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화려하게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 기대와는 달리 적자가 이어지면서 50달러에 달하던 주가가 어느새 3분의 1 수준이 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시 주가가 반등하는데요. 흑자 전환 덕분입니다.
1. 흑자가 처음이라고?
1) 처음으로 돈이 남는다
지난달 28일, 쿠팡이 2023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당기순이익 6,070억 원으로 2010년 설립 이후 14년 만에 연간 기준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에 영업외손익과 금융손익을 더한 뒤 법인세비용을 뺀 금액입니다. 영업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기업이 내야 하는 세금, 기업이 갖고 있는 돈에 붙은 이자 등 기업의 자금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기타 요인들까지 모두 고려한 값입니다. 기업이 한 모든 활동을 반영한 뒤 최종적으로 남긴 돈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2) 흑자 낸 적, 있지 않았나?
연간 기준으로 이익을 남긴 건 작년이 처음이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2022년 3분기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습니다. 이때부터 작년 4분기까지 6분기 연속으로 이익을 남기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3) 주가도 반응하는 중
시장도 환호했습니다. 작년 4분기 실적을 내놓은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12.49% 상승한 쿠팡 주가는 28일 정규 거래에서도 하루 만에 8%가량 올랐습니다.
2. 호재의 원인은 뭘까?
1) 적자의 원인, 물류 센터
그간 쿠팡은 막대한 투자를 감당하느라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2014년 쿠팡은 익일 배송 서비스인 로켓 배송을 시작하면서 전국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습니다. 6조 2,000억 원을 들여 전국에 100여 개의 물류 센터를 지었습니다. 2014년 당시 쿠팡의 연간 매출액 3,485억 원의 17배가 넘는 규모의 투자인 만큼 적자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2) 어엿하게 성장한 쿠팡
실적을 통해 쿠팡은 적자 극복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실제로 증명해 냈습니다. 흑자 전환과 함께 작년 기준 매출 31조 8,298억 원에 이르는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3) 고물가도 이겨낸다
쿠팡의 흑자 전환 비결은 불황 속에도 고객의 지갑을 여는 데 성공했다는 겁니다. 쿠팡의 활성 고객(분기에 한 번 이상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작년 말 2,100만 명으로 2022년보다 16% 증가했고, 고객 1인당 매출도 작년 4분기 기준 41만 1,600원에 달했습니다. 대형마트의 고객 1인당 매출(15만 원)의 두 배를 한참 웃도는 성적입니다. 급하게 주문해도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는 로켓배송이 가장 큰 무기였습니다.
3. 쿠팡, 이익 쭉 성장할까?
1) 파죽지세로 성장 중
쿠팡의 고속 성장은 유통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재작년 유통시장 매출은 이마트, 롯데쇼핑, 쿠팡 순이었지만, 작년 1분기부터 쿠팡이 이마트를 넘어섰습니다. 온라인 시장을 봐도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네이버쇼핑을 뛰어넘는 1위입니다.
2) 고객들은 쿠팡 편
기존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도 적다는 평가입니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을 통한 혜택이 점점 강화되기 때문인데요. 당분간은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성장이 지속될 거란 전망입니다.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와 판매비∙관리비를 제한 금액입니다. 기업이 벌어들인 전체 금액(매출)에서, 물건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재료비 등의 금액(매출원가)과 판매하는 데 필요했던 인건비나 홍보비 등의 금액(판매비∙관리비)을 빼는 겁니다. 기업이 영업과 관련하여 남긴 이윤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3) 과감한 투자는 걱정
하지만 여전히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는 쿠팡을 향한 우려도 존재합니다. 글로벌 명품 플랫폼인 파페치를 인수하면서 든 인수 금액이 이익 성장을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4) 대만도 진출한다며?
대만 진출에 따른 투자도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소입니다. 대만에서도 로켓배송 서비스가 자리 잡으려면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한국에서처럼 ‘계획된 적자’가 길어질 경우 이익 성장이 더뎌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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