 협력 언급
저커버그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 자리에선 직접 삼성을 거론하며 협력 확대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삼성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거대 기업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라고 언급했습니다.
파운드리란 팹리스 업체로부터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위탁받아 생산하는 전문 생산 업체를 말합니다. TSMC,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파운드리 업체입니다.
3) TSMC 의존도 낮추기 위함?
또한 저커버그는 현재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지정학적 불안을 언급하며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에 작년 TSMC에 자체 개발 AI 반도체 생산을 맡긴 메타가 삼성과도 손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3. 한국 찾은 저커버그의 노림수는?
1) AI 시장 주도권 경쟁
전문가들은 저커버그의 방한이 AI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합니다. LG전자,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과 전략적 동맹을 맺어 AI 경쟁에서 치고 나가겠다는 겁니다. 그가 처음 한국을 찾은 2013년 역시 PC에서 모바일로의 전환이 본격화하던 시점이었습니다.
2) XR 기기 3파전 예상
LG전자와 메타의 첫 XR 기기 합작품은 이르면 내년 1분기에 출시될 전망입니다. 애플이 작년 출시한 비전 프로가 초기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구글·퀄컴과 협력해 출시 예정인 XR 기기까지 더해 3파전이 예상됩니다.
3) 수혜주는 어디?
한편, 저커버그의 미래 계획에 한국 기업이 함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혜 기업에 관한 관심도 커집니다. 삼성전자, 이오테크닉스, 솔브레인,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나무가, 선익시스템 등이 후보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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